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60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부활 2주 화요일-2018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오늘 주님께서는 우리가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하시면서

바로 이어서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고 하시고,

그리고 또 이어서 영에서 태어난 이도 이와 같다고 하십니다.

 

그러니까 위로부터 태어난다는 것은 영에서 태어나는 것이고,

영에서 태어나면 불고 싶은 데로 부는 바람과 같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불고 싶은 데로 부는 바람처럼 영의 존재가 되려면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말씀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위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은 아래로부터 올라가는 것이고,

아래로부터 올라가는 것은 아래를 떠나는 것이기도 하고,

산 아래 마을을 떠나 산 위의 마을로 올라감과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말에는 인기몰이바람몰이니 하는 말도 있지요.

이런 바람은 산 아래 마을, 곧 세상에서 부는 바람으로서

하느님에게서 비롯된 성령의 바람이 아니라 인위적인 바람,

곧 인간에게서 비롯되고 특히 나에게서 비롯된 바람입니다.

 

그러면 산 아래에서 부는 바람, 세상에서 부는 인위적인 바람이

산 위로 올라가 성령의 바람이 될 수 있을까요?

상승기류라는 것이 있다는데 상승기류를 타면

인위적인 바람이 성령의 바람이 될 수 있겠느냐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미안하지만 아니올시다.’입니다.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세상에서 인기 끄는 사람이 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허나 그것은 절대로 그렇게 될 수 없는데

세상에서 인기 끄는 사람을 하느님이 질투하여 그리 만드신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인기 끌려는 사람이 스스로 세상에 매여 그리되는 것입니다.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는 말이 딱 그 뜻입니다.

스스로 자기를 묶어 속박되는 것이지요.

 

세상 인기라는 것이 두 가지 속성이 있습니다.

인기를 탐하면 사람에게 매여 하늘로 오를 수 없다는 것이 하나이고,

그 인기라는 것도 영원치 않아 허무로 끝난다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우리는 눈치를 보면 안 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눈치가 있거나 빨라야 한다고 하고

눈치코치 없으면 나무라기도 합니다.

 

눈치를 보는 것은 일종의 두려움이고 매임/속박이지만

눈치가 있는 것은 일종의 사랑이고 고려/배려이지요.

눈치를 보는 것은 사랑을 받고자 함이요, 못 받을까 두려워함이지만

눈치가 있는 것은 남의 상태와 필요를 알아채는 사랑이요, 배려지요.

 

그런데 인기를 탐하는 것은 인간의 사랑을 받고자 함이고,

그래서 인간에게 매여 하느님께 올라갈 수 없습니다.

 

인기란 사람 손에 잡혀있는 풍선과 같아서

사람에게서 놓이거나 풀려나지 않으면 하늘로 오를 수 없습니다.

그러니 우리의 사랑이 인기처럼 사람 손에 매여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그러므로 우리의 사랑이 하늘로 오를 수 있도록 자유로워지려면

인기와 인간의 사랑에 매이지 말아야 하는데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면 그 종말은 허무입니다.

 

인기 연예인이 어느 날 자살을 하곤 하는데 이 허무의 결과입니다.

인기가 영원하지 않아서, 다시 말해서

인간의 사랑이 영원하지 않아 그렇기도 하지만

사랑이 아닌 욕망은 타고 나면 언제나 허무라는 재를 남기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사랑, 그것도 욕망이 죽고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사랑만이

자유로이 하늘과 땅을 넘나드는 바람처럼 자유로움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13 08:05:5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13 08:05:14
    20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우리의 소유가 꼭 필요한 건지)
    http://www.ofmkorea.org/340548

    19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높이 나는 독수리는)
    http://www.ofmkorea.org/212626

    18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사랑이 바람처럼 자유로우려면)
    http://www.ofmkorea.org/120420

    16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초월치 않으면 자유롭지 않다.)
    http://www.ofmkorea.org/88350

    15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불고 싶은 데로 부는 성령의 바람)
    http://www.ofmkorea.org/77041

    14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욕망이 아니라 갈망이, 애착이 아니라 애덕이)
    http://www.ofmkorea.org/61685

    13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바람에 이는 구름처럼)
    http://www.ofmkorea.org/52662

    12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은총은 소유가 아니라 선물이다.)
    http://www.ofmkorea.org/5746

    10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http://www.ofmkorea.org/3901

    09년 부활 제2주간 화요일
    (내려 놓고 올라 가다)
    http://www.ofmkorea.org/241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8Apr

    4월 28일

    2021년 4월 28일 부활 제4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887
    Date2021.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79 file
    Read More
  2. No Image 28Apr

    부활 4주 수요일-머리를 맞대기보다는

    "그 무렵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면서 널리 퍼져 나갔다."   오늘 사도행전에 하느님의 말씀이 자라면서 퍼져 나갔다는 표현이 있는데 하느님의 말씀이 널리 퍼져 나갔다는 것은, 예를 들어 예루살렘으로부터 안티오키아로, 안티오키아에서 에페소 등...
    Date2021.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67
    Read More
  3. 27Apr

    4월 27일

    2021년 4월 27일 부활 제4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877
    Date2021.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83 file
    Read More
  4. No Image 27Apr

    부활 4주 화요일-무명의 선포자들

    오늘 사도행전을 보면 그리스도교가 설립되고 확장되는 과정이 선명합니다.   처음으로 안티오키아에서 신자들이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기 시작되는데 스테파노 사건으로 박해를 받아 흩어진 사람들이 페니키아나 키프로스나 안티오키아에 가서 말씀을 전...
    Date2021.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93
    Read More
  5. 26Apr

    4월 26일

    2021년 4월 26일 부활 제4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5865
    Date2021.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184 file
    Read More
  6. No Image 26Apr

    부활 4주 월요일-국경없는 사랑

    오늘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반일 종족주의>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생각이 났습니다.   이 말은 한 극우 인사가 쓴 책 제목이기도 한데 지금 우리나라의 일부 좌파 민족주의의 주장은 건전한 민족주의가 아니라 반일 감정에 바탕을 둔 종족주의에 불과하...
    Date2021.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39
    Read More
  7. No Image 25Apr

    부활 제4주일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밥은 잘 먹고 다니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각각의 양들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착한 목자는 자기 양들에 대해서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나 목자만 자기 양들을 잘 아는 것이 아니고 양들도 자기 목자를 잘...
    Date2021.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70 371 372 373 374 375 376 377 378 379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