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지난 주일에는 주님의 능력이 기적으로 나타나

인간의 잔치를 풍요롭게 하는 것에 대해 들었습니다.

오늘은 구원을 주는 주님의 말씀에 대해 듣습니다.

 

루가 복음에서 공생활을 시작하시기 전 주님은 광야의 유혹을 받으시고

성령의 힘을 지니시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십니다.

그리고 안식일에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에서 말씀을 선포하십니다.

 

그것은 이사야 예언서의 한 부분인데 주님께서는 이 구절을 인용하며

아버지께서 당신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어 아버지의 영이 내렸고

그래서 당신이 구원의 말씀을 선포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깨달아야 할 것은 주님께서도

당신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니라 성령의 감도를 받아 말씀을 하셨듯이

우리가 선포하는 말씀도 구원의 말씀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적으로 훌륭한 말이 아니라 성령의 말씀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의 말씀은 자기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이기에

듣는 이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고 오늘 주님께서 말씀하시듯

하느님 말씀이 우리가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지게 하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가난한 이들에게 기쁨이 되고 묶인 이에게는 해방이 되며,

눈먼 이는 보게 되며 억압받는 이에게는 자유가 되는데 이처럼

성경 말씀이 듣는 가운데서 이루지게 하는 힘이 바로 성령입니다.

 

듣는 가운데서 이루어졌다란 같이 듣고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들은 대로 각기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령 강림절에 그곳에 모였던 많은 사람들이 경험한 바입니다.

여러 언어의 사람들이 모였지만 각기 자기 지방 말로 알아들었습니다.

성령의 언어는 이렇듯 맞춤형 언어인 것이기 때문이지요.

 

제가 본당에 있을 때 주일 강론을 열심히 준비하였습니다.

지금은 강론을 써서 준비하지만 그때는 써서 하지 않고

묵상을 많이 하고 그 자리에서 나오는 대로 하였습니다.

그날도 그렇게 강론한 다음 미사를 마치고 신자들께 인사를 드리는데

많은 분이 '신부님, 오늘 강론 참으로 좋았습니다.'하고 얘기하는 거였습니다.

저는 기분이 좋았고, 잘 들어주셔서 고맙다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신자들이 거의 다 돌아가고 한 자매님이 나오시면서 같은 말씀을 하시는데

그래서 제가 '어떤 말씀이 그렇게 좋으셨습니까?'하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에게 와닿은 말씀은 제가 들려드리고 싶었던 내용이 아니라

얘기를 하던 중에 그냥 지나가는 말로 한 얘기였습니다.

 

그 자매님에게는 그 때 그 말씀이 필요했던 것이지

제가 들려드리고 싶었던 말씀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걸 놓고 볼 때 그 말씀은 성령께서 제 안에서 하신 것이었습니다.

지나가는 그 말은 결코 제가 미리 생각한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그런데 구원의 말씀이 이루어지려면 말하는 이만 성령을 받아 말씀을 선포해서는

안 되고 듣는 사람도 주님의 말씀으로 구원을 받고자 하는 갈망이 있어야 합니다.

 

배고픈 사람이라야 한끼 음식이 그렇게 소중하고, 그 한끼 음식으로도 힘을 얻고

난감한 처지에 처한 사람이라야 조언을 필요로 하고, 비록 대단한 말이 아니더라도 

그 말에서 힘과 위로를 얻듯이 주님 말씀이 그립고 고픈 사람이라야

주님 말씀이 구원의 말씀이 됩니다.

 

제가 20여 년 전에 결핵환자들과 함께 자활촌을 이루기 위해

시골 분교를 얻어 간 적이 있는데 동네 주민들이 6개월을 반대하였습니다.

분교 주위에 돌무더기를 쌓아 놓고 울타리 밖을 나오면 돌로 쳐 죽인다고

협박을 하여 우리는 그 밖을 나갈 수 없었습니다.

 

너무도 절망적인 상황에서 매일 드리는 시편기도는 너무도 절절하였고

기도 중의 하느님 말씀이 이때처럼 제게 주님의 위로와 격려였던 적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구원의 말씀이 가난한 자, 갇힌 자, 억압받는 자에게

전해진 것은 이들이 이렇게 영적인 갈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런 영적인 갈망을 지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23 08:33:2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23 08:32:50
    21년 연중 제3주일
    (즉시)
    http://www.ofmkorea.org/397813

    18년 연중 제3주일
    (나는 다른 목적지가 없다.)
    http://www.ofmkorea.org/116795

    17년 연중 제3주일
    (아무리 환한 불빛 아래 있어도)
    http://www.ofmkorea.org/98338

    16년 연중 제3주일
    (성경을 사유화하지 말라)
    http://www.ofmkorea.org/86327

    15년 연중 제3주일
    (오늘부터 행복한 사람)
    http://www.ofmkorea.org/74298

    14년 연중 제3주일
    (예수님께 이방인인 사람은 누구?)
    http://www.ofmkorea.org/59809

    13년 연중 제3주일
    (사랑을 할 나는 있어야 합니다.)
    http://www.ofmkorea.org/50352

    12년 연중 제3주일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http://www.ofmkorea.org/5515

    11년 연중 제3주일
    (큰 빛의 작은 빛 되어)
    http://www.ofmkorea.org/4779

    10년 연중 제3주일
    (심금을 울리다)
    http://www.ofmkorea.org/3566

    09년 연중 제3주일
    (행복 대장정에 나서자!)
    http://www.ofmkorea.org/2036
  • ?
    홈페이지 가온 2022.01.23 06:29:45
    아멘.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Feb

    연중 7주 수요일-한 줄기 연기가 분향 연기가 되도록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우리의 생명과 인생이 '한 줄기 연기'라는 표현이 전에는 지나쳐버렸던 표현인데 오늘 눈에 들어옵니다. '한 줄기 연기'는 '풀잎 끝의 이슬'처럼 인생의 덧없음,  인생무상과 허무함을 ...
    Date2022.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966
    Read More
  2.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교황과 함께 공동합의성을 잘 살아야하는 우리

    잘 아시다시피 오늘은 성 베드로 축일이 아니라 베드로 사도로부터 시작된 사도좌 축일이며 그래서 현교황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축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도좌는 교황 개인의 직무라기보다는 교회를 대표하는 그러니까 교회 구성원 모두를 대표하는 직무...
    Date2022.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901
    Read More
  3. No Image 22Feb

    2022년 2월 22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22일 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떤 이들은 엘리야라 하고, 또 어떤 이들은 예레미야나 예언자 가운데 한 분이라고 합니다.”(마태 1...
    Date2022.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57
    Read More
  4. No Image 21Feb

    연중 제7주간 월요일

    제자들이 벙어리 영을 쫓아내지 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이유를 믿음의 부족으로 설명하십니다. 그러나 이것은 제자들의 믿음만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는 아이의 아버지의 모습에서도 부족한 믿음이 나타납니다. 예수님께서는 '믿는...
    Date2022.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84
    Read More
  5. No Image 21Feb

    2022년 2월 21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1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2월 21일 월요일 1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수님께서 그 아버지에게, “아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대답하였다. “어릴 적부터입니다.”(마르 9,21) 첫 범죄의 감염 원죄를...
    Date2022.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01
    Read More
  6. No Image 21Feb

    연중 7주 월요일-위에서 오는 지혜를 받아

      오늘 야고보서는 지혜에 대한 가르침을 주고 있는데 저는 저의 얘기를 가지고 오늘 나눔을 시작할까 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다행이고 감사한 것은 하느님 은총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지혜 면에서 나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도 그리고...
    Date2022.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981
    Read More
  7. No Image 20Feb

    연중 제7주일

    지키기에 가장 어려운, 다시 말해서 마음에 가장 부담스러운 말씀 가운데 하나가 원수 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원수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이 이야기하는 것은, 원수를 사랑하는 만큼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
    Date2022.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13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83 284 285 286 287 288 289 290 291 292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