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8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선생님, 그 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목마르지도 않고,
또 물을 길으러 이리 나오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복음성가가 있습니다.
우물가의 여인이라는 노랩니다.
이 노래 가사 중에 특히 “우물가의 여인처럼 난 구했네,
헛되고 헛된 것들”이 우선 먼저 마음에 그렇게 와 닿습니다.

저에게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자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은 싫어하는 “무” 또는 “허무”라든지,
“공” 또는 “공허”라든지 이런 말들이 너무도 친숙하고
착착 감기는 애교 이상으로 저에게 감깁니다.
특히 저는 성공을 꿈 꿀 때나 성공을 하였을 때
여지없이 이 말들이 쌍둥이처럼 같이 나타나
저를 날뛰지 않게 하고 저를 촉촉이 적십니다.
제가 이 노래를 좋아하고
김 소희 씨의 흥타령을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허무감은 욕망의 쌍둥이.
그러나 헛된 것을 구했다는 것, 아직도 구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
이것이 얼마나 큰 깨달음이고 큰 기쁨이고 큰 은총인지.....
이것을 깨닫는 순간 허무감과 기쁨은 묘하게 공존하고
이 때의 허무는 하느님입니다.
허무감으로부터 허무이신 하느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허무가 허무이신 하느님을 만나게 한다면
우리의 갈증이 우리에게 갈증을 느끼시는 하느님을 만나게 합니다.
누가 더 갈증을 느끼실까요?
하느님이 우리에게 더 갈증을 느끼실까요,
우리가 하느님께 더 갈증을 느낄까요?

갈증은 사랑만큼 느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누가 더 갈증을 느끼시겠습니까?

오늘 주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먼저 물 좀 달라고 하십니다.
남자들에게 주었던 사랑을 좀 나눠달라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너를 사랑하고 너의 사랑을 목말라한다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주님이 우리의 사랑을 목말라 하고 계신다니.
얼마나 놀랍습니까?
하느님이시고, 주님이신 분이 나의 사랑을 목말라 하신다니.

목마른 사랑이라야 간절합니다.
목마른 사랑이라야 사랑하는 자신을 한없이 낮추고
사랑하는 그를 더없이 높이는 사랑입니다.
그러기에 목마른 사랑이라야 시혜적이지 않고 참 사랑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제 사랑을 목말라하신답니다.
그러면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러분은 제 사랑을 목말라하십니까?
여러분이 제 사랑을 목말라하신다면
여러분은 저를 정말로 사랑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여러분은 하느님 사랑을 목말라 하고
제 사랑을 목말라 하지 않으십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제 사랑을 목말라하신답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의 차례입니다.
우리의 사랑을 목말라하시는 하느님 사랑을 우리가 목말라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너에게 말하는 이가 누군지 알았다면 오히려 네가 그에게 청하고,
그는 너에게 생수를 주었을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주님 사랑을 조금이나마 안다면
오늘 사마리아 여인처럼 그 물을 제게 주시라고 청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Jun

    부활 7주 금요일- 사랑은 보물과 같기에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저는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습니다. 연인에게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다는 뜻만이 아닙니다. 연인에게나 누구에게나 사랑 고백을 한 적이 없다는 얘...
    Date2011.06.10 By당쇠 Reply2 Views820
    Read More
  2. No Image 09Jun

    부활 7주 목요일- 하느님 사랑 안에서만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어제는 수녀원 강의를 마치고 질의응답을 하는데 한 분이 수녀님들이 서로 간에 칭찬하는 ...
    Date2011.06.09 By당쇠 Reply1 Views759
    Read More
  3. No Image 03Jun

    부활 6주 금요일- 장강(長江)의 작은 일렁임처럼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會者定離. 만남이 있으면 반드시 헤어짐도 있다는 거지요. 그러나 이 말은 좋아서 ...
    Date2011.06.03 By당쇠 Reply4 Views821
    Read More
  4. No Image 02Jun

    부활 6주 목요일- "조금 있으면"을 잘 살아야!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조금 있으면”이 경우에 따라 참 많이 다릅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조금 있으면 근심이 기쁨으로 바뀐다는데, 조금 있으면 괜찮아질 거라고 의사가 얘...
    Date2011.06.02 By당쇠 Reply1 Views791
    Read More
  5. No Image 01Jun

    부활 6주 수요일- 모든 것이 내 거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이 말씀은 잃었던 아들의 비유에서 아버지가 큰아들에게 “내 것이 다 네 것이 아니냐?”고 한 말이 생각나게 합니다. 이 비유에서 보면 큰아들뿐 아니라 작은 아들도 아버지 것이 다 자기의 것이라고 생각지 ...
    Date2011.06.01 By당쇠 Reply0 Views1295
    Read More
  6. No Image 31May

    복되신 마리아의 방문 축일- 만남이 성사다.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성모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엘리사벳이 임신했다는 천사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Date2011.05.31 By당쇠 Reply0 Views873
    Read More
  7. No Image 30May

    부활 6주 월요일- 진리이신 영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요한복음에는 다른 복음에는 없는 진리란 말이 많이 나옵니다. 다른 복음의 수난기에는 없지만 요한복음의 수난기에는 빌라도가 “진리가 무엇인가?”하고 묻습니다. 진리란 존재와...
    Date2011.05.30 By당쇠 Reply3 Views87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74 1075 1076 1077 1078 1079 1080 1081 1082 1083 ... 1313 Next ›
/ 131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