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말씀은

참 여러 가지로 곱씹을 만합니다.

 

 

우선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하라는 말씀이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에게가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라고 하니 말입니다.

 

 

복음 선포의 대상에는 어떤 피조물도 예외가 없다는 얘깁니다.

모든 피조물이란 어떤 민족도 제외하지 않음은 물론이고,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은 미물, 무생물까지도 모두 포함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복음의 과실을 인간만이 따 먹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피조물에게까지 그 과실이 주어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새들에게 설교한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는

성탄절에는 담벼락도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하였지요.

 

 

그러니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것은

생태적인 복음화, 생태적인 복음 선포를 뜻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 중에서 “가서”라는 말도 곱씹어봐야 합니다.

여기서 간다는 것은 이곳을 떠나서 어디로 가는,

그저 물리적인 이동, 몸뚱이만의 이동이 아닙니다.

 

 

마음이 가는 것이고,

사랑이 가는 것이며,

존재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존재로 다가갈 뿐 아니라

존재에게로 다가가는 것입니다.

그저 어느 곳에 가는 것이 아니라 그곳 사람들에게 간다는 뜻이고,

누구를 위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간다는 뜻입니다.

 

 

사실 누구를 위해 가는 것도 대단한 것입니다.

진정 누구를 위해 가는 것이라면 그것도 대단한 사랑입니다.

하지만 누굴 위해 가는 것보다 그저 누구에게 가는 것이 더 사랑입니다.

 

 

왜냐면 누구를 위해 가는 것은 누구에게 가는 것이 아니기 십상입니다.

존재적인 다가감이 아니기 십상이라는 얘깁니다.

누구를 위해 가면 십중팔구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게 될 것이고,

누구를 위해 무엇을 하다보면 그 무엇에 더 집중을 하고

그 누구는 정작 그 무엇에 밀리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맹자는 여민정치與民政治를 얘기했습니다.

위민정치爲民政治가 아니라는 얘깁니다.

정치가들이 위민한다고 하지만,

백성을 위한다면서 사실은 자기를 위합니다.

그러니 위민할 것이 아니라 여민해야 합니다.

백성 가운데서 백성과 더불어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나로서 너에게 가고

참 나로서 참 너에게 가며,

주자가 얘기하듯 진기盡己함으로써

곧 나를 다 함으로써 너에게 진실하게 될 것입니다.

 

선교의 주보성인인 프란치스코 하비에르의 축일을 지내며

내가 마치 우월한 위치에 있는 우월한 사람으로서

누구에게 무엇을 해주러 간다는 교만과 환상에 빠지지 말아야 함을

저 자신의 실패 경험을 돌아보며 오늘 이 말씀을 한 번 생각해봤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Jan

    공현 후 수요일- 미완성의 하느님 사랑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 안에서 완성됩니다.” 오늘 우리는 놀라운 얘기를 듣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미완성인 하느님의 사랑이 완성된답니다. 하느님의 사랑이 미완성이라는 얘기도 놀...
    Date2013.01.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34
    Read More
  2. No Image 08Jan

    공현 후 화요일- 사랑할수록

    “사랑하는 이는 모두 하느님에게서 태어났으며 하느님을 압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이 말씀을 언뜻 들으면 하느님에게서 태어나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말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하느님에게서 태어나지 않...
    Date2013.01.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446
    Read More
  3. No Image 07Jan

    공현 후 월요일- 영의 식별

    “사랑하는 여러분, 아무 영이나 다 믿지 말고 그 영이 하느님께 속한 것인지 시험해 보십시오.” 제가 이곳 대전에 와서 서울에서 하던 것과 같은 스터디 그룹을 10여 명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전에 여기서 하던 것을 ...
    Date2013.01.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09
    Read More
  4. No Image 06Jan

    주님 공현 대축일- 너는 나의 별, 나는 너의 별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요즘 제 주변 상황은 오늘 이사야서 말씀과 비슷합...
    Date2013.01.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679
    Read More
  5. No Image 05Jan

    1월 5일- 가서 뵙자!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나타나엘과 주님이 서로에 대해 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조금 의아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
    Date2013.01.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248
    Read More
  6. No Image 02Jan

    1월 2일- 모름의 신비

    “너희 가운데에는 너희가 모르는 분이 서 계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세례자 요한이 하는 이 말이 지금 우리에게 하는 말이라면 지금 우리 가운데 우리가 모르는 분이 계신다는 얘기입니다. ...
    Date2013.01.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5507
    Read More
  7. No Image 01Jan

    천주의 성 마리아 축일- 새해에는

    2013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어제 저희는 송구영신 기도회를 하였는데 새해 내가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다가 올해는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라야 할지 내가 생각지 않고 그때그때 하느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대...
    Date2013.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4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86 987 988 989 990 991 992 993 994 995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