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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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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책임 중의 하나가 선교 위원장이기에
선교사 형제들을 방문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입니다.
방문을 하게 되면 여러 가지 어려움에 대해서 얘기를 듣게 되는데
공통적으로 듣는 얘기가 “여기서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다”는 얘기입니다.
뇌물을 주면 안 되는 것이 없고 반대로 뇌물을 주지 않으면
무슨 법이 그렇게 까다롭고 절차가 복잡한지
보통 사람들은 지레 포기하던지 방법을 몰라 못하게 된답니다.
이것이 권력의 힘과 돈의 힘이 유착하게 되는 관계입니다.
권력을 가진 사람은 권력의 힘을 빌려 돈을 모으고
돈있는 사람은 돈으로 권력을 움직여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습니다.

후진 사회일수록 이런 퇴폐가 심하긴 하지만
그렇게 흉보는 우리도 그런 면이 있기는 마찬가집니다.
지금 우리 사회도 권력이든 금력이든
힘 있는 사람은 법을 어기면서까지 크게 해먹고
법에 걸려도 쉽게 빠져나오지만
힘없는 사람은 작은 것 하나 걸려도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그러니 누구나 힘을 가지고 싶고 힘을 행사하고 싶어 합니다.

이런 비판적인 강론을 하고 있는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제가 힘 있는 사람을 비판하지만
어떤 때 힘 있는 사람의 힘을 빌리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대부분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돕기 위한 것인데,
가난한 사람을 돕기 위해서
돈 있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힘 있는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저의 아이러니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셨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당연히 저와 같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힘이 없는 분으로 오셨습니다.
힘을 가지고 오신 것이 아니라 하느님 나라를 가지고 오신 것입니다.
이 하느님 나라에서는 힘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힘이 있던 사람도 여기서는 힘을 다 빼야 합니다.
오늘 첫 번째 독서 이사야서 11장의 말씀처럼
마치 늑대와 표범이 이빨과 발톱을 빼고
새끼 양과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며
살모사가 독을 빼고 어린이와 어울리듯 힘을 다 빼야 합니다.
어린이들이 모인 곳에 어깨에 힘을 주고 들어갈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로마서 말씀처럼
사랑으로 서로를 받아들이는 곳에 힘을 행사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힘을 가지고 오신 것이 아니라
사랑이 다스리는 하느님 나라를 가지고 오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제1성으로 하신 말씀과 똑 같은 말을 합니다.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그렇다면 하늘나라를 위한 회개는 어떤 회개입니까?
하늘나라에 합당한 존재적 회개요, 관계적 회개입니다.
그저 못마땅한 자신을 고치고 못된 습관을 바꾸는 정도가 아니라
관계적인 존재로 살아가고
사랑의 관계로 살아가는 그런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蛇飮水 成毒 牛飮水 成乳란 말씀이 있습니다.
뱀은 물을 먹어 독을 만들고 소는 물을 먹어 젖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같은 물을 먹는데도 어떤 존재냐에 따라
남을 죽이는 독이 나오고 남을 살리는 젖이 나옵니다.
그러니 존재적으로 바뀌는 회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오늘 세례자 요한이 바리사이와 사두가이들을 나무라듯
회개의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힘을 빼고 독을 빼 관계를 잘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
이것이 힘이 아니라 사랑으로 오시는 주님을
잘 준비하고 맞이하는 대림절의 실천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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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12.05 15:38:31
    이 지상에서의 삶은 하느님 나라에 가기 위함이며
    하느님 나라는 법으로 힘으로 다스림이 아니고
    오직 사랑으로 만 다스려지니
    지금 여기에서 사랑의 삶을 구체적으로 살아야 겠습니다.

    그러면 회개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 겠지요.
  • ?
    홈페이지 요셉 2010.12.05 15:38:31
    "하늘나라에 합당한 존재적 회개, 관계적 회개“

    그렇습니다.

    얼마나 더 살아야
    나도 내가 기댈 수 있는 내가 아니라는
    존재적 회개, 관계적 회개가 가능할까!
    대림시기를 보내며 참으로 뼛속 깊이 새겨보는 마음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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