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949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채움과 비움.

 

수도원 들어와 첫 피정 때 들은 얘깁니다.

우리의 마음은 컵과 같은데

그 컵이 똥물로 가득 차 있으면 술을 따라도 물을 따라도

넘치기만 할 뿐 담을 수 없으니

술이나 물로 채우려면 똥물을 비워야 한다는 말씀이었고,

그 똥물이 바로 욕심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런데 욕심이란 무엇입니까?

욕의 마음, 욕으로 가득 찬 마음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욕심이 욕으로 가득 찬 마음이라면

욕심을 비우라는 말은 마음에서 욕을 비우라는 거고요.

 

그런데 마음에서 욕을 비우고 나면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비운 채로 둬야 하나요, 아니면 다른 무엇으로 채워야 하나요?

 

항아리를 비우듯 마음을 비우고 우리는 살아갈 수 있을까요?

아마 우리는 그것을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그것은 허무한 마음, 마음의 허전함일 터,

 

인간은 늘 만족을 구하고

바라는 만큼 만족치 못하고 불만일 때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 채우려고 하는데

완전한 비움인 허무와 허전함을 어찌 견딜 수 있겠습니까?

 

제가 처음 양성을 맡았을 때,

그래서 형제들의 여러 내적 상태에 대한 경험이 없었을 때

먹기만 하면 토하고, 심지어 물을 먹어도 토하는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가게 했는데 병원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거였습니다.

 

병원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면 심리적인 문제이고,

이것은 욕구불만과 관계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욕구불만일 때 인간은 대리만족으로 많이 먹든지,

정 반대로 아예 먹는 것을 거부하든지 하지요.

그래서 무엇이 욕구불만인지 찾아가니 본인도 모르는

저 깊은 곳에서 불만이 있었고, 그것을 해결하자 먹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비운다는 것은,

성령을 모시지 않고 빈 집으로 놔두니

나갔던 악령이 다른 악령까지 데리고 와 복마전이 되듯

그렇게 빈 집, 빈 항아리 같은 빈 마음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더 이상 욕이 생기지 않는 것이며,

오히려 하느님 은총으로 가득 채운 <텅 빈 충만>입니다.

 

요즘 가을 하늘이 참으로 맑아 어제, 마라톤 연습 할 때는

그야말로 구름 한 점 없는 텅 빈 하늘이었습니다.

그런데 달도 기울었건만 그 하늘을 보고도 마음이 시리지 않았습니다.

충만한 마음은 빈 하늘에 충만한 신적 기운을 보나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0.16 20:18:23
    삶의 한 가운데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는 그 처절함과 공허함 그리고 무력감
    마지막 종착점 깊은 어두움 어떻게 나올것인지 은총으로 나오게하심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수없게 해 주신 주님 감사드립니다.
    충만한 마음은 빈 하늘에 충만한 신적 기운, 깊이 묵상하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Nov

    연중 33주 금요일- 기도질과 강도질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기도질과 강도질. 기도질이라는 말은 없지만 강도질에 빗대어 한 번 말을 만들어봤습니다. 질이라는 말은 양치질, 톱질...
    Date2012.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814
    Read More
  2. No Image 22Nov

    연중 33주 목요일- 평화의 길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더라면 …… !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을 보며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
    Date2012.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460
    Read More
  3.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 기도를 모두 모아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오늘 이 축일을 지내며 두 가지 의문이 있었습니다. 성모 자헌 축일의 자헌이 무슨 뜻일까? 이 자헌自獻일까, 이 자헌慈獻일까? 자헌 축일에 왜 이 복음을 택했을까? 오늘 봉헌기도를 보면서 저...
    Date2012.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142
    Read More
  4. No Image 20Nov

    연중33주 화요일- 구원이 내렸다!

    “보십시오, 주님! 제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른 사람 것을 횡령하였다면 네 곱절로 갚겠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였습니다. 그래서 복음을 묵상하면서 자캐오의 나이가 몇...
    Date2012.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508
    Read More
  5. No Image 19Nov

    연중 33주 월요일- 구원이 이루어지려면

    “다시 보아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오늘 복음은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구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구원을 바라는 인간의 몫이 있고 구원을 이루시는 하느님 편의 몫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
    Date2012.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05
    Read More
  6. No Image 18Nov

    연중 제 33 주일- 역사의 주인이신 주님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전례력으로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그래서 종말에 대해서 전례는 애기합니다. 개인의 종말과 세상의 종말. 모든 것에는 끝이 있습니다. 그...
    Date2012.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481
    Read More
  7. No Image 17Nov

    연중 32주 토요일- 끝까지 하느님께!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낙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함의 예로 주님께서는 끈질기게 졸라대는 과부의 청원을 말씀하십니다. 아...
    Date2012.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6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93 994 995 996 997 998 999 1000 1001 1002 ... 1310 Next ›
/ 131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