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남에게 해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사람은 남에게 기대하는 것과
자신이 해 주는 것이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주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둘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이 경우에 해결책으로 보입니다.
남에게 기대하는 만큼 나도 한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방법을 다르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내가 움직이는 쪽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내가 기대하는 쪽을 바꿉니다.
내가 남에게 기대하는 것이 적기 때문에
굳이 나도 상대방의 기대를 채워주려
노력하지 않습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기대를 최소한으로 만듭니다.
서로 부딪칠 것이 점점 줄어들고
갈등의 상황도 적어집니다.
갈등의 상황에서 앞의 경우보다
더 현명한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과연 이 방법은 좋은 방법일까요?
기대를 줄이면 갈등도 줄어듭니다.
그러나 갈등만 줄어드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의 관계성도 줄어듭니다.
부족한 부분을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 청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합니다.
하다가 실패하면 그것을 포기해 버립니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서로 다투게 되는 것보다
실패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갈등은 점점 줄어들지만,
관계는 점점 더 삭막해집니다.
관계 안에서 상처를 받을 때
기대감을 낮추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 끝은 결국 남남이 됩니다.
기대감을 낮추는 사람이 잘못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기대감을 낮추는 방향보다는
상처 받을 때
그 상황 안에 머물 수 있는 힘을
하느님께 청해서 받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갈등의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기보다
하느님의 은총으로 갈등이 해결되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