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266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계속되는 복음 안에서 주님은 함구령을 내리십니다.

그제는 당신의 정체를 토설하는 악령에게 “조용히 하여라.”고 하시고,

어제는 악령들이 당신을 알고 있었기에 “말하는 것을 허락지 않으셨으며”

오늘은 치유 받은 나병환자가 그 사실을 말하는 것을 금하십니다.

 

주님의 이런 함구령에 대해 저는 불경스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시는 것이다.

말하지 말라고 하면 사람들이 겸손한 사람이라고 더 존경할 것이고,

말하지 말라고 하면 사람들이 오히려 더 떠들어 댈 것임을

잘 아시는 주님께서 이런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시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이런 인간의 심리를 이용하여 존경도 받고

당신의 신성을 당신 자신이 아니라 사람들이 퍼트리게 하려고 하신 것이다.

 

제가 젊었을 때 대략 이런 식으로 삐딱하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것은 위선적인 저를 완전히 주님께 투사한 것이었지요.

 

지금은 이런 삐딱한 생각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생각하는 것은 말하지 말라고 해도 소용이 없고,

소용이 없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더 떠들어댈 것을 아시면서

왜 주님은 당신 신원에 대한 비밀을 얘기하지 말라고 하실까 하는 점입니다.

 

정말 주님은 왜 그러시는 것일까요?

 

주님의 진심을 의심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주님은 진정 사람의 아들로 살고자하셨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악령의 유혹을 받으실 때

주님은 “하느님의 아들이거든”이라는 유혹을 받으셨지요.

 

인성을 취하여 오신 주님께 악령은 신성을 한 번 드러내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때 실패한 악령은 십자가상에서 사람들의 입을 빌려

“하느님의 아들이거든” 십자가에서 내려와 보라고 다시 유혹을 합니다.

그리스도 최초의 유혹, 최후의 유혹, 최대의 유혹이 바로 이것이었던 겁니다.

 

주님은 우리와 똑같은 유혹을 받으셨다고 히브리서가 말하는데,

그 유혹 중 가장 큰 유혹이 바로 이 유혹이었을 것이고,

그래서 주님은 함구령을 내렸을 것입니다.

 

아무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진정 당신의 신원이 알려지기를 바라지 않고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기쁜 소식이 오히려 알려지기를 바라셨고

그래서 주님의 기도에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고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라고 하셨지요.

 

그럼에도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원을 널리 퍼트립니다.

오늘 복음에서 “널리 알렸다”라고 번역된 것은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기쁜 소식, 즉 복음을

예수께서 선포하신 것과 마찬가지로 <선포하였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나라가 왔다는 기쁜 소식을 선포하고

나병환자는 예수께서 하신 일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선포에 첫 번째로 합류한 사람이 나병환자인 셈입니다.

 

그러니까 예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는

마르코복음의 가르침을 오늘 우리는 들은 것입니다.

 

우리도 오늘 나병환자처럼 병자에서 은총의 체험자가 되고,

은총의 체험자에서 복음의 선포자가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Feb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 단식의 자유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그제와 어제 여러분으로부터 저를 걱정하는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이제 나이 먹었으니 사순절 되었다고 너무 심한 단식은 하지 말라고. 프란치스코는 사순절에 의사의 강권...
    Date2013.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189
    Read More
  2. No Image 14Feb

    재의 수요일 다음 목요일- 위대한 선택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기 자신을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그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오늘의 독서 신명기는 이렇...
    Date2013.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53
    Read More
  3. No Image 13Feb

    재의 수요일- 타고 남은 재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Ash Wednesday. 재의 수요일. 부끄럽게도 저는 사순절을 기쁘고 즐겁게 맞이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 옛날, 80년대 제가 가방 공장에 다닐 때 햇빛 안 드는 지하실에서...
    Date2013.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680
    Read More
  4. No Image 12Feb

    깨끗한 손과 더러운 손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요즘의 엄마들은 아이들을 참으로 깨끗하게 키우기에 일을 본 다음 손을 씻거나 밥 먹기 전에 씻는 것은 기본인 것 같습니다. 이런 요...
    Date2013.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279
    Read More
  5. No Image 11Feb

    연중 5주 월요일- 구원이 체험되는 기적이어야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은 곧 예수님을 알아보고, 그 지방을 두루 뛰어다니며 병든 이들을 들것에 눕혀, 그분께서 계시다는 곳마다 데려오기 시작하였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복음 선포하신 것의 집약입니다. 주님께서는 호수 이편저...
    Date2013.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999
    Read More
  6. No Image 10Feb

    설 명절- 새 해 주님의 복 많이 받으세요.

    “너희는 이렇게 말하면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축복하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Date2013.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374
    Read More
  7. No Image 10Feb

    설에 세배를 드리면 우리네 어르신 분들은 우리가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지 덕담을 주십니다. 그렇듯 오늘 주님께서도 올 한 해를 어떻게 살아갈지 말씀해 주십니다. "깨어 있어라." 깨어 있어라. 잠자지 말라는 말씀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 모두 다 알고 ...
    Date2013.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3 Views390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8 979 980 981 982 983 984 985 986 987 ... 1307 Next ›
/ 130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