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309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스승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위선을 나무라자 율법 교사가 하는 말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율법 교사들도 나무라십니다.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를 거의 한 묶음으로 보시고

우리가 보기에도 이들은 다를 바 없는데도

율법 교사는 자기들이 바리사이와 다르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물론 다름이 없지 않겠지만

조금 다른 것을 가지고 많이 다르다며 괜찮다고 하고

조금 덜 한 것을 가지고 자기들은 괜찮다고 합니다.

 

우리 인간이 자기를 합리화하는 방식이 다 이렇습니다.

더 큰 악에 우리의 조금 작은 악을 숨기고,

더 큰 죄에 우리의 조금 작은 죄를 죄 아닌 양 합리화하며,

주동자가 아닌 것에 내 책임은 없다고 안심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조금 작은 죄라고 죄가 아니고,

주동자主動者가 아닌 부동자副動者라 하여 범죄자가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신문을 떠들썩하게 하는 사건들에 그렇게 흥분하는 것은

사실 그 악행에 대한 의로운 분노의 행위가 아니라

그의 죄에 비해 나의 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뻔뻔한 최면행위입니다.

다시 말해서 성전을 정화하시는 예수님의 그 분노의 행위가 아니라

죄 많은 인간들이 자기 죄는 보지 못하고

간음한 여자를 돌로 쳐 죽이려는 그 집단적인 히스테리 행위입니다.

 

그의 죄를 크게 만듦으로써 나의 죄를 감추고

그를 찌름으로써 나를 찌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 최악이 아닌 것에 안심하고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 곧 하느님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완전한 것을 추구한다면

절대로 그리 뻔뻔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반면교사反面敎師와 타산지석 他山之石이라는 말이 있지요.

둘 다 다른 사람의 잘잘못에서 교훈을 얻으라는 말이지만

반면교사는 남의 잘못에서 배우라는 것이니

공동체의 어두운 면을 보는,

그래서 부정인 배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잘못한 것을 보고도 나의 유익이 되게 하라는 것이니

더 대단하고 역설적인 배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주변에 고마운 분들이 많습니다.

보고 배울 훌륭한 분들이 많아서가 아니라

또 나의 잘못을 감출 수 있어서가 아니라

보고 배울 반면교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어떤 경우라도 그를 보기보다 나를 본다면,

어떤 경우에도 나의 유익이 되도록 나를 성찰한다면

우리 주위에는 깨우치는 선생님들이 많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0.17 23:29:13
    자식의 모습 내 모습이기에 질타 하기에 앞서
    그럼나는, 거울처럼 모든 환경 을 통해 내 속사람
    보여주심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Dec

    대림 1주 수요일- 어느 수련자의 강론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일곱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너희에게 사랑이 얼마나 있느냐?” “ 저에게 사랑은 조금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의 핵심은 사랑인 것 같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초월...
    Date2012.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5947
    Read More
  2. No Image 05Dec

    대림 1주 수요일- 광야에서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광야에서는 빵을 구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배불리 먹일 빵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광야는 있어야 할 것이 없습니다. 식량이 없고, 안전...
    Date2012.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408
    Read More
  3. No Image 04Dec

    대림 1주 화요일- 얻는 것이 아니라 받아서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루카복음에만 나오는데 파견되었던 일흔 두 제자들의 보고를 듣고 하시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일흔 두 제자의 파견은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지요. 그런데 ...
    Date2012.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318
    Read More
  4. No Image 03Dec

    성 프란치스코 하베리오 축일- 몸뚱이만이 아니라 온 존재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말씀은 참 여러 가지로 곱씹을 만합니다. 우선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하라는 말씀이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에게가...
    Date2012.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538
    Read More
  5. No Image 02Dec

    대림 제 1 주일- 보고 있어도 보고픈 주님을 기다린다.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성도들과 함께 재림하실 때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다...
    Date2012.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936
    Read More
  6. No Image 01Dec

    연중 34주 토요일- <영적인 깡다구>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퍼뜩 든 느낌은 주님 앞에 서는데도 힘이 필요한가 하는 거였습니다. 주님 앞에 서려면 ...
    Date2012.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6315
    Read More
  7.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오후 네 시

    제가 잘못 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잠을 깨니 설핏 허무감이 감돌면서 헛살았다, 잘못 살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진실>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면서 진실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는데 곧 이어지는 것은 <머...
    Date2012.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1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98 999 1000 1001 1002 1003 1004 1005 1006 1007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