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711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영적 장애인.

 

어제는 서울에 올라가 어느 형제회 피정을 동반하였습니다.

끝내고 서울역까지 차를 태워주신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저의 강의 때문에 많이 찔렸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찌르려 하지 않았다고 말씀드리니

당신이 찔렸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말씀 덕분에 내려오는 내내 이 생각, 저 생각 많이 했습니다.

 

분명 똑같은 저의 강의를 듣고 찔린 분이 있고,

아무렇지도 않은 분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찔리지 않은 분과 찔린 분 중에 누가 행복할까요?

 

당장은 찔리지 않은 분이 행복할 것입니다.

아니, 찔릴 때마다 상처만 받으시는 분보다는

아예 찔리지 않는 분이 더 행복할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은 찔리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가르치고

찔리지 않는 사람은 영적 장애인이기에 불행하다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요나의 설교에 마음이 찔려 회개한 니네베 사람들이

아예 귀를 막고 듣지도 않고 꿈적도 않는

이 세대 사람들을 심판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5시 기차를 탔습니다.

옆에 제 나이 또래의 자매가 앉게 되었는데 짐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짐을 선반에 올려드렸는데도 감사할 줄 모릅니다.

그리고 제가 못 생겨서 그런가 곧 잠이 들어버립니다.

그에게 저는 없는 존재입니다.

 

기차가 떠나고 곧 한강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한강을 지날 때마다 한강의 그 도도함과 충만을 기다렸다 보는데

어떤 사람은 그 강을 무심히 보고, 어떤 사람은 아예 관심도 없습니다.

 

30분이 지나니 해가 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황금 빛 노을이 황금 들판과 어울려 황홀했습니다.

그런데 기차 안 아무도 그 노을을 보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노을의 은은한 빛도 싫은지 커튼으로 가렸습니다.

 

감각이 통하지 않는 것,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막아버려 아무 내적 반응이 없는 것,

어쩌면 이것이 장애 중에 큰 장애일 것입니다.

 

그런데 영적인 장애인이 바로 이런 사람입니다.

영적인 얘기에는 아예 무감각, 무반응인 존재지요.

 

자신의 돌 같은 무감각과 무반응을 해제하지 않으면서

하느님께는 그 무감각과 무반응을 깰 표징을 보이라고 요구합니다.

엄청난 기적이 아니면

자신의 그 단단한 영적 무감각은 깨지지 않을 거라고 고백하는 셈인데

주님은 요나의 표징밖에 보여줄 것이 없다고 하십니다.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요나처럼

죽었던 영적 감각이 다 살아나는 것이 어쩌면 회개이고,

그럴 때에 여기저기 널려있는 하느님의 표징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아가다 2012.10.15 20:45:37
    저는 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거나 늘 창가에 앉으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창가에 스치는 풍경이 아름다운 것은
    아마도 창조주 하느님 사랑의 손길로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영적 눈이 밝아져 모든 것에서 하느님을 느끼고 하느님께 찬미드립니다.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0.15 15:47:39
    발달장애 아이들 바람에 얼굴 맞대고 그토록 행복해하는 아이들
    세상사 이미지로 받아들여 말로는 표현 못하지만 자연을 기뻐하는 아이들
    앞에 이순간을 살지 못하는 굳어진 마음 깨닫게하심 하심 죽었던 감각 일깨우심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Dec

    대림 1주 수요일- 어느 수련자의 강론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일곱개가 있고 물고기도 조금 있습니다.” “너희에게 사랑이 얼마나 있느냐?” “ 저에게 사랑은 조금밖에 없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의 핵심은 사랑인 것 같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할 수 없는 초월...
    Date2012.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5947
    Read More
  2. No Image 05Dec

    대림 1주 수요일- 광야에서

    “이 광야에서 이렇게 많은 군중을 배불리 먹일 만한 빵을 어디서 구하겠습니까?” 광야에서는 빵을 구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배불리 먹일 빵을 구할 수는 없습니다. 광야는 있어야 할 것이 없습니다. 식량이 없고, 안전...
    Date2012.1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408
    Read More
  3. No Image 04Dec

    대림 1주 화요일- 얻는 것이 아니라 받아서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루카복음에만 나오는데 파견되었던 일흔 두 제자들의 보고를 듣고 하시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일흔 두 제자의 파견은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지요. 그런데 ...
    Date2012.1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318
    Read More
  4. No Image 03Dec

    성 프란치스코 하베리오 축일- 몸뚱이만이 아니라 온 존재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라는 말씀은 참 여러 가지로 곱씹을 만합니다. 우선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하라는 말씀이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에게가...
    Date2012.1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538
    Read More
  5. No Image 02Dec

    대림 제 1 주일- 보고 있어도 보고픈 주님을 기다린다.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성도들과 함께 재림하실 때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되기를 빕니다.” 대림절이 시작되었습니다. 기다...
    Date2012.1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936
    Read More
  6. No Image 01Dec

    연중 34주 토요일- <영적인 깡다구>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퍼뜩 든 느낌은 주님 앞에 서는데도 힘이 필요한가 하는 거였습니다. 주님 앞에 서려면 ...
    Date2012.1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6315
    Read More
  7. No Image 30Nov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오후 네 시

    제가 잘못 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잠을 깨니 설핏 허무감이 감돌면서 헛살았다, 잘못 살았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진실>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면서 진실하게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들었는데 곧 이어지는 것은 <머...
    Date2012.1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1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98 999 1000 1001 1002 1003 1004 1005 1006 1007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