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170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다.

그러자 갈릴래아에서 큰 무리가 따라왔다.”

 

 

피정을 영어로는 "Retreat"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군대가 전선에서 철수하듯 물러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피정에는 어디서 떠나는 것, 물러나는 것의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호숫가로 물러가십니다.

그러니까 오늘 복음의 주님도 일종의 피정을 하시는 셈인데,

오늘 우리는 주님의 피정에 비추어 우리의 피정이 어떠해야 하는지,

우리의 삶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성찰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사전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성당이나 수도원 같은 곳에 가서

장시간 조용히 자신을 살피며 기도하는 일>이라고 피정을 정의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수도원에서 일생 사는 수도자들이

피정을 제일 자주 그리고 많이 합니다.

이에 대해 사람들은 시끄런 세상을 피하여 수도원에 들어간 사람들이

그것으로도 모자라 또 어디로 피해 가는가 의아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것을 볼 때 피정이란

성당, 수도원과 같이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피정은 자기의 일상을 떠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상을 떠남이 염세적인 도피가 아니라

세상과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서입니다.

 

 

일상에서 물러남은 일상으로부터의 도피와 다릅니다.

물러남은 일시적이지만 도피는 영원히 떠나는 것입니다.

잠시 일상에서 떠났다가 다시 돌아가면 물러남이고

다시 돌아올 생각 없이 완전히 떠나면 도피입니다.

 

 

그러니까 도피는 근본적으로 세상을 싫어하는 것인데 비해

물러남은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고,

더 사랑하기 위해서 잠시 떠나는 것이며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피정을 해야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돌아갈 수 있을까요?

피정이란 피세정념避世靜念의 준말이라는 설도 있는데,

번잡한 세상사를 피하여 고요함 가운데 생각에 깊이 잠기면 되겠습니까?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피정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랑을 배가하는 진정한 피정은 그저 일상을 떠나고

그저 고요 가운데 머무는 것 이상이어야 합니다.

 

 

하느님 사랑에 머무는 피정이어야 합니다.

번잡한 세상을 떠남이 피정의 시작이고

고요함 가운데 침잠하는 것이 피정의 심화라면

사랑에 머무는 것은 피정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레박이 우물에 잠기면 두레박에 이 가득 차듯

하느님 사랑에 푹 잠겨 사랑으로 가득 차는 피정을 우리도 한 번 해봅시다.

집에서라도.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Apr

    부활 4주 토요일-믿음이란 사랑으로 느끼는 것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어제는 제 방에서 키우는 꽃 화분을 창밖 작은 턱에 내놨습니다. 창밖을 내다보다가 잔디밭 민들레는 바람도 쐬고 햇빛도 쬐는데 제 방의 꽃은 햇빛도 바람도 어쩌다 한 번 ...
    Date2013.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24
    Read More
  2. No Image 26Apr

    어느 수련자의 강론

    T.평화를 빕니다. 우리나라의 길은 참 잘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를 가도 전부 도로가 포장되어 있고, 길도 넓고 평탄합니다. 국도도 잘 되어 있고, 고속도로의 길도 아주 잘 되어 있고, 하이패스라는 길도 있고, 기차 길도 잘되어 있어서...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944
    Read More
  3. No Image 26Apr

    부활 4주 금요일-길이 없는 사람들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토마스와 예수님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이런 대화가 스...
    Date2013.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22
    Read More
  4. No Image 25Apr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예수 그리스도를 살아갑시다.’ + 평화를 빕니다.   오늘은 마르코 성인 축일입니다. 마르코 성인은 65년에서 70년 사이에 처음으로 복음서를 기술합니다.  왜 마르코 성인은 복음서를 썼을까요? 우리 공동체는 부활 대축일을 맞이하고 다음 날 엠...
    Date201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545
    Read More
  5. No Image 25Apr

    마르코 사도 축일-특별한 고통을 각별한 사랑으로

    “여러분과 함께 선택된 나의 아들 마르코가 여러분에게 인사합니다.”   마르코 사도는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바오로의 제자였고 베드로의 제자인 아주 특별한 은총의 사도입니다. 이런 그였기에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에게 직접 들은 것을 가지고 ...
    Date2013.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36
    Read More
  6. No Image 24Apr

    부활 4주 수요일-햇볕은 사랑, 햇빛은 심판?

    “나는 빛으로서 이 세상에 왔다. 나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어둠 속에 머무르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불을 때지 않는 수도원은 요즘 오히려 겨울보다 더 춥습니다. 그리고 요...
    Date2013.04.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36
    Read More
  7. No Image 23Apr

    부활 4주 화요일- 사랑하는 이에게만 열리는 귀

    “너희는 믿지 않는다. 너희가 내 양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오늘 유다인들은 안달이 났습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 싶어서 안달이 난 것입니다. “당신은...
    Date2013.04.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43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3 974 975 976 977 978 979 980 981 982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