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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 새 포도주와 새 부대를 말씀하시는데

새것이 좋다는 뜻으로 이 말씀을 하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치 요즘 젊은 사람들이 휴대전화나 전자기기가 새로 나오면

무리를 해서라도 빨리 새것으로 바꾸려고 하는데

그런 것처럼 새것이 좋은 것이고 새것을 빨리 받아들여야 하는가?

 

 

스마트 폰이라는 것이 나와 대부분이 그것을 쓰고 있고,

저희 형제들도 상당수 이것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그것을 쓰면 편리하고 유용하다고 하는데

새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는 새것이 좋고 유용하겠지요.

그런데 휴대전화도 받고 거는 것 이외의 다른 기능은

못쓰고 있는 저에게는 그런 것이 거의 쓸 모 없거나

자꾸 바뀌어가는 세상이 오히려 불편하기만 합니다.

 

 

저는 새로운 것을 수용할 수 없는 사람,

그러니까 새 포도주의 새 부대가 아닌 것입니다.

 

 

저는 새것보다 옛것이 더 좋습니다.

그것은 옛것이 새것보다 더 익숙하고 편할 뿐더러

새것이 없어도 옛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옛것을 나쁜 것으로 만들어버리는 새것이 싫기까지 합니다.

 

 

이런 면에서 저는 확실히 보수주의자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이를 먹어 보수주의적인 색채가 아무래도 짙어질지라도

저는 보수주의자라고 불리기 싫고 영원한 진보주의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것은 제가 복음을 살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포기한다면 저도 영락없이 보수주의자가 되겠지만

복음을 살고자 한다면,

그래서 복음을 진정으로 산다면 보수주의자가 돼서는 안 됩니다.

 

 

상당수의 보수주의는 고작 몇 십 년 전의 것을 고수하려는 것이고,

그 내용도 사실은 자기가 살아온 그래서 익숙한 것을 고수하려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복음은 2천 년 전의 복음이지만 결코 구닥다리가 아니고

몇 십 년 전의 것보다 훨씬 새로울 뿐 아니라 영원히 새롭습니다.

 

 

복음을 오늘에 새롭게 적용해야 한다는 뜻에서도 그러하지만

그 이전에 복음이란 것이 본래 새롭고 영원히 새롭습니다.

사실 새로운 세상에 복음이 적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란 것이 복음에 맞추어 새로워져야 하는 것이지요.

 

 

제가 거듭 강조하여 말하고 싶습니다.

새로운 세상에 복음이 적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이란 것이 복음에 맞추어 새로워지는 것,

이것이 새 포도주에 걸 맞는 새 부대가 되는 겁니다.

 

 

복음을 믿는다면서도 끊임없이 퇴행하는 우리가

다시 본래의 참 복음으로 돌아가고 쇄신되는 것,

이것이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50주년을 맞이하여 “신앙의 해”를 사는

우리가 새 포도주를 담는 새 부대가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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