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21 추천 수 1 댓글 1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초대 교회 공동체는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으로 여기지 않고,

공동으로 소유하며 한 마음과 한 뜻으로 기도하고 복음을 선포함으로써

모두가 은총을 누리며 살았는데 그런 공동체에 균열이 생기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 균열은 큰 일이 아니라 아주 작은 일 곧 음식 배급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큰 일을 한 사람들 그러니까 자기들의 전 재산을 포기까지 한 사람들이

음식 배급과 같은 하찮은 일로 인해 공동체의 일치와 평화가 깨지고,

천상을 살던 사람들이 지상으로 추락하여 불평을 터트리게 된 것입니다.

 

음식 배급의 차별 때문에 불만이 생기자

기도를 하던 그들의 입이 불평이 쏟아내고,

하늘로 향하던 시선이 땅으로 떨어져 쌀됫박이나 보기 시작하며

밖으로 향하던 복음 선포의 열정이 공동체 내부 일로 발목을 잡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큰 교훈이 됩니다.

우리의 일치와 평화가 깨지는 것도 어쩌면 큰 일이 아니라 작은 일 때문이고,

작은 일들을 소홀히 하고 그런 것들이 쌓이면서 큰 문제가 되는 것 말입니다.

 

왜냐면 큰 일은 우리가 각성하고 그 일에 임하지만

작은 일은 의식없이 본성대로 하기 쉬운 것이 우리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은 정신을 차리지 않고 방심하면 의식없이 본성대로 하게 되고

본성대로 하게 되면 사랑을 잃고 욕심에 이끌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작은 일에서 욕심에 이끌리기 시작하면

작은 구멍이 큰 둑을 허물 듯 작은 욕심이 차츰 우리의 사랑을 허물고

음식 배급 뿐 아니라 다른 작은 일들도 그렇게 욕심에 이끌려 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오늘 사도들이 취한 태도를 우리는 눈여겨 봐야 하는데

사도들은 이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즉시 공동체 전체를 소집하고,

본성대로 흐르는 공동체 분위기를 다음과 같이 각성시킵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제쳐 놓고 식탁 봉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역시 방심은 금물입니다.

그런데 방심이란 마음을 놓는 것인데

방심보다 더 금물이 정신을 놓는 것이며

정신을 놓는 것보다 더 금물이 성령을 놓치는 것(방령)입니다.


 

오늘 사도들이 회의를 소집하고 전체를 각성시킨 것이 바로 이점입니다.

더 중요한 일이 있는데 작은 일로 튀격태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고,

기도와 하느님 일에 전념해야 할 사람들이 그까짓 먹는 일 때문에

갈라지고 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정신차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회의를 소집하여 흩어진 신자들의 마음을

각성케 한 다음 사도들이 취한 두 번째 조치는 살림꾼을 임명한 것입니다.

 

그런데 살림꾼을 임명하면서 지혜와 성령이 충만한 사람을 뽑습니다.

살림을 맡길 사람을 뽑으면서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혜롭고 성령이 충만한 사람을 뽑는 겁니다.

 

"그러니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평판이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찾아내십시오."

 

이또한 앞의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지혜롭고 성령이 충만한 자라야 작은 일 하나도 방심하지 않고

프란치스코의 말처럼 기도와 헌신의 영/정신으로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요즘 식당 일을 하는 제가 많이 교훈삼아야 할 점입니다.

제가 하는 식당 일이 그저 먹는 것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선포하는 것이 되도록 그리고 저뿐 아니라

같이 봉사하는 분들도 같은 정신으로 일을 하도록

각성제인 '기도와 헌신의 영'을 매일 같이 차려 먹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30 07:57:20
    21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 <br />(온갖 두려움에 대하여)<br />http://www.ofmkorea.org/405044<br /><br />19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무신론 공동체)<br />http://www.ofmkorea.org/213997<br /><br />18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제자들은 왜 밤에 떠났을까?)<br />http://www.ofmkorea.org/120612<br /><br />17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우리의 길이지만 우리만의 길이 아닌 인생길)<br />http://www.ofmkorea.org/102900<br /><br />16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두려움이요 구원자이신 하느님)<br />http://www.ofmkorea.org/88480<br /><br />15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A Patre ad Patrem 하느님으로부터 하느님께로)<br />http://www.ofmkorea.org/77174<br /><br />13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내공이 강한 사람)<br />http://www.ofmkorea.org/52757<br /><br />11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살림에 의해 살림 받는 부활)<br />http://www.ofmkorea.org/5065<br /><br />10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지혜와 성령 충만한 사람만이)<br />http://www.ofmkorea.org/3917<br /><br />08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두려워 마라)<br />http://www.ofmkorea.org/108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30 07:56:49
    08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두려워 마라)<br />http://www.ofmkorea.org/108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30 07:56:26
    10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지혜와 성령 충만한 사람만이)<br />http://www.ofmkorea.org/391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30 07:55:59
    11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살림에 의해 살림 받는 부활)<br />http://www.ofmkorea.org/506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30 07:55:29
    13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내공이 강한 사람)<br />http://www.ofmkorea.org/5275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30 07:55:00
    15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A Patre ad Patrem 하느님으로부터 하느님께로)<br />http://www.ofmkorea.org/7717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30 07:54:39
    16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두려움이요 구원자이신 하느님)<br />http://www.ofmkorea.org/8848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30 07:54:17
    17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우리의 길이지만 우리만의 길이 아닌 인생길)<br />http://www.ofmkorea.org/10290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30 07:53:45
    18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제자들은 왜 밤에 떠났을까?)<br />http://www.ofmkorea.org/12061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4.30 07:53:21
    19년 부활 제2주간 토요일<br />(무신론 공동체)<br />http://www.ofmkorea.org/213997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ul

    2022년 7월 7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7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Date2022.07.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8
    Read More
  2. No Image 06Jul

    연중 14주 수요일-안에서부터

    "다른 민족들에게 가는 길로 가지 말고,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에도 들어가지 마라.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오늘 복음은 열두 제자가 사도로 부르심 받은 것에 이어 파견을 받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열두 사도는 많은 제자 중에 사도로 뽑...
    Date2022.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761
    Read More
  3. No Image 06Jul

    2022년 7월 6일 수요일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6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
    Date2022.07.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31
    Read More
  4. No Image 05Jul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축일-각오의 기도와 기대의 기도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바로 김대건 사제의 얘기입니다. 오늘 복음이 김대건 신부님께 딱 들어맞는 얘기라는 말입니다.   자식과 형제가 부모와 형제를 팔아넘길 거라는 말대로 신부님의 경우 매형이 밀고를...
    Date2022.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882
    Read More
  5. No Image 05Jul

    2022년 7월 5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7월 5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사람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이 너희를 의회에 넘기고 회당에서 채찍질할 것이다.(마태 10,17) 그들이 너희를 채찍질 할 것이다 또다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새...
    Date2022.07.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42
    Read More
  6. No Image 04Jul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오늘 복음에서는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죽은 딸을 살려달라고 청하는 회당장과 혈루증을 앓고 있는 여인입니다. 회당장은 예수님 앞에 나와 청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바로 응답하십니다. 반면 여인은 예수님 앞이 아닌 뒤로 다가갑니다. 예수님께 자신의...
    Date2022.07.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16
    Read More
  7. No Image 04Jul

    연중 14주 월요일-주님의 청혼을 받아들이시겠습니까?

    "나는 너를 영원히 아내로 삼으리라. 정의와 공정으로써 신의와 자비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라. 또 진실로써 너를 아내로 삼으리니 그러면 네가 주님을 알게 되리라."   지금껏 저는 호세아서의 말씀으로 나눔을 하지 않았습니다. 의도적으로 이 말씀 묵상을 ...
    Date2022.07.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67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34 235 236 237 238 239 240 241 242 243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