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 젊은 부부의 집 축복식을 해주었습니다.
제가 만든 젊은이들의 모임에서 둘이 만나 사랑하게 되었고,
그래서 결혼할 때 제가 주례를 서고, 아이 세례도 제가 준 부부인데
처음으로 자기들 집을 마련하여 입주하면서 제게 집 축복도 청한 것입니다.
이혼이 많은 요즘 지금까지 서로 사랑하며 살고 있는 것만도 대견한데
누구 도움 없이 자기들 힘만으로 집까지 장만하니 대견스럽기 이를 데 없었지요.
어쟀거나 그날 집 축복을 해주면서 제가 축복식의 의미를 얘기해줬는데
그것은 집 축복이 집에 부적을 다는 그런 식이 아니어야 한다는 거지요.
그렇습니다.
우리가 집 축복식을 할 때는 주님께서 우리 집을 축복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우리 집에 영원히 계시도록 모시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 모시는 것도 귀신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수문장으로 모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집 주인으로 모시며,
우리 집 방 한 칸을 내어드리고 골방지기로 모시는 것이 아니라
가족들 사이에 사랑으로 함께 계시는 분으로 모시는 것이어 합니다.
이렇게 될 때 오늘 에제키엘서의 말씀이 우리 집에서 이루어지겠지요.
오늘 에제키엘서의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성전을 영원히 그들 가운데에 두겠다.
이렇게 나의 거처가 그들 사이에 있으면서,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주님의 거처인 우리 집,
주님의 성전인 우리 집,
하느님 백성인 우리,
이것을 꿈꾸고 이루는 우리 집이 되도록 하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