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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요즘 제 주변 상황은 오늘 이사야서 말씀과 비슷합니다.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는 말씀 말입니다.

제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거의 대부분 어두운 얘기들입니다.

 

 

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

누구의 건강 상태가 크게 좋지 않다는 얘기,

누가 지금 아주 어려운 상태에 있다는 얘기,

누구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누구는 관계적으로 어렵다는 얘기 등등.

 

 

이런 얘기를 많이 듣다보면

동틀 녘 물안개가 땅을 타고 스며들듯

해질녘 부뚜막 연기가 바닥을 기며 번지듯

그들의 어둠이 소리 없이 저에게 스며들기도 하고

저의 대책 없음에 그들의 어둠이 저를 덮어버리기도 하여

분명 하늘에 태양이 떠 있을 텐데도 그 순간은 저도 어둡습니다.

 

 

이런 순간, 떠오르는 말이

아니, 이 순간 제가 억지로라도 떠올리는 말이

오늘 이사야서의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이고

복음의 말씀,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입니다.

저마저 주저앉아 있으면

빛을 찾아 제게 온 사람들은 어둠에 완전히 점령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를 잃고 온 가족이 큰 슬픔에 잠겨 넋을 놓고 있지만

산 사람은 먹고 살아야지 하며 어머니가 끙하고 일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그 어둠에 어떻게 제가 빛을 비춘다는 말입니까?

어떻게 하면 제가 빛을 비출 수 있다는 말입니까?

 

 

이런 때는 어둠을 관조해야 합니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듯 당황하여 어둠속을 헤매고 다니지 말고

조용히, 아주 조용히 어두움 그것을 관조해야 합니다.

그러면 차츰 마음속에서 태양이 동터 오르게 됩니다.

 

이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 더 빠져들지만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물위로 떠올라오듯

어두움 그것을 침착하게 응시하면

밑바닥에서부터 빛이 올라옵니다.

 

어둠은 빛이 없는 것.

 

 

어둠은 그 자체로 절대로 있지 못하고 빛이 없어서 있는 것이니,

어둠의 그 실체를 두려워하지 않고 직시하면

어둠을 밝히는, 아니 어둠을 물리치는 빛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사라졌던 빛이 다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빛을 보지 않아 어두웠던 어둠이 사라져 빛이 비추는 것임을.

 

어둠은 구름과 같고 안개와 같은 것.

아무리 짙어도 언젠가는 걷히고 마는 것.

구름을 응시하면 구름 너머 떠있는 태양이 보이듯

어둠을 응시하면 어둠 너머 계시는 빛의 주님이 보입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빛.

그 빛이 우리에게 와 계십니다.

그러니 어둔 밤, 별의 인도로 삼왕이 빛을 찾아가듯

우리도 빛으로 와 계신 빛이신 주님을 찾아갑시다.

내가 너의 별이 되기도 하고,

네가 나의 별이 되기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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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베타 2013.01.07 20:22:31
    어둔밤! 내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조차 갸름하기도 어려운 절대 암흑에 갇혀 버린 느낌에서 겨우 빠져 나오고 있습니다. 너무 자만심에 빠져 있었을까요? 내면 깊숙히, 한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질투라는 어둠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제 자신 안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어둠을 보았습니다. 아! 제게도 이런 면이 있었습니다.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결과일까요?
  • ?
    홈페이지 임스테파노 2013.01.06 09:27:35
    암흑인 듯 광명인 듯 어둠도 당신께는 어둡지 않고 밤도 낮처럼 빛납니다.(시편 1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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