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11 추천 수 2 댓글 15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루카 복음에만 나오는 오늘 복음의 얘기는 제 생각에 어떤 부자가 주인공입니다.

주님께서 비유를 드시며 얘기를 시작하시는데

"어떤 부자가 있었는데"로 시작하는 것을 보면 그렇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이 아니거나 부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라자로는 이름이 있는데

주인공인 부자는 이름이 없고 그저 어떤 부자라고만 합니다.

 

이 세상 사는 동안은 그 반대로 라자로는 이름이 없고 그저 거지로 불리고,

부자는 오히려 그 지역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이었을 테지만

하느님 나라에서는 이름이 등록되지 않아 이름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일 겁니다.

 

그렇다면 부자는 왜 하느님 나라에 이름이 등록되지 않았을까요?

라자로에게 못할 짓을 하고 못살게 했기 때문일까요?

 

그런데 그런 얘기는 나오지 않잖아요?

그러므로 라자로와의 관계 때문에 하느님 나라에 못 들어갔다면

그것은 그에게 한 나쁜 짓 때문이 아니라 그에 대한 무관심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부자는 악행을 한 것이 아니라 선행을 하지 않은 것이고,

미워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하지 않은 것일 뿐이며

악한 사람이 아니라 관심이 없는 사람 곧 무심한 사람일 뿐입니다.

 

성찰을 이렇게 하면 우리도 깜짝 놀라 정신을 차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도 남에게 나쁜 짓 하지 않은 것으로 천당 갈 거라고 생각하고,

적어도 지옥 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랑 없음과 관심 없음으로 인한 이 세상에서의 관계 단절이

하느님 나라에서도 이어져 모든 관계가 단절된 고립을 살 수밖에 없게 하지요.

 

비유에서 부자는 하느님은 아예 보지도 못하고 라자로와의 접촉만 시도합니다.

라자로를 보내어 자기를 돕게 하라고 아브라함에게 청합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큰 구렁 때문에 불가능하다며 청을 거절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지점에서 다시 한번 성찰을 합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는 것과

관계를 맺지 않고 고립을 사는 것이 바로 지옥이라는 것을.

 

부자는 자기의 집, 자기의 성 안에서 살았습니다.

자기의 성 안에는 부족한 것이 없이 다 있고,

그 안에서 자기와 가족들은 안전하고 평화로웠습니다.

 

문 밖의 라자로를 보면서도 마음은 전혀 불편하지 않았거나

마음이 불편할까 봐 아예 관심을 끄고 외면했을 겁니다.

 

자기의 성 안에서 부자는 "사람에게 의지하는 자와 스러질 몸을 제힘인 양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그의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다."

오늘 독서 예레미야서 말씀처럼 하느님도 필요치 않았을 겁니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 귀를 빠져나가는 것보다

힘들다고 하는 주님 말씀의 뜻이 바로 이것일 것입니다.

 

무관심에는 이웃에 대한 무관심 뿐 아니라

마음이 주님에게서 떠나 있는 하느님 나라 무관심도 있고,

어쩌면 이것이 더 끔찍한 무관심이라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 이유도

나자로에 대한 무관심보다 하느님 나라 무관심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비유의 끝에 자기 형제들만은 회개하여

지옥에 오지 않도록 라자로를 보내달라고 다시 청하는데

이때 형제들이 해야 할 회개란 어떤 회개일까요?

 

그것은 무관심이고 무엇보다도 하느님 나라 무관심이겠지요.

무관심에 대해 다시 한번 묵상하는 오늘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9:26
    21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 <br />(누가 더 불행할까?)<br />http://www.ofmkorea.org/401163<br /><br />20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우리가 회개해야 할 죄)<br />http://www.ofmkorea.org/325908<br /><br />19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돈의 천국에서 행복하다면)<br />http://www.ofmkorea.org/201994<br /><br />18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확장되는 사랑, 쪼그라드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118456<br /><br />16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천국에서 이름없는 자.)<br />http://www.ofmkorea.org/87242<br /><br />15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누가 와도)<br />http://www.ofmkorea.org/75723<br /><br />13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등 따습고 배부르면)<br />http://www.ofmkorea.org/51110<br /><br />12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누가 우리의 라자로인가?)<br />http://www.ofmkorea.org/5621<br /><br />11년 나자로, 내 문 안의 사람인가?)<br />http://www.ofmkorea.org/5001<br /><br />10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무관심과 단절의 지옥)<br />http://www.ofmkorea.org/3729<br /><br />09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누가 더 불행한가?)<br />http://www.ofmkorea.org/2222<br /><br />08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http://www.ofmkorea.org/88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8:43
    08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http://www.ofmkorea.org/88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8:08
    09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누가 더 불행한가?)<br />http://www.ofmkorea.org/222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7:42
    10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무관심과 단절의 지옥)<br />http://www.ofmkorea.org/372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7:01
    11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 <br />(나자로, 내 문 안의 사람인가?)<br />http://www.ofmkorea.org/500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5:45
    12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누가 우리의 라자로인가?)<br />http://www.ofmkorea.org/562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5:21
    13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등 따습고 배부르면)<br />http://www.ofmkorea.org/5111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4:50
    15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누가 와도)<br />http://www.ofmkorea.org/7572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4:22
    16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천국에서 이름없는 자.)<br />http://www.ofmkorea.org/8724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3.17 06:53:52
    18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br />(확장되는 사랑, 쪼그라드는 사랑?)<br />http://www.ofmkorea.org/118456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Apr

    2022년 4월 1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일 금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루살렘 주민들 가운데 몇 사람이 말하였다.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 아닙니까?”(요한 7,25) 예루살렘 주민들 가운데 복음사가는 ‘예루살렘 주민들...
    Date2022.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65
    Read More
  2. No Image 01Apr

    사순 4주 금요일-하느님의 사람이라면

    저는 양성을 오래 그리고 이것저것 많이 했지만 성소 계발은 청원장을 겸하여 1년 한 것이 전부입니다.   1년 성소 계발을 하면서 기억나는 사람이 딱 두 사람입니다. 한 사람은 입회하지 않은 사람이고 한 사람은 입회하여 저에게서 청원기를 보내고 이제는 ...
    Date2022.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782
    Read More
  3. No Image 31Mar

    사순 제4주간 목요일

    오늘 말씀의 중심어는 증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을 믿지도 않고 받아들이지도 않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증인들이 누구인지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을 위해서 증언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예수님의 일들입니다. 그 일들 가운데 하나는 오늘 복음 앞에 ...
    Date2022.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2
    Read More
  4. No Image 31Mar

    사순 4주 목요일-살리는 일

    오늘 주님께서 유다인들에 대해 하시는 말씀은 매우 부정적입니다. '너희는 —하지 않는다.'라는 말씀의 반복입니다.   "너희는 또 그분의 말씀이 너희 안에 머무르게 하지 않는다." "너희는 나에게 와서 생명을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너희는 나를 받아들이...
    Date2022.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823
    Read More
  5. No Image 31Mar

    2022년 3월 31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3월 31일 목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요한은 타오르며 빛을 내는 등불이었다. 너희는 한때 그 빛 속에서 즐거움을 누리려고 하였다.(요한 5,35) 예언자들과 사도들은 하느님의 등불 모든 사람은 등...
    Date2022.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0
    Read More
  6. No Image 30Mar

    사순 4주 수요일-어떻게? 사랑으로.

    어제 서른여덟 해를 앓은 사람을 고쳐주신 것이 시빗거리가 되자 오늘 주님께서는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할 따름이다. 아버지께서 죽은 이들을 일으켜 다시 ...
    Date2022.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4 Views926
    Read More
  7. No Image 30Mar

    2022년 3월 30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3월 30일 수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버지께서 하시는 것을 보지 않고서 아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께서 하시는 것을 아들도 그대로 ...
    Date2022.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62 263 264 265 266 267 268 269 270 271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