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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신앙 고백의 모범이 되고,
바오로는 신앙의 내용을 밝히 깨우쳐 주었으며
베드로는 이스라엘의 남은 후손들로 첫 교회를 세우고,
바오로는 이방인들의 스승이 되었나이다.
두 사도는 이렇듯 서로 다른 방법으로
모든 민족들을 그리스도의 한 가족으로 모아,
함께 그리스도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오늘 미사 감사송이 참으로 아름답고 축일의 의미를 꿰고 있습니다.

자신의 일생을 요약하는,
오늘 우리가 듣는 바로오 사도의 디모테오 2서도 아름답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해 마련되어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자신이 생각해도 훌륭히 싸웠답니다.
이 말씀, “싸웠다”는 것의 뜻은 무엇이고
“훌륭히”의 뜻은 무엇일까요?
우선 누구와 싸웠고 무엇과 싸웠다는 것일까요?

탁 떠오르는 것이 하느님과 씨름을 한 야곱입니다.
야곱은 약점이 참으로 많고 매우 인간적인 사람이었지만
또한 하느님과 밤새도록 씨름을 한 사람이었습니다.
놓치지 않고 하느님을 끝까지 붙들고 늘어지는 근성이 느껴집니다.
바오로 사도도 그러 했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완전히 만날 때까지 궁구(窮究)했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찾을 때까지 궁구했습니다.

다음으로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세상과도 싸웠을 것입니다.
그는 세상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하기는 하였지만
세상이 하느님을 떠나 자기 논리대로 굴러가는 것을
가만 둘 수 없었고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무엇보다 자신과 치열한 싸움을 싸웠습니다.
하느님 뜻대로 하려고 할 때 자기 뜻대로 하고자 하는
또 다른 자기에 대해 한탄하며 그는 치열하게 그 자기와 싸웠습니다.
머리를 찌르는 고통을 면하기를 바라는 자신과 치열하게 싸웠습니다.

그런데 바오로 사도는
열심히 치열하게 싸웠다고 하지 않고 “훌륭히” 싸웠다고 합니다.
마구잡이로 싸운 것이 아니라 올바른 싸움을 하였고
열심히 싸웠을 뿐 아니라 잘 싸워 승리하였다는 뜻이겠지요.
지혜로웠다는 뜻이 있습니다.

이어서 그는 달릴 길을 다 달렸다고 합니다.
옆길로 새지 않고 달려야 할 길을 달렸다는 말씀이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렸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달려할 길이 어떤 길입니까?
달려야 할 길은 주님께서 앞서 가신 길이고
수난과 부활의 길, 즉 사랑의 길인데,
수난 때문에 부활을 놓치지 않아 그 목적을 잃지 않았고
수난 때문에 주님을 놓치지 않아 그 사랑을 잃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여 바오로 사도는 믿음을 지켰습니다.
주님을 배신하지 않고 자기 믿음을 지켰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하느님께 대한 올바른 신앙을 가지도록
공적인 믿음을 수호했다는 말씀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교회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마치 싸움닭처럼
교회 안팎을 가리지 않고 싸웠습니다.
심지어 처음으로 주님께 대한 올바른 신앙을 고백하고
그래서 축일을 같이 지내는 사도 베드로하고도 싸웠습니다.

이렇게 자기 인생의 종착지에 도달한 바오로는
자신이 대견스럽고 승리의 월계관이 씌워질 것임을 확신합니다.
마라톤을 완주한 사람의 그 기분이고 그 토로입니다.

그런데 이렇게만 얘기하면 바오로는 대단한 인간인지는 몰라도
대단한 신앙인은 아닙니다.
대단한 신앙인은 이 모든 것을
하느님에 의해(by),
하느님과 함께(with),
하느님을 위해(for) 합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고백합니다.
먼저 주님께서 해주신 것에 대해 과거적으로 고백합니다.
“주님께서는 내 곁에 계시면서 나를 굳세게 해주셨습니다.
나를 통하여 복음 선포가 완수되고
모든 민족들이 그것을 듣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는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었습니다.”

이어서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실 것이라고 미래적으로 고백합니다.
“주님께서는 앞으로도 나를 모든 악행에서 구출하시고,
하늘에 있는 당신 나라에 들어갈 수 있게 구원해주실 것입니다.”

진실하고 진정한 신앙인은 이렇게
지금까지 하느님께서 자신에게 베푸신 은총과
자신을 통해 세상에 베푸신 은총을 보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주실 것이라고 믿고 희망하는
흔들림 없는 믿음의 소유자가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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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넋두리 2010.06.29 22:35:34
    예수 그리스도께 직접 부르심을 받고 동시대에 예수님과 함께 생활했던 베드로.
    고기잡이의 전문가이긴 하였지만, 직업도 버리고 주님을 따랐고 배운것도 없어 무식했지만 주님을 알아뵈옵고 주님께 직접 자신의 신앙을 고백도 하였지만 주님께로부터 마귀라는 핀잔도 들었던 베드로의 생애가 리얼하여 저 개인적으로 베드로의 무식함이 주님과 함께 생활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커버되어 오늘의 나에게 위안이 되네요.

    누군가 그러더군요.
    주님의 죽음과 부활, 승천 그리고 영광, 그 이후의 지금은 성령의 시대라고...

    성령이신 하느님께서 함께하시는 지금의 우리들도 성령안에서 한분이신 예수그리스도와 창조주 하느님을 언제 어디서든 만나뵈올수 있음을 인식합니다.

    반면에 바오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그리스도를 체험한 후 회개하여 이방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여 복음을 살고 선포하여 예수님의 직제자가 아닌 오늘의 우리들에게도 희망이 있음을 알려주어 기쁨을 발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시대가 지났다고 하지만 바오로 사도를 통해 교회 안에서, 자신에게서 그리고 이웃에게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묻히신 그리스도를 발견합니다.

    흔히 말하죠.
    우리들의 신앙은 부활신앙이라고....

    바오로를 통해 알아듣기도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활이 나의 부활이어야겠다고 오늘 생각해 봅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6.29 22:35:34
    그렇습니다.


    바오로 서간을 독서할 때 마다 바오로 사도의 주님을
    향한 열렬한 사랑이 마치 제가 바오로 사도가 된 듯한
    동일화 현상을 일으키며 제 신앙의 공허함을 덜어내는 은총의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가 다가온 것입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해 마련되어 있습니다.”
    라는 바오로 사도의 이야기는 교만해서가 아닐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이는 속일 수 있을지 모르나 자신을 속일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자신한테 떳떳한 사람이 하느님 앞에서도
    떳떳한 사람이라 말하겠지요.

    기회가 은총이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오늘을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최선을 다하는
    오늘이 되도록 마음을 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웃지요 2010.06.29 22:35:34
    “주님,
    제 곁에 계시면서 저를 굳세게 해주십시오.
    하느님에 의해(by),
    하느님과 함께(with),
    하느님을 위해(for)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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