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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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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기도를 하다보면 원수들의 복수를 대신 해달라는 기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이를 보고 어떻게 신앙인이 복수의 기도를 바치는지,

그래도 되는지 의문을 가진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사실 복수는 내가 해야 직성이 풀리는 법인데

내가 그것을 하지 않고 하느님께 맡김으로써 복수가 기도가 되게 하는 것입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오늘 다윗은 주님께 죄를 지었다고 참회를 합니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그런데 어찌 우리야가 아니라 주님께 죄를 지은 거라고 합니까?

 

전에 보고 싶었던 밀양이라는 영화를 우연히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영화를 보고 싶었던 것은 아주 강한 신앙적인 메시지가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 아들을 잃고 괴로워하다가 신앙을 가지면서

간신히 자기 아들을 죽인 원수를 용서하기로 하고 감옥을 찾아갔는데

그 원수는 이미 하느님 용서를 받았기에 주인공의 용서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주인공이 용서해주지 않아도 자기는 이미 평안하고 행복하다고 대답을 합니다.


이에 주인공은 용서할 수 있는 기회를 하느님께 뺏긴 것 때문에

하느님께 분노하는 영화로 기억하는데 제 기억이 정확한 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런 얘기를 길게 꺼낸 것은 다윗이 하느님께 죄를 지었다고 하고,

하느님의 용서를 청하는 것도 같은 맥락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다윗도 우리야에 대한 죄책감 없이 하느님께만 죄 지었다고 생각했다면

같은 문제가 있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이런 거라면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받는 것은

인간에게 용서를 청하고 용서를 받는 그 껄끄럽고 쉽지 않은

과정을 회피하고 마음의 평화를 얻는 아주 간편한 수단이 되고,

우리 인간은 밀양의 그 살인자처럼 하느님의 용서를 악용할 것입니다.

 

다윗의 경우 그럴 오해의 소지가 충분히 있습니다.

참회한 후 그가 지은 시편을 보면 "주님,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죄를 지었삽고'라고 하니 말입니다.

 

그러나 다윗의 죄 고백은 인간의 용서를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보다는 그 반대일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거나 하느님을 믿더라도 하느님을 생각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의 용서를 구하지 않고 인간적인 용서를 주고 받는 것에 그칠 수 있는데

다윗에게 죄란 단지 한 인간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하느님의 자녀를 파괴하는

죄라고 생각하기에 하느님께 죄를 지은 거라고 뉘우치고 고백하는 것일 겁니다.

 

가정을 해봅시다.

형이 동생을 죽였다면 동생에게만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부모에게 죄를 지은 것이고, 부모에게 더 큰 죄를 지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도 신앙인이라면

다윗처럼 죄를 지으면서도 하느님을 만나야 하고,

아담과 하와처럼 죄를 짓고 하느님으로부터 도망쳐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죄책감에만 빠져 있는 사람이 제일 불쌍하고 불행합니다.

그것은 자기 안에 갇힌 것이고, 자기 안에서도 죄 안에 갇힌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불쌍하고 불행한 사람은 내가 죄 지은 그에게 얽매여 있는 사람입니다.

얽매여 있다는 것은 그 사람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즐거울 수 없고 기쁠 수도 없습니다.

사랑을 할 수 없고 하느님께도 나아가지 못합니다.

 

이런 뜻에서 하느님께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받는 것은

죄책감에서 벗어남은 말할 것도 없고,

근본적으로 그리고 모든 것과 모두에게 해방되고 자유를 얻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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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29 08:15:5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29 08:15:03
    21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꽃길이 아니라 꽃대궐이다.)
    http://www.ofmkorea.org/398262

    20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죄와 하느님 현존의식)
    http://www.ofmkorea.org/314178

    18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주님께서는 우리가 걱정하는 것에 대해 걱정하신다)
    http://www.ofmkorea.org/117001

    16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이미 지은 죄보다 큰 죄들?)
    http://www.ofmkorea.org/86534

    15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아직도>의 존재)
    http://www.ofmkorea.org/74449

    14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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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내 마음의 풍랑을)
    http://www.ofmkorea.org/5531

    11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믿음은 희망의 보증)
    http://www.ofmkorea.org/4802

    10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그래도 당신은 저의 주님이십니다.)
    http://www.ofmkorea.org/3588

    09년 연중 제3주간 토요일
    (믿음으로)
    http://www.ofmkorea.org/2058
  • ?
    홈페이지 가온 2022.01.29 06:32:16
    죄책감에만 빠져 있는 사람이 제일 불쌍하고 불행합니다..마음에 새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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