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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아시다시피 이 말씀은 주님께서 최후 만찬상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이 만찬상에 대해 요한 복음은 이렇게 묘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그런데 주님께서 끝까지 사랑하셨다는 것의 뜻이 무엇이겠습니까?

우리 인간의 경우 끝까지 사랑했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또는

죽음의 그 순간에도 사랑했다는 뜻인데 주님도 그러셨다는 뜻일까요?

 

제 생각에 그런 뜻도 있지만, 아마, 아니, 틀림없이 그 이상일 것입니다.

당신이 돌아가실 때까지 사랑하신 것은 물론 그 후에도 사랑하셨고,

그래서 당신이 돌아가실 때까지가 아니라 우리가 죽을 때까지 사랑하셨고,

더 나아가서 세상 끝날 때까지 그러니까 영원히 사랑하셨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이 사랑은 당연히 주님께서 당신의 모든 것을 주신 것을 포함합니다.

가진 모든 것을 주셨음을 포함하고 다 주시고 나서 더 주실 것이 없으니

당신 자신마저 주신 것을 포함합니다.

 

이것은 참으로 의로운 인간이 죽으면서 가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더 나아가서 자기의 몸까지 그러니까 전신 기증까지 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신 것은 당신 생명을 바친 것과

당신 몸을 주신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죽을 때까지 그리고

이 세상 끝날 때까지 우리 인간이 당신 몸을 먹도록 주신 것인데

그것이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성체와 성령입니다.

 

그러므로 끝까지 사랑하신 주님의 그 사랑이 우리에게 유효하려면

주님 말씀대로 그것을 기념하며 주님의 몸과 피를 마셔야 하는 것,

이것이 우리의 몫입니다.

 

주시는 것이 주님 몫이라면

받는 것은 우리 몫이라는 말입니다.

 

이는 아무리 영약이라 하더라도

먹지 않는 사람에게는 무효하고,

먹는 사람에게만 유효한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당신 몸과 피를 먹으라고 주실 때 우리는 받아 먹어야 하고,

그것을 끝까지 사랑하신 그 사랑으로 알고 기념하며 받아 먹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그 의미를 모르고 성체를 받아 먹는 사람에게는

성체가 쥐나 개에게 성체가 아니듯 성체가 아니고 사랑도 아닙니다.

 

저는 오늘 축일의 부속가를 노래할 때마다 웃음이 나곤 하는데

바로 다음 구절 때문입니다.

"천사의 빵 길손 음식 자녀들의 참된 음식 개에게는 주지마라."

 

천사의 빵이고 자녀들의 참된 음식을 개에게 줄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그러므로 이 구절은 진짜 쥐나 개에게 주지 말라는 말일 뿐 아니라

개 같은 사람에게도 주지 말라는 말이지요.

 

그렇습니다.

그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개 같은 사람입니다.

 

정말,

주님의 이 사랑을 이해 못하는 사람은 개입니다.

이 사랑을 완전히 망각하고 기억하지 않는 사람도 개입니다.

기념하지 않는 사람도 결혼 기념일을 기념하지 않는 사람처럼 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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