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654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새 판 짜기.

관계의 재편.

관계의 가난. 

 

이것이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탁 떠오른 말입니다.

 

오늘의 얘기는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님이 걱정되어 찾아온 것입니다.

그 이유는 어제 복음에서 본 바와 같이

악령에 들렸다느니, 마귀 우두머리의 힘으로 마귀를 쫓아낸다느니

심지어 예수는 미쳤다고 하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애기를 듣고 가족들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입니다.

헌데 이렇게 당연하다싶은 가족, 특히 어머니의 걱정에 대해

예수님은 너무도 쌀쌀맞고 냉정하다 싶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건가요?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쌀쌀맞음과 냉정함은 예수님께서 어렸을 때부터 보였지요.

예루살렘 순례 때 왜 가족과 떨어져 걱정케 하느냐는 어머니의 나무람에

예수님은 그 때 이미 당신은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함”을 얘기하며

어찌 그것도 모르고 왜 쓸 데 없는 걱정을 하느냐는 투로 되받아치셨지요.

 

이것은 영락없이 제가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어머니께서 젊으셨을 때는 수도자에게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아시고

걱정되는 일이 있어도 전화를 하지 않으시더니

연세가 드시면서는 걱정이 드실 때 참지 못하고 걱정을 표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이제는 늙으셔서 그러시려니 하며 사랑으로 들어드리지만

한 번, 두 번이 아니고 반복되면 결국에 한 마디 쏴붙입니다.

그렇게 인간적으로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는 서운해 하시고 저는 마음이 아픕니다.

 

저야 이러지만 예수님은 다른 차원에서 그리 말씀하셨겠지요.

그것은 어머니를 무시하고 매정하게 대하시는 것이 아니라

모든 관계를 하느님 중심으로 재편하시고

모든 사람을 하느님 중심으로 대하시겠다는 선언이겠지요.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마리아의 자식만이 되기를 바라지 않으셨고,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라지도 않으셨습니다.

당신도 하느님의 아들,

어머니도 하느님의 딸,

사람들도 하느님의 아들딸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어머니, 고모, 친구, 대부대녀, 사돈의 팔촌 등

나를 중심으로 얼기설기 얽혀있는 관계들을 싹 밀어내고

하느님을 중심으로 관계가 재편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예수님은 정말 관계의 가난을 사셨습니다.

사람들이 당신을 왕으로 세우려고 했을 때 피하셨고,

선하신 분으로 추앙받으실 때 선하신 분은 하느님 한 분뿐이라고 하시며

당신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관계의 중심이 되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세례자 요한도 그러 하였지요.

자기에게 몰려오는 사람들에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하며

사람들을 예수 그리스도께로 향하게 하였습니다.

 

이렇게 세례자 요한은 예수께,

예수님은 아버지 하느님께 아랫목을 내어드리는,

관계의 가난이 사랑의 다른 이름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고,

그럼으로 그들을 당신의 형제와 어머니 삼으시는 사랑이

오히려 따듯하게 느껴지는 오늘 말씀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Apr

    부활 8부 목요일- 믿음을 주시고 마음을 여시는 주님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주셨다.” 어제 복음은 “예수님께서 빵을 떼어 그들에게 나누어주셨다. 그러자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고 얘기하고 있고,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마음을 열...
    Date2013.04.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16
    Read More
  2. No Image 03Apr

    영의 눈을 멀게 하는 절망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들의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았다.” 오늘 복음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얘기입니다. 주님께서 이 제자들의 길에 동행을 하시지만 그들의 눈이 가리어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복음은 ...
    Date2013.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98
    Read More
  3. No Image 02Apr

    부활 8부 화요일-울게 하소서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남자들이 대개 그렇듯 저도 울음과는 친숙치 않습니다. 부정적으로 보거나 경원시까지 하지는 않지만 슬픔이 울음으로까지 표출되지는 말아야 하고 슬픔이 울음으로 인해 확장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왔...
    Date2013.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623
    Read More
  4. No Image 01Apr

    부활 8부 월요일- 우리 공동체는?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루카와 요한의 복음과 달리 마르코와 마태오의 복음은 부활하신 주님을 뵙게 될 곳은 갈릴래아라고 하고, 그래서 부활의 주님을 뵈려면 ...
    Date2013.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78
    Read More
  5. No Image 31Mar

    부활 대축일- 사랑이 부활하다

    성토요일인 어제, 아직 사순시기이고 성삼일 중의 하루이건만 부활을 코앞에 둔 분위기 때문인지 상기上氣, 예 기분이 상기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제와 어제 하루 사이에 제 창문 밖 나무가 잎들을 3cm 정도 싹을 틔우고 있음이 보이고 저의 뒷...
    Date2013.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3962
    Read More
  6. No Image 30Mar

    성토요일- 어제 한 십자가의 길

    저희 수련소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십자가의 길을 수도원 밖에서 각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오전 9시에 시작예식을 하고 저도 집을 나섰습니다. 작년에는 대전역에 나가 구걸을 하며 주님께서 수치와 모욕을 당하신 것을 기념코...
    Date2013.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4743
    Read More
  7. No Image 29Mar

    성 금요일- 죄스러운 행복

    사제라면 누구나 사순절 때 고백성사를 많이 주게 마련이지요. 저도 고백성사를 많이 주었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님 수난에 동참하지 못했다는 점을 토로하였습니다. 편찮으신 저의 어머니에 대해 저의 육신의 형제들과 얘기를 나누는 중에는 이...
    Date2013.03.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49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9 980 981 982 983 984 985 986 987 988 ... 1314 Next ›
/ 13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