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97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바오로는 에페소를 떠나면서 교회의 원로들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러분 자신과 모든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원로들에게 하는 첫 말이 자신을 잘 보살피라는 말인 겁니다.

전에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양 떼를 잘 보살피라는 말만 보고,

자신을 잘 보살피라는 말은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이 구절도

눈에 들어와 새삼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왜 전에는 이 구절을 보지 못했을까?

그리고 이번에는 이 구절이 어찌 눈에 들어왔을까?

 

전에 이 구절을 보지 못한 것은 제가 삶을 잘 못 살았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너무 양 떼를 보살피는 것 또는 너무 남을 돌보는 것에

신경 쓰느라 정작 자신을 돌보거나 보살피지 못했던 거지요.

 

그러다 작년 하나의 계기가 제게 있었습니다.

대상포진과 자율신경 이상이 같이 제게 온 것인데

마라톤을 뛸 정도의 건강에 자신하고 있던 저에게

'? 나도 아프네!' 하는 큰 것은 아니지만 놀라움이랄까 충격이 왔지요.

 

의사의 말이 둘 다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하는 거였습니다.

그때 제가 피식 웃으면서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그리고 '나는 요즘 큰 책임을 다 놔서 스트레스받을 일도 없다고.' 하니

 

의사가 하는 말이 이런 분들이 더 문제라고 하면서

축적된 스트레스가 젊었을 때는 견딜 힘이 있어서 나타나지 않다가

나이 먹어 그러니까 힘이 전보다 떨어져서 나타나는 것인데

이제 자기 몸을 보살필 때가, 내 몸과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알아주고 적절히 돌봐야 할 때가 왔음을 몸이 신호보낸 거라는 거였습니다.

 

감기몸살이라는 것이 몸이 더 이상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 때

자기 몸을 돌보라고 신체가 자구책으로 반응하는 것이듯

우리의 많은 병이 평소에 잘 보살피지 않아서 오는 것이지요.

 

보살피라는 말이 보고+살피라는 말인데 우리는 사랑 때문에

그러니까 내가 돌봐야 할 사람을 신경 쓰느라 그럴 수도 있고,

사랑 때문이 아니라 괜히 눈치를 보거나 정신없이 살다 보니

나는 안 보고 남만 보는, 그래서 자기를 살피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오늘 바오로가 자신을 보살피라는 것은

이기적인 것이거나 몸뚱어리를 보살피라는 것 이상의 얘기지요.

 

자신이 하느님 말씀에 늘 깨어있는지,

바오로가 삼 년 동안 애써 가르친 말에 깨어있는지,

금이나 은이나 옷과 같은 것들에 욕심을 부리고 있지는 않은지,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주님 말씀에 깨어있는지

원로들이 돌아보고 잘 살펴야 한다는 말이고

그래야 양 떼도 잘 보살필 수 있다는 거지요.

 

이렇게 자신을 보살피는 것은 마치 피정과 같이 모든 것을 떠나서

자신과 진실하게 대면하는 것이니 결코 이기적이지 않고,

설사 이기적이라고 할지라도 영적인 이기주의라고 할 수 있겠지요.

 

바오로도 분명 자신과 양 떼를 잘 보살피라고 얘기했잖습니까?

그러니 이웃을 더 잘 사랑하기 위해서도

자신을 잘 보살펴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이고,

자신과 대면하는 피정의 시간을 가져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19 05:40:5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19 05:39:52
    20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사랑의 가장 큰 적)
    http://www.ofmkorea.org/354802

    19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세상에 살지만 세상에 속하지 않는)
    http://www.ofmkorea.org/224711

    18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영적인 이리떼)
    http://www.ofmkorea.org/122502

    16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사랑의 수다스러움)
    http://www.ofmkorea.org/89450

    13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이런 주책바가지는 괜찮겠지요?)
    http://www.ofmkorea.org/53500

    12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고귀한 자유, 위험한 자유)
    http://www.ofmkorea.org/5862

    10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만남 없는 떠남은 아예 없으리)
    http://www.ofmkorea.org/4016

    09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시련이 와도)
    http://www.ofmkorea.org/2577

    08년 부활 제7주간 수요일
    (주는 자의 행복)
    http://www.ofmkorea.org/1237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Jun

    연중 11주 목요일-기도할 때에

    "너희가 기도할 때에"   어제 주님께서는 "자선을 할 때에" 대해 가름침을 주셨는데 오늘은 "기도할 때에" 대해 가르침을 주시며 괜히 많은 말을 해야 하는 줄로 알지 말라고 하시고, 기도의 모범답으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얼마 전에...
    Date2021.06.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52
    Read More
  2. 16Jun

    6월 16일

    2021년 6월 16일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415
    Date2021.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99 file
    Read More
  3. No Image 16Jun

    연중 11주 수요일-우리 사랑의 시작과 끝

    "너희가 자선을 베풀 때에"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기도와 단식과 함께 자선을 베풂에 대해  말씀하시고,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도 선행에 대해 얘기하기에 오늘 강론은 선행과 자선에 대해서 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선행 또는 자선을 하는 이유...
    Date2021.06.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04
    Read More
  4. 15Jun

    6월 15일

    2021년 6월 15일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398
    Date2021.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94 file
    Read More
  5. No Image 15Jun

    연중 11주 화요일-나의 필요가 아니라 너의 필요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하느님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현명한 사람과 현명한 사랑은 나의 죄와 악이 나의 사랑을 이기지 못하게 하고, 너의 죄와 악도 ...
    Date2021.06.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72
    Read More
  6. No Image 14Jun

    연중 11주 월요일-불행 망각과 행복 착각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인정을 받습니다. 슬퍼하는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늘 기뻐합니다. 가난한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많은 사람을 부유하게 합니다.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자같이 보이지만 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
    Date2021.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57
    Read More
  7. 14Jun

    6월 14일

    2021년 6월 14일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6391
    Date2021.06.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11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62 363 364 365 366 367 368 369 370 371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