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32 추천 수 0 댓글 8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번 프란치스코 축일에는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노래 제목이 생각났습니다.
제가 바로 불효자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와 나”라는 주제로 저를 반성하여 봤습니다.

프란치스칸으로서 나는 프란치스코를 사랑하는가?
프란치스칸으로서 나는 프란치스코를 얼마나 닮았는가?

과거의 저는 정말로 프란치스코를 사랑했습니다.
세상의 누구보다도, 그 어떤 성인보다도 사랑했고,
예수님보다도 더 사랑하는 것이 죄송스러울 정도로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얼마큼 프란치스코를 닮았는지 제가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저는 사랑하는 것만큼 닮으려 했습니다.

그러다 언제부터일까요,
저의 사랑이 식었다고 할까요, 변했다고 할까요,
아무튼 전과는 다른 프란치스코 사랑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란치스코에게 흠뻑 빠져 있던 저의 시선을
프란치스코로부터 예수님께로 돌렸습니다.
여기까지는 당연한 것이고 잘 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아무튼 프란치스코에게로 향하는 저의 시선이 줄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인 것 같습니다.

전에는 마치 단순한 요한이 프란치스코를 그대로 흉내 내듯이
프란치스코를 그렇게 닮고 싶었고 그대로 따라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가 단식했다는 말에 저도 단식하려고 했고,
프란치스코가 돌을 베고 잤다면 저도 돌을 베고 자려고 했고,
프란치스코가 거지 옷을 입고 다녔으니 저도 남루한 옷을 입으려 했습니다.
그러다가 프란치스코로부터 시선을 예수님께로 돌린 그 시기부터
저는 프란치스칸이기도 하지만 ‘나는 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프란치스칸이지만 프란치스코와 거의 모든 면에서 다릅니다.
그러니 하느님께서도 제가 저답게 하느님을 믿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제가 처한 상황에 맞게 신앙생활을 하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어쩌면 하느님께서 프란치스코와 다른 소명을 주셨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전처럼 우상숭배 하듯이 프란치스코를 사랑하고
내가 아닌 프란치스코가 되려는 듯이 프란치스코를 닮을 필요가 없습니다.
아니 그러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글라라는 저에게 답을 줍니다.
글라라와 프란치스코는 너무도 다릅니다.
남자와 여자로 다르고,
평민과 귀족으로 다르고,
나그네 삶과 봉쇄 관상의 정주적 삶으로 다릅니다.
그래도 프란치스코를 사랑했고 닮았습니다.

프란치스코의 복음적 이상을 사랑했고,
프란치스코의 가난과 작음을 사랑했고,
프란치스코의 십자가 사랑을 사랑했고,
프란치스코의 선교적 열망을 사랑했고,
사랑하는 바를 자기 삶에 맞게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저의 문제는 저답게 하느님을 믿는 것이 아니라
저다운 것을 핑계로 프란치스코 사랑과 프란치스코 닮기를 멈추고,
제 좋을 대로 살려고 하는 “육의 저”에 안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영의 저, 성령의 저는 틀림없이
저의 생각,
저의 고집,
저의 계획,
저의 편함에 저를 안주하게 하지 않고
프란치스코를 사랑하고 프란치스칸 카리스마를 살게 할 것입니다.

저와 프란치스코는 다르지만
프란치스코 안에서 복음적 열망을 불러일으키셨던 같은 성령께서
제 안에서도 복음적 열망을 불러일으키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가 사랑했던 것을 저도 사랑하고,
프란치스코가 보던 것을 저도 보고,
프란치스코가 전하던 것을 저도 전하고,
프란치스코가 노래하던 것을 저도 노래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지금 2010.10.05 15:33:30
    이유도 없이 그분의 길을 따라가야 되겠기에
    두벅 두벅 침묵하며 걸어갑니다 성인의빛을 보면서...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10.05 15:33:30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를 생각 만 해도
    가슴이 벅차 눈물이 흐르는 것은
    아직 제가 회개 할 것이 많은 것 입니다.

    우리 사부님을 모시고 따르게 됨은 큰 은총 입니다.
  • ?
    홈페이지 하늘 2010.10.05 15:33:30
    그저 프란치스코 성인을 좋아하기만 했습니다....
  • ?
    홈페이지 나그네 2010.10.05 15:33:30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서
    달로 시선을 옮긴 지금,

    "저다운 것을 핑계로 프란치스코 사랑과 프란치스코 닮기를 멈추고,
    제 좋을 대로 살려고 하는 “육의 저”에 안주하는 것" 이 문제라는
    신부님의 지적을 지팡이 삼아

    "프란치스코가 사랑했던 것을 저도 사랑하고,
    프란치스코가 보던 것을 저도 보고,
    프란치스코가 전하던 것을 저도 전하고,
    프란치스코가 노래하던 것을 저도 노래" 할 수 있기를 감히 청하고 바랍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10.05 15:33:30
    그렇습니다.

    "복음에서 삶으로 삶에서 복음으로"
    라는 명제 앞에서 한 인간으로, 사제로
    고뇌하지 않을 수 없는 신부님의 그 진솔함이
    그 어떤 고차원(?)적인 영성강의 보다 심금을 울리고,

    그런 신부님과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프란치스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그 만족을 되돌려 드리는,
    이웃에게, 사람이 되도록 새로운 다짐을 해 보는 아침입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쥬라블 2010.10.05 15:33:30
    세라핌 사부의 축복과 기원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 ?
    홈페이지 진주 2010.10.05 15:33:30
    마음에 와 닿는 강론 말씀 감사~~
    성 프란치스코 축일을 축하드립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0.10.05 15:33:30
    이 글은 어제 밤 프란치스코 추도식 때 강론한 것입니다. 오늘 프란치스코 대축일 말씀 나누기는 이것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오늘 이 땅의 모든 프란치스칸들에게 축하드리고, 같이 기뻐하자고 초대합니다. 여러분들을 저의 형제로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축하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Jan

    연중 2주 목요일- 비럭질하시는 우리의 대사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통하여 하느님께 나아가는 사람들을 언제나 구원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늘 살아 계시어 그들을 위하여 빌어 주십니다.” 저는 히브리서에서 얘기하는 대사제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할 때마다 감동을 합니다. 그러면서 ...
    Date2011.01.20 By당쇠 Reply2 Views1512
    Read More
  2. No Image 19Jan

    연중 2주 수요일- 정의와 평화의 임금은

    “먼저 그의 이름은 ‘정의의 임금’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또한 살렘의 임금, 곧 평화의 임금이었습니다. 그는 아버지도 없고 어머니도 없으며, 족보도 없고, 육적인 혈통과 관련된 율법 규정이 아니라, 불멸하는 생명의 힘에 따라 사제가 되셨습니다.” 정의라는...
    Date2011.01.19 By당쇠 Reply3 Views1163
    Read More
  3. No Image 18Jan

    연중 2주 화요일-될 때까지 하면 다 되는데

    “여러분 각자가 희망이 실현되도록 끝까지 같은 열성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하여 게으른 사람이 되지 말고, 약속된 것을 믿음과 인내로 상속받는 이들을 본받는 사람이 되라는 것입니다. 이 희망은 우리에게 영혼의 닻과 같아 안전하고 견고하며 ...
    Date2011.01.18 By당쇠 Reply3 Views826
    Read More
  4. No Image 10Jan

    연중 1주 월요일- 말씀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예전에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여러 번에 걸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셨지만, 이 마지막 때에는 아드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아드님을 만물의 상속자로 삼으셨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통하여 온 세상을 ...
    Date2011.01.10 By당쇠 Reply2 Views1112
    Read More
  5. No Image 09Jan

    주님의 세례 축일- 침묵의 카르텔을 깨라!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으신 주님께서 세례를 받으신 것에는 세례의 물을 깨끗하게 하신 것의 의미, 당신 지체들을 깨끗하게 하신 것의 의미 등 여럿이지만 오늘을 살아...
    Date2011.01.09 By당쇠 Reply1 Views1164
    Read More
  6. No Image 08Jan

    공현 후 툐요일- 죽을죄를 지었어도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분께서 그를 지켜 주시어 악마가 그에게 손을 대지 못합니다.” 오늘 요한의 편지는 죽을죄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그런데 죽을죄란 어떤 죄입니까? 일반적으로...
    Date2011.01.08 By당쇠 Reply2 Views928
    Read More
  7. No Image 07Jan

    공현 후 금요일- 세상을 이기는 힘

    “세상을 이기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는 사람이 아닙니까? 그분께서 바로 물과 피를 통해서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물만이 아니라, 물과 피로써 오신 것입니다.” 어제의 요한의 편지는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
    Date2011.01.07 By당쇠 Reply1 Views107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92 1093 1094 1095 1096 1097 1098 1099 1100 1101 ... 1314 Next ›
/ 13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