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병환자들 가운데 한 사람은 병이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느님을 찬양하며 돌아와 예수님 발 앞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며칠 전 모임에서 오래간만에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분을 보자 가라앉아있던 기억이 다시 올라왔습니다.
다 해소된 줄 알았는데 기억과 더불어
조금 남아있던 부정적인 감정도 같이 올라왔습니다.

그분은 어찌 보면 저로 인해 인생이 바뀐 분입니다.
그대로 살았으면 어쩌면 폐인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분이 제 입장에서 볼 때는 배은망덕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저를 반대한다면 저도 이해하지만
정의와 명분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분명 감정을 가지고 저를 비판하고 음해하였습니다.

이럴 경우 저는 대체로 그것을 큰 문제로 만들지 않습니다.
그가 부족하여 그리 하기도 했겠지만
하느님께서는 그의 죄와 허물과 악을 통해서도
뭔가를 말씀하시는 분이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아들 압살롬에게 쫒길 때에
사울의 친족 시므이가 다윗을 저주하고
이에 대해 다윗 진영의 아비새가 가서 죽이겠다고 하니
다윗은 그를 만류하며 하느님께서 시켜서 그리하는 것이니
그대로 두라 한 것을 떠올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렇게 가라앉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나한테 감사해야 할 너인데 오히려 내 등에 칼을 꽂았지!’하는
생각이 살짝 지난 간 것입니다.
즉시 그런 저를 질책하고 아무 감정 없는 것처럼 그를 대했지만
크게 반성이 되었습니다.
그런 감정이 아직도 남아있는 것에 대한 반성이 아니라
감사를 받으려고 했던 저의 교만과 자기중심성에 대한 반성입니다.

내가 은총과 복을 베푼 것처럼 내가 감사를 받으려고 하다니!

이런 면에서 오늘의 주님은 참으로 올바르십니다.
아니 주님은 참으로 겸손하시고 가난하시며
주님의 올바르심은 바로 이 겸손한 가난에서 나온 것입니다.
외국인 나환자만 돌아와 예수님께 감사를 드리자
아홉 유대인 나환자가 돌아오지 않은 것에 대해 한탄을 하시지만
당신께 감사드리지 않음을 한탄하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 영광 드리지 않음을 한탄하십니다.

당신이 감사를 받지 않고 아버지께서 영광 받게 하심,
이것이 바로 예수님의 완전한 겸손이시고 가난이십니다.
분명 당신이 연민의 정을 품으시고,
당신이 치유해주셨지만
그 연민의 정과 치유의 은총이 당신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아버지에게서 나온 것임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인정하십니다.

온갖 선은 하느님의 사랑에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그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가 조금이라도 받아 지니면
하느님의 선도 우리가 나누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도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 주신 대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도록 기도하는 하루가 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Jan

    주님 공현 대축일- 딱한 사람에게 딱 한 사람이

    주님 공현이란 주님께서 공적으로 당신을 드러내셨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주님 공현 대축일이란 성탄절 날 유대인들에게 당신을 드러내 보이신 주님께서 이제 이방인들에게도 당신을 드러내 보이셨음을 기리는 축일입니다. 주님 공현으로 어둠 속에 있던 이방...
    Date2011.01.02 By당쇠 Reply6 Views1395
    Read More
  2. No Image 01Jan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평화를 염원하며

    신묘년 새 해가 밝았습니다. 이 새 해는 어떤 해이기를 바라십니까? 이 새 해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습니까? 오늘이 세계 평화의 날이니 올 해는 평화로운 해가 되기를 바라고,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니 올해는 한 번 천주의 어머니가 되기를 바라는 것...
    Date2011.01.01 By당쇠 Reply9 Views1301
    Read More
  3. No Image 31Dec

    12월 31일- 우리 모두 은총을 관상하자!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요한복음은 우리 모두 주님으로부터 은총을 받았다고 ...
    Date2010.12.31 By당쇠 Reply10 Views1229
    Read More
  4. No Image 30Dec

    12월 30일- 몰아와 몰입

    누가 세상을 사랑하면, 그 사람 안에는 아버지 사랑이 없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의 욕망과 눈의 욕망과 살림살이에 대한 자만은 아버지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온 것입니다. 세상은 지나가고, 세상의 욕망도 지나갑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Date2010.12.30 By당쇠 Reply5 Views943
    Read More
  5. No Image 29Dec

    12월 29일- 사랑과 미움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옛적의 유행...
    Date2010.12.29 By당쇠 Reply1 Views929
    Read More
  6. No Image 27Dec

    사도 성 요한 축일-사랑 박사

    사도 요한의 축일을 지내며 드는 생각들이 있습니다. 하나는 이 축일이 왜 성탄 주간에 있을까 하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사도 요한과 관련된 복음이 많이 있는데 성탄시기에 하필이면 부활시기에나 읽을 법한 오늘의 요한복음을 읽을까 하는 점입니다. 그런데 ...
    Date2010.12.27 By당쇠 Reply1 Views2332
    Read More
  7. No Image 26Dec

    성가정 축일- 포대기같은 성가정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이번 저...
    Date2010.12.26 By당쇠 Reply1 Views12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1 1092 1093 1094 1095 1096 1097 1098 1099 1100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