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69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왕실 관리의 아들을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얼핏 보기에 주님의 치유에 사랑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마뜩치 않지만 그래도 고쳐주지 않을 수 없으니
무성의하게 고쳐주시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어제 태생소경의 경우는 청하지도 않는데도 다가가서
묻지도 않고 눈을 뜨게 하십니다.
좀 더러운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땅에 침을 뱉고
그것으로 진흙을 개어 눈에 발라주기까지 정성껏 치료하십니다.
이에 비해 오늘은 그냥 “알았으니 가봐!”하는 식입니다.
왕실 관리라 뭔가 시건방졌을까요?
기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라고 나무라시는 것으로 보아
청하면서도 완전한 믿음을 보이지 않았을까요?
아무튼 못마땅해 하는 느낌이 있습니다.

저도 종종 그런 때가 있습니다.
뭔가를 청하는데 그의 태도나 짓거리를 보면 들어주고 싶지 않지만
저의 고상한 품위(?)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청을 들어주는 경웁니다.
저의 고상한 품위가 누구에 의해 좌우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누가 잘 하면 들어주고 잘못하면 안 들어주거나,
누가 사랑스러우면 들어주고 미우면 안 들어주거나,
겸손하게 청하면 들어주고 건방지게 청하면 안 들어준다면,
그것은 진실한 사랑, 높은 사랑이 못 되지요.
모세도 이런 뜻에서 하느님께 약을 올리고 도전했지요.
당신의 사랑에 배반을 하고 우상을 섬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벌을 내리시려 할 때 모세는 어찌 당신답지 않게
그러시려고 하느냐고 여쭙고 주님은 벌을 거두십니다.

실상 하느님께서 우리의 짓거리를 봐서 사랑을 베푸신다면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시편 기도처럼 죄악을 헤아리신다면 감당할 자 누가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하는 것을 보아 사랑도 주시고
청을 들어주시는 분이 아닙니다.
당신 사랑의 원리에 의해 사랑하시고,
당신 사랑의 원리에 따라 꾸짖고 벌을 주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이사야서는 하느님의 이런 마음을 대변합니다.
“보라, 나 이제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하리라.
예전의 것들은 이제 기억되지도 않고, 마음에 떠오르지도 않으리라.”
하느님의 사랑은 이렇게 매번 새로운 창조를 하시는 것입니다.
이전의 우리의 행위들은 기억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쩨쩨하게 우리 과거의 잘못을 들먹이며
그것을 약점 잡아 꼼짝 못하게 하시지 않으시겠답니다.
과거의 우리에서 우리를 풀어주고 새로운 우리가 되게 하시겠답니다.

그래서 이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너희는 내가 창조하는 것을 대대로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보라, 내가 예루살렘을 ‘즐거움’으로,
그 백성을 ‘기쁨’으로 창조하리라.”
새 창조로 우리가 당신의 즐거움과 기쁨이 되게 하시겠답니다.
하는 짓마다 밉상스럽고 못마땅한 우리가
하느님의 기쁨과 즐거움이 되는 존재로 바뀔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 사순시기,
주님의 이 새로운 창조의지에 우리도 사랑으로 부응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회개일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Jul

    연중 14주 금요일-책임은 무겁게, 몸은 가볍게

    “가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고 선포하여라.” “전대에 금도 은도 구리돈도 지니지 마라.” 어제 12 사도를 부르신 주님께서는 이제 보내십니다. 그리고 보내시면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 지침을 주십니다. 전에 양성을 맡고 있는 저희 형제가 농담반 진담반 ...
    Date2011.07.08 By당쇠 Reply2 Views956
    Read More
  2. No Image 07Jul

    연중 14주 목요일- 기대와 각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저는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에 가는 것도 싫고 환영받지 못하는 곳에 가는 것은 두렵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오늘 박해와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곳에 제자들을 파견하시며 박...
    Date2011.07.07 By당쇠 Reply0 Views811
    Read More
  3. No Image 06Jul

    연중 14주 수요일- 사도로 부름 받은 뜻은?

    "예수님께서 열 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셨다." 어제 복음에서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으니 일꾼을 보내달라고 청하라고 하신 주님께서 이제 12사도를 부르십니다. 그런데 많은 제자들 중에서 12사도만 뽑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12사도란 말할 것도...
    Date2011.07.06 By당쇠 Reply0 Views1082
    Read More
  4. No Image 05Jul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사제 대축일- 김 대건 신부님의 도전

    부끄럽지만 몇 년 전부터, 특히 소팔가자를 방문한 작년부터 성 김 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저에게 도전이요 화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단한 열성으로 쫓지는 못할지라도 간간이 김 대건 신부님의 삶과 영성을 뒤적여보았습니다. 올해는 두 측면에서 김 대...
    Date2011.07.05 By당쇠 Reply2 Views1673
    Read More
  5. No Image 04Jul

    연중 14주 월요일- 믿음의 바탕인 겸손

    “그때에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는 여자가 예수님 뒤로 다가가, 그분의 옷자락 술에 손을 대었다.” 제가 미국에 갔을 때 놀랐던 것 중 하나는 기도할 때 그들의 자세와 태도였습니다. 기도할 때 손을 모으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팔짱을 끼거나 발을 꼬고 앉...
    Date2011.07.04 By당쇠 Reply1 Views818
    Read More
  6. No Image 03Jul

    연중 제 14 주일- 겸손을 알아보는 겸손

    지난 주 저는 선교사 형제들과 피정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그 피정 집에 다른 분들도 같이 피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지역에 흩어져 살고 있는 나환자 분들인데 아주 많은 분들이 오셨고 모두 몸이 불편하여 저희가 식사와 설거지를 거들었습니다. 저...
    Date2011.07.03 By당쇠 Reply1 Views856
    Read More
  7. No Image 02Jul

    깨끗하신 성모 섬심 축일- 깨끗하다 함은

    교회는 성모님과 관련한 축일을 예수님 축일과 연결 지어 지냅니다. 예수 성탄 축일과 성모 성탄 축일. 예수 승천 축일과 성모 승천 축일. 십자가 현양 축일과 성모 통고 축일 등 이렇게 지내는 축일이 수두룩합니다. 오늘 지내는 티 없으신 성모 성심 축일도 ...
    Date2011.07.02 By당쇠 Reply1 Views9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73 1074 1075 1076 1077 1078 1079 1080 1081 1082 ... 1316 Next ›
/ 13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