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잘 아시다시피 오늘은 성 베드로 축일이 아니라

베드로 사도로부터 시작된 사도좌 축일이며

그래서 현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도좌는 교황 개인의 직무라기보다는 교회를 대표하는

그러니까 교회 구성원 모두를 대표하는 직무이기도 하니

우리도 그 직무의 한몫을 담당하는 자로서 이 축일을 지내야 할 것입니다.

 

그런 뜻에서 저는 오늘 천국의 열쇠를 받은 교황과 우리를 보고자 하는데

주님께서는 왜 천국의 열쇠를 베드로에게 주신 걸까요?

주님 친히 천국의 열쇠를 쥐고 계셔도 되는데 왜 주신 걸까요?

그리고 베드로 자기만 천국문을 열고 들어가라고 주신 걸까요?

 

결코 그럴 리 없을 겁니다.

천국의 문은 주님과 베드로가 함께,

그리고 베드로뿐 아니라 우리 인간이 당신과 함께 열자고 주신 걸 겁니다.

 

마태오 복음을 보면 이 synodality(공동 합의성)를 잘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 그러니까 마태오 복음 1619절에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그런데 1818절에서는 이 푸는 권한을 베드로뿐 아니라 일반에게 확대하십니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20절에서는

둘이나 셋이 모인 곳에 당신도 함께 계시겠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들을 통틀어 볼 때 우리는 함축된 몇 가지 뜻을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교황권과 교황의 매고 푸는 권한이 공동 합의적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공동 합의성에는 인간만 아니라 하느님께서도 함께 계십니다.

 

세상 임금이 용상에서 결정을 내릴 때도 만조 백관이 모인 자리에서

만조 백관의 소리를 듣고 함께 결정을 내리지만 거기에 하느님은 안 계시지만.

교황이 사도좌에서 결정을 내릴 때에는 하느님께서 반드시 함께 계셔야합니다.

 

둘째도 같은 맥락인데 하느님께서 열쇠를 주시는 것이니

그 열쇠는 하느님께서 도로 빼앗아가실 수도 있습니다.

당신과 함께 당신 뜻에 따라 맺고 풀 때만 주시지

그렇지 않을 때는 그 권한을 빼앗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권한의 위임이지 양도가 아닌 것이며 이것은

주님께서 드신 집사의 비유에서 잘 드러납니다.

 

집사에게 주인은 자기 종들을 관리할 책임을 맡기는데

제 때에 정해진 약식을 주지 않고 술이나 퍼먹고

자기 종들을 집사가 때리자 그 권한을 빼앗잖습니까?

 

셋째로 그러므로 맺고 푸는 것은 권한이기도 하지만 역할입니다.

집사의 권한이 집사가 역할을 잘할 때 주어지는 것처럼

베드로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열쇠의 권한을 주시는 것은

권세를 부리라는 것이 아니라 권한을 가지고 역할을 잘하라고 주시는 겁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축일을 지내는 우리는

교황이 자기뿐 아니라 모든 사람을 천국으로 이끌 책임이 주어진 것처럼

우리에게도 같은 책임이 주어졌음을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교황님께서 공동 합의성을 잘 이끌어가시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2.22 07:29:14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2.22 07:28:12
    21년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사랑의 무류성)
    http://www.ofmkorea.org/399855

    20년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사랑으로 하면 잘못이 없다.)
    http://www.ofmkorea.org/320986

    19년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작은 반석들인 우리)
    http://www.ofmkorea.org/196862

    18년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자리에 대해서도 믿음이 있어야!)
    http://www.ofmkorea.org/118179

    17년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자리를 잘 지키도록!)
    http://www.ofmkorea.org/99282

    16년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http://www.ofmkorea.org/87159

    14년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http://www.ofmkorea.org/60433

    11년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사랑한다면 원하는 대로 하라!)
    http://www.ofmkorea.org/4893

    10년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
    (신통<神通>한 베드로)
    http://www.ofmkorea.org/3687
  • ?
    홈페이지 가온 2022.02.22 06:57:40
    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Apr

    사순 5주 토요일-우리 집

    지난달 한 젊은 부부의 집 축복식을 해주었습니다. 제가 만든 젊은이들의 모임에서 둘이 만나 사랑하게 되었고, 그래서 결혼할 때 제가 주례를 서고, 아이 세례도 제가 준 부부인데 처음으로 자기들 집을 마련하여 입주하면서 제게 집 축복도 청한 것입니다.  ...
    Date2022.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751
    Read More
  2. No Image 09Apr

    2022년 4월 9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9일 토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그해의 대사제인 카야파가 말하였다.(요한 11,49) 무의식적인 예언의 권위 ‘그해의 대사제’라니 무슨 말입니까? 이 문제에서도 다른 ...
    Date2022.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7
    Read More
  3. No Image 08Apr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말씀은 아버지와 내가 하나임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오늘 복음의 바로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요한복음 17장에도 똑같이 나오며, 성부와 성자의 일치는...
    Date2022.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75
    Read More
  4. No Image 08Apr

    사순 5주 금요일-격상합시다. 인격에서 신격으로!

    오늘 저는 오늘 나눔의 주제를 이렇게 정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격상합시다!   한자어에서 격상格上이란 격을 올린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격상이란 자격을 높이는 뜻일 수도 있지만 인간의 격을 높이는 것을 말함입니다.   사람을 제대로 인격화하고, 더 나아...
    Date2022.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797
    Read More
  5. No Image 08Apr

    2022년 4월 8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8일 금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좋은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
    Date2022.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79
    Read More
  6. No Image 07Apr

    사순 5주 목요일-하느님을 아는 법

    사순 5주 목요일-2016   “당신은 누구라고 자처하는 것이오?”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누구신지 밝히라고 이렇게 요구하자 예수께서는 하느님을 당신 아버지라고 한 다음, 그러니까 당신을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한 다음, 하느님을 아는 분이라고도 하십니...
    Date2022.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921
    Read More
  7. No Image 07Apr

    2022년 4월 7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7일 목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이제 우리는 당신이 마귀 들렸다는 것을 알았소.”(요한 8,52) 죽음에 매달리는 적대자들 선한 이들은 나쁜 일을 당하면 더 나은 ...
    Date2022.04.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8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63 264 265 266 267 268 269 270 271 272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