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18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결정을 내립니다.

그런데 이 결정을 과단성있게 잘 내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작은 것 하나도 끙끙대며 결정하는 사람이 있고 심지어

결정 장애 곧 결정을 내리는 데 심리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여기에 나이 현상까지 더하면 결정이 점점 쉽지 않아집니다.

예를 들어 어리거나 젊었을 때는 먹던 것을 또 먹는 것보다

안 먹어본 것을 찾아 먹는 즐거움이 있고 그래서 맛집 기행를 하는데

나이를 먹을수록 뭘 먹을지 결정하는 것이 피곤해 늘 먹던 것 먹거나

숫제 누가 해주거나 정해주는 것 먹는 것을 편해 합니다.

 

옷도 젊었을 때는 이옷 입어 보고 저옷 입어 보고 난 뒤 입고

그러는 것이 재미있지만, 나이 먹으면 옷 고르는 것도 귀찮아 입던 것 또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옛날 양로원에 있을 때 보면 할머니들이 선물받을 때는 좋아하면서도 

새옷을 입지 않고 고이 간직할 뿐 실제 입는 것은 늘 입던 것입니다.

 

개인도 이러하니 공동체가 결정하는 것은 더 쉽지 않습니다.

여러 의견이 충돌하고 그래서 그것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사람 수가 많을수록 같이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고

게다가 공동체가 늙을수록 결정하는 것이 귀찮아

새롭게 결정하기보다 전에 하던 것을 또 하는 식으로 합니다.

 

저희 수도원 예를 들면 젊은 공동체는 명절에 뭘 하며 지낼까 정할 때

매번 새롭게 궁리하고 정하지만 늙은 공동체는 전에 뭐 했는지 보고

전에 윷놀이 하며 지냈으면 올해도 윷놀이하면서 지내자고 결정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결정하는 것이 편하기도 하고 구성원 간에 충돌없이 무난하긴 한데

많은 것을 이렇게 결정하다 보면 공동체가 싱싱하지 않고 죽은 공동체가 됩니다.

 

그리고 작년에 이것을 했어도 더 나은 것을 할 수 있는데

더 나은 것을 포기한 것이고 그래서 향상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이 향상이라는 것이 참 좋은 말 아닙니까?

향상向上이란 위를 향하고 더 나은 것을 향한다는 뜻인데

향상이라는 것이 없다면 더 나은 것을 포기하고 위를 지향하지 않는다는 뜻이지요.

 

이것이 우리 신앙인 특히 수도자들에게는 또다른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이상이라는 것이 없는 것이거나 하느님의 뜻을 찾음이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이상이나 은사에 더 맞는 것을 생각지 않고 뭣을 결정하고,

무엇보다도 저 위 하늘을 지향하지 않고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 위가 우리에게 뭣입니까? 하느님이고 하느님 나라지요.

 

그래서 늙은 공동체,

전에 결정해 놓은 것이 풍부한 전통적인 공동체는 새로운 결정을 구성원간의

충돌을 무릅쓰며 내리지 않고 전에 결정했던 것, 전통적으로 해오던 것을

반복하게 되고 그 연장선상에서 하느님의 뜻도 찾지 않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지 않는 더 문제적 공동체가 있습니다.

서로를 의식하지 하느님을 우선하지 않는 공동체입니다.

 

사목자들에게 들은 얘긴데 교우촌이나 전통이 있는 본당 곧

성직자, 수도자를 많이 배출하고 인구 유동이 거의 없는 폐쇄적인 본당에 가면

새로운 시도를 하기 어려운데 그것은 아무리 본당 신부가 사목 회의를 통해

결정을 해도 서로 눈치를 보거나 특히 영향력 있는 사람 눈치 보기 때문이랍니다.

 

이렇게 해서 사람의 규정과 사람의 전통이 하느님의 계명보다 위에 있게 되는데

향상을 생각하는 우리 공동체는 위가 하늘인지 땅인지,

하느님인지 우리인지 돌아보는 오늘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2.08 07:07:28
    아멘. 내 생각을 점검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2.08 05:54:1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2.08 05:53:36
    21년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생태적 회심)
    http://www.ofmkorea.org/398956

    20년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사람보다 일이 잘못되는 것이 낫다)
    http://www.ofmkorea.org/317328

    19년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성전 보다 성서가, 성서보다 사랑이)
    http://www.ofmkorea.org/194923

    18년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집착과 고집의 현상)
    http://www.ofmkorea.org/117376

    17년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축복의 현대적인 해석)
    http://www.ofmkorea.org/98896

    16년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우리가 하는 짓들)
    http://www.ofmkorea.org/86814

    15년 연중 제5주간 화요일
    (복을 받아라!)
    http://www.ofmkorea.org/74715

    14년 연중 제5주간 화요일
    (하느님을 헛되이 섬기는 나는 아닐까?)
    http://www.ofmkorea.org/60210

    13년 연중 제5주간 화요일
    (깨끗한 손과 더러운 손)
    http://www.ofmkorea.org/50789

    12년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자유는 열정과 사랑이 있는 곳에)
    http://www.ofmkorea.org/5551

    11년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어떤 이가 복을?)
    http://www.ofmkorea.org/4833

    10년 연중 제5주간 화요일
    (핑계)
    http://www.ofmkorea.org/3619

    09년 연중 제5주간 화요일
    (전통과 하느님 말씀)
    http://www.ofmkorea.org/2099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Apr

    성주간 월요일-실망치 말고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   오늘 독서의 이 말씀은 야훼의 종 곧 우리 주님께 대한 말씀이지만 여기에 나의 종이 있다는 말씀에 제 마음이 철렁하고 출렁이었습니다. 여기에는 나의 종이 없다는 말씀으로 바뀌어 들렸기 때문입니다.   너의 수도원에는 나...
    Date2022.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826
    Read More
  2. No Image 11Apr

    2022년 4월 11일 성주간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1일 성주간 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요한 12,1) ...
    Date2022.04.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41
    Read More
  3. No Image 10Apr

    주님 수난 성지 주일-나뭇가지 성사

    올해는 수난 주일 나눔을 하지 않고 성지 주일 나눔을 하려고 하는데 지금껏 성지주일을 수없이 지내며 성지 축성을 하고 방에 달아놓고는 왜 성지를 1년 동안 방에 달아놓는지 그 의미를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음을 이번에 문득 성찰케 되었습니다.   그...
    Date2022.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2 Views904
    Read More
  4. No Image 10Apr

    2022년 4월 10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10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성주간이 시작이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입니다. 성주간은 사순시기 마지막 주간, 즉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 부활 전 한 주간...
    Date2022.04.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32
    Read More
  5. No Image 09Apr

    사순 5주 토요일-우리 집

    지난달 한 젊은 부부의 집 축복식을 해주었습니다. 제가 만든 젊은이들의 모임에서 둘이 만나 사랑하게 되었고, 그래서 결혼할 때 제가 주례를 서고, 아이 세례도 제가 준 부부인데 처음으로 자기들 집을 마련하여 입주하면서 제게 집 축복도 청한 것입니다.  ...
    Date2022.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748
    Read More
  6. No Image 09Apr

    2022년 4월 9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4월 9일 토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그해의 대사제인 카야파가 말하였다.(요한 11,49) 무의식적인 예언의 권위 ‘그해의 대사제’라니 무슨 말입니까? 이 문제에서도 다른 ...
    Date2022.04.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5
    Read More
  7. No Image 08Apr

    사순 제5주간 금요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다는 말씀은 아버지와 내가 하나임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오늘 복음의 바로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요한복음 17장에도 똑같이 나오며, 성부와 성자의 일치는...
    Date2022.04.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7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59 260 261 262 263 264 265 266 267 268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