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동반과 부축의 여정.(공유하는 선)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을 동반하신 것 같이 

 

하느님의 정의와 사랑은 처벌이나 보복을 통해서

그 목적을 달성하지 않는다.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 잡아라.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되찾은 아들의 비유 (루가 15)

 

하느님께서 통치하시는 나라는 충분하시고 넉넉하신 나라다.

복음은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이 충만한 은총으로 표현되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금 여기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에 대한 약속보다

미래에 닥칠 지리적인 지옥에 대한 위협이 더 잘 기억되는 것 같다.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우리가 겪고 있는 현재의 지옥으로부터 우리를 빼내시고

해방과 자유와 기쁨을 주시고자 우리와 동행하신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을 동반하신 것 같이 우리를 동반하시고

부축의 손길로 우리의 일상을 돕고 계신다.

그처럼 우리도 누군가를 동반하고 부축의 손길로 돌보아 줄 때

하느님의 선하심과 내가 실천하는 행동하는 자비가

공유하는 선으로 관계의 혁명을 만들어 낸다.

 

하느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우리의 일상은 나로부터 해방되어 너를 살린다.

그분께서는 절망하면서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에게 다가가

성서를 풀이해 주실 때, 깨달음의 불꽃이 뜨겁게 타오르게 하셨다.

우리 안에서 죽지 않으시는 그리스도를 깨닫게 된 것이다.

 

부활은 전염되는 생명이다.

하느님의 자비를 제한시키지 않는 방법을 배운 이들을 통해

확산하는 선으로 너와 나를 감염시킨다.

막달라 마리아는 자신을 부활하신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한

매우 구체적인 예수를 사랑했다.

그리스도로 가는 다리를 놓은 것은, 먼저 개인적으로 사랑했던 여성이었다.

 

동반과 부축을 토대로 사랑의 관계 안에서 경험하는 현존,

부활하신 하느님의 현존이 그리스도를 깨닫도록 이끌어 주었다.

우리의 내적인 여정, 곧 동반과 부축의 여정을 배우지 못한다면

변화된 삶에 대한 생생한 증인들이 없기에

우리의 신앙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

 

막달라 마리아가 자신의 여정을 향해 나아간 것은

예전의 예수를 단단히 붙잡는 방식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용서해주신 예수께서 그리스도를 소개함으로써 나아갈 수 있었다.

부활하신 예수가 그리스도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자신도 누군가를 동반하고 부축하는 변화의 길을 간다.

 

동반이 길을 함께 걷는 것이라면, 부축은 부축을 받는 사람을 중심으로 산다.

상대방의 필요를 돌보아 줄 때,

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 사람이 원하는 방식으로 돕는다.

먼저 다가가서, 얼굴을 살피고, 말을 건네며 필요성을 채우기 위해

정성을 다 기울여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자기 몫을 나눈다.

그처럼 부활하신 분의 현존을 경험한 사람은 그리스도의 길을 걷는다.

그 길을 가는 사람은 언제나 나를 떠난 사람.

곧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가 죽은 사람이다.

그러지 않고는 너를 동반하고 부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짜들이 판을 치는 천국에서

진짜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영광의 길을 걷는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안내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일상 안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야 할 뿐 아니라

타인의 다름을 받아 들어야 한다.

다름으로 발생하는 갈등과 차이에서 오는 갈등이

우리의 관계를 남남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인간적인 를 죽임으로 를 구원하는 길이 부활의 길이다.

 

! 누가 이 죽음의 길을 영광이라고 했던가?

고맙게도 사람이 되신 예수께서 당신이 먼저 그 길을 가셨다.

그리고 부활의 증인들이 보여준 생생한 삶이 우리를 재촉한다.

개인적인 사랑과 친밀성의 증인들이 보여주는 보편적인 사랑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안내한다.

 

그리스도는 영광을 차지하게 전에 그런 고난을 겪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

(루가 24,26 공동번역)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루가 24,48)

 

동반과 부축,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최상의 길이 여기에 있다.

나는 오늘도 너를 자유롭게 하려는 희망으로,

하느님의 선을 공유하려는 마음으로,

내 몫을 찾아서 그 길을 걸으려 한다.

 

2021. 4. 7. 부활 8일 축제 목요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3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배우는 학교 (성프란치스코의 축일에)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배우는 학교 (성프란치스코의 축일에)   내어 주는 만큼 기쁘고, 내려가고 내려놓을수록 풍요로워지고, 허용하고 놓아줄수록 자유로운 신... 이마르첼리노M 2023.10.04 274
472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위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 변화가 가능합니다. 신비체험은 나를 몸소 선택하시는 하느님에 ... 이마르첼리노M 2024.05.04 164
471 옷을 벗는 자유 (이미지 관리) 옷을 벗는 자유   지배할 필요도 굽신거릴 필요도 없이 자유롭게 살려면 자신이 만들었거나 외부의 평가가 만들었거나 그 이미지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이마르첼리노M 2019.11.28 569
470 왕을 쫓아내라 왕을 쫓아내라   농경문화에서 남성들은 땅을 가꾸고, 물건을 만들고, 생활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일을 향해 에너지를 써 왔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들이 세... 이마르첼리노M 2019.09.24 361
469 왕진 왕진   하느님의 것이 되기 위하여 누구의 관심사도 되지 않으려는 믿음이 나에게 있을까?   다른 이들과 분리할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자신의 운명... 이마르첼리노M 2017.07.20 743
468 왜 나는 감동적인 하느님 체험을 하지 못하는가? 왜 나는 감동적인 하느님 체험을 하지 못하는가? 기도 중에 눈물을 흘리거나 감정적인 표현을 잘하는 이들을 보면서, 많은 이들은 “나는 왜 저런 체험을 할 수 없... 1 김요셉 2006.12.10 4823
467 왜? 왜?   내가 기도하고 독서하고 묵상을 하는 이유를 나에게 물어보았다. 무엇 때문에, 무엇을 하기 위한 일인지를 묻지 않고서는 무엇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없기 ... 1 이마르첼리노M 2022.07.08 369
466 왜곡된 땅에 뜬 달 왜곡된 땅에 뜬 달   듣는 말씀이 없다면 이해하지 못한다면 간직하지 못한다면 하느님을 만나고 있음을 관계적 선으로 표현하지 않는다면 기도가 헌신으... 이마르첼리노M 2019.07.13 593
465 외국어판 홈페이지 개통에 즈음하여 http://www.istancoreofm.org/index.phpT.평화와 선 한국어판에 이어 영문판 홈페이지가 개통되었습니다. http://www.istancoreofm.org/engindex.php 조만간 이태... 영성사무국 2009.02.27 4501
464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요한의 첫째 편지의 요약   우리가 보고 들은 그것을 여러분에게 선포하는 목적은 우리가 아버지와 그리고 그분의 아들 예수그리스도와 사귀는 친교를 여러분도 ... 이마르첼리노M 2024.01.23 56
463 용머리 길을 걸으며 용머리 길을 걸으며   담양호 수변에 걷기 좋은 산책길 나의 두 눈이 호수를 산책하는 동안 보는 것에 잔뜩 배부른 나는 아픈 허리의 통증을 느끼면서도 ... 이마르첼리노M 2021.02.07 410
462 용산참사 영화 상영 6월 21일 인디스페이스 극장에서 27일까지 상영합니다. 용산 참사는 2009년 1월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이지요. 그 25시간의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유이규프란치스코 2012.06.20 8917
461 용서가 있는 곳에는 힘을 사용하라는 내면의 유혹이 있다. 용서가 있는 곳에는 힘을 사용하라는 내면의 유혹이 있다.   우리는 선을 행할 때마다 측은한 마음으로 돌보시는 하느님의 자기 비움의 고통에 참여한다. 너를 ... 이마르첼리노M 2023.02.22 575
460 용서는 미래를 위한 결단 용서는 미래를 위한 결단   기쁨을 발생시키지 않는 율법은 자비로운 용서가 없기 때문이다. 용서는 과거로 돌아가 상처받기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이마르첼리노M 2019.10.19 410
459 용서의 다른 이름들 용서의 다른 이름들   믿는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창조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최상의 법 인간적 힘과 신적 힘의 놀라운 일치 결정적 죽음 이전의 ... 이마르첼리노M 2019.11.29 552
Board Pagination ‹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