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47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를 요즘 기쁘게 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프리칸 바이올렛이라는 꽃입니다.
이것이 꽃을 피운 것입니다.
꽃 하나 피운 것이 뭐 그리 기쁨이 될까 생각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에게는 이것이 일생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꽃을 피운 적이 없습니다.
축일이나 어버이날 꽃이 핀 화분을 받아도
그 꽃이 지고나면 다시 꽃을 피우지 않습니다.
잎은 무성해도 꽃은 피지 않는 것,
그것이 제가 지금까지 꽃을 키우는 식이었습니다.
저의 사랑은 이 정도,
즉 죽이지 않고 잎만 무성하게 하는 정도인가보다 하고
매번 저 자신의 사랑에 대해 실망을 했었지요,

이렇게 실망을 했던 이유는 사랑의 기에 대한 믿음 때문이지요.
꽃도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을 느낀다는 실험결과를 저는 믿습니다.
실제로 어느 수녀님이 같은 꽃을 두 개 키우면서
하나는 매일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서 키웠고
다른 하나는 그저 물만 주면서 키웠는데 차이가 있었답니다.
일부러 그렇게 키웠기에 처음서부터 다 컸을 때까지
수녀님은 그 성장의 차이를 사진으로 찍어 보여줬답니다.
저는 그 실험결과를 믿습니다.
그러니 저는 사랑으로 키운다고 하지만
저에게서 사랑의 기 또는 生氣가 나가는 것이 아니라
미움의 기 또는 殺氣가 나가는 것이 아닌지,
적어도 無生氣가 나가는 것이 아닌지 자못 심각하게 생각해왔지요.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얘기지요.
생기가 아니라 살기가 나가는 사람,
살리는 사람이 아니라 죽이는 사람,
이것이 저라면 심각하게 반성을 해야 마땅하지요.

오늘 복음을 보면 사람들이 예수님과 접촉하기를 원합니다.
회당장은 자기의 죽은 딸에게 손을 얹어주기를 주님께 청했고
열두 해 동안 혈루증을 앓은 여인은 몰래 옷자락만 만졌습니다.
그런데 주님께서 모르고 계셨고 그래서 의지적으로
사랑과 치유의 기를 불어넣어주지 않으셨어도
사랑의 기, 생기가 나가 여인의 오랜 병을 고치십니다.

어제 일이 생각납니다.
월례회를 하는데 어제는 유난히 여러분이 안수를 청하셨습니다.
저는 언제나처럼 의지적으로 열심히 기도하고 안수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는 저에 대해 비판적으로 반성한 적이 많습니다.
단 번에 기도의 응답이 있었던 엘리아와 달리
칼로 몸에 상처를 내고 오랫동안 기도를 해도 아무런 응답이 없었던,
엘리아와 대결을 했던 거짓 예언자처럼
제가 존재는 그러지 못하면서 의지적으로 다시 말해 억지로
사랑의 기와 생기를 내려고 기를 쓰고나 있지 않은지.....

저도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의식하지 않고
그래서 의지적으로 사랑과 치유의 기를 발하려 하지 않아도
사랑과 치유의 기가 저절로 솟아나는 그런 존재가 되기를,
존재가 바로 그런 존재이기를 오늘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Sep

    연중 24주 툐요일-형편없는 농부

    형편없는 농부. 오늘 복음은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입니다.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는데, 씨가 길에도 떨어지고, 바위에도 떨어지고, 가시덤불에도 떨어지고, 좋은 땅에도 떨어져서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하기도 하고 많은 열매를 맺기도 한답니다. 이 비유...
    Date2010.09.18 By당쇠 Reply1 Views902
    Read More
  2. No Image 17Sep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상처로 드러난 그의 사랑

    제가 교만해서 그런지 언젠가 신문에서 어떤 선수에게 제 2의 김 연아라고 하는 것을 보고, 저는 그 선수가 기분 나빠 할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혹 그 선수는 기쁘게 받아들이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예를 들어, 제 2의 김 수환이라는 말을 ...
    Date2010.09.17 By당쇠 Reply2 Views1241
    Read More
  3. No Image 16Sep

    연중 24주 목요일-주님 사랑의 멱을 감고

    죄 많은 여인이 용서를 받는 오늘 루카복음의 얘기는 다른 복음들과 다릅니다. 우선 다른 복음들은 다 예수께서 돌아가시기 직전의 사건으로 베타니아에서 일어난 것으로 기록하고 있는데, 루카복음은 공생활 초기의 사건이고 예루살렘 근처 베타니아가 아니라...
    Date2010.09.16 By당쇠 Reply1 Views1123
    Read More
  4.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마리아-고통에 강해지려면

    애정결핍증이란 것이 있지요. 성장기에 그 나이에 맞는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 경우 나이 먹었는데도 사랑의 성장이 멈춰 유년기적 사랑의 상태에 머물고 늘 사랑의 결핍을 느끼기에 그런 사랑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사랑이 가장 중요한 것이...
    Date2010.09.15 By당쇠 Reply2 Views1092
    Read More
  5. No Image 14Sep

    성 십자가 현양 축일-사랑, 자유로운 십자가 선택

    오래 전의 얘깁니다. 백 종순 안젤로 수사님이 살아계실 때의 얘기지요. 정동 교육회관 성당의 십자가는 십자가가 없는 십자가입니다. 다시 말해서 예수님의 몸만 있고 예수님이 매달려 있어야 할 십자가는 없습니다. 어떻게 십자가에 십자가가 없느냐는 수사...
    Date2010.09.14 By당쇠 Reply1 Views1091
    Read More
  6. No Image 13Sep

    연중 24주 월요일-낮은 고고함, 겸손한 도도함

    오늘의 복음은 주님께서 백인대장의 종을 치유해주시는 얘깁니다. 그런데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과 조금 다릅니다. 요한복음은 종이 아니라 백인대장의 아들인 점이 다르고 마태오복음은 백인대장이 직접 주님께 찾아온 것이 다릅니다. 그런데 오늘 루카복음은 ...
    Date2010.09.13 By당쇠 Reply1 Views1171
    Read More
  7. No Image 12Sep

    연중 제 24 주일-사랑은 마음의 힘

    정신 못 차리는 자식 때문에 찾아오는 부모들을 면담할 때마다 반복되는 것이 있습니다. 저의 처방은 그가 정신 차릴 때까지 고생 쫄쫄이 시키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오늘 복음의 작은 아들처럼 나가서 고생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집에서 내 쫓고, 돈 주지 말...
    Date2010.09.12 By당쇠 Reply1 Views88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07 1108 1109 1110 1111 1112 1113 1114 1115 1116 ... 1314 Next ›
/ 131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