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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21.05.05 05:07

부활 5주 수요일-헛사랑?

조회 수 846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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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은 포도나무이고 우리는 그 가지라는 말씀을 하시면서

나무인 당신에 붙어 있지 않으면 가지인 우리는 열매를 맺지 못함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이번에는 열매를 맺지 못함이 무슨 뜻인지 묵상해봤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헛수고입니다.

애를 많이 쓰고 수고는 엄청 많이 했는데 아무런 결과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우리말은 보람이라고 하는데 애써 일한 보람이 없는 겁니다.

 

복음의 얘기를 한다면 베드로와 제자들이 밤새도록 고기를 잡았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한 것이 그 대표지요.

 

베드로는 갈릴래아 최고의 어부였을 것이고 밤새도록 고기를 잡았습니다.

고기잡이 능력도 최고고 노력도 더할 수 없을 만큼 했을 겁니다.

우리 인간의 힘은 능력과 노력인데 능력에 노력까지 다했다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힘을 다 쏟은 것입니다.

 

그런데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어부가 아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니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가 잡혔다는 것은 주님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반대로 주님이 하라는 대로 하면 다 된다는 극단적인 예입니다.

 

우리는 주님과 붙어 있지 않았을 때 아무 열매를 맺지 못한 체험을

한 번이라도 했을 것이고, 만일 하지 못했다면 해야 하며,

이런 면에서 인간적으로 승승장구한 사람은 잘된 게 아니라 잘못된 겁니다.

 

다음으로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은 헛수고가 아니라 '헛사랑'입니다.

헛사랑이란 말이 없지만 사랑이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함을 뜻함을

여러분은 즉시 알아채실 겁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자식 농사를 잘못 지은 것이고,

스승으로서 가르친 보람이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우리에게는

일의 실패보다 사랑의 실패가 더 큰 실패이고 더 아픈 법인데,

사랑이 배신까지 당한다면 그보다 더 큰 실패와 아픔은 없겠지요.

 

저의 경우 인복이 많아 제가 사랑 드린 것보다 받은 사랑이 많지만

그래서 그런지 혹 제 사랑이 어쩌다 배신당했다고 생각되면 그것이

중요한 일이 헛수고로 끝난 것보다 훨씬 더 아프고 상처도 더디 낫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사랑이 왜 이렇게 아픈 헛사랑이 될까요?

 

역시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무르는 데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사랑이 어떤 때 조급했고, 어떤 때 욕심에 오염되었으며,

어떤 때 감정에 휘둘렸기에 실패한 것인데, 우리가 사랑에 충만했다면

그리되지 않았을 텐데 우리가 주님 사랑에 머물지 않았기에 이리된 겁니다.

 

제가 자주 얘기하는 바이지만 우리는 사랑 면에서 충전기와 같습니다.

가지가 나무에 붙어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사랑 충전기는

주님 사랑에 늘 연결되어 있어 계속 충전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충전되는 사랑으로 사랑해야 하는데 우리는 종종

고갈된 사랑으로 사랑하려다가 사랑이 욕심으로 바뀌고

욕심 때문에 사랑이 미움으로도 바뀌고 분노로도 바뀝니다.

 

그런데 사랑이 고갈되면 무엇보다도 내 안에

생명과 기쁨이라는 열매가 없고 그래서 행복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사랑이 안팎으로 생명과 기쁨이라는 열매를 맺고

너와 나 모두 행복하도록 우리는 늘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야 한다는 가르침을 받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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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05 06:21:3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5.05 06:20:53
    20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삭정이는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
    http://www.ofmkorea.org/349941

    19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하느님의 손질)
    http://www.ofmkorea.org/220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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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121562

    17년 부활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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