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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난 3월부터 청담동 성당 영성학교에서 10주간 특강을 하고 있는데

지지난 주일 특강은 그야말로 횡설수설이었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많이 하고 했는데도 강의를 망치고 나니 무척 속상하고,

더 나아가서 '너는 왜 그 모양이냐!'고 자책까지 드는데

자책하는 내가 또 자책이 되는 거였습니다.

 

아직도 자신의 부족함과 실수를 너그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책하니

나이도 먹을만큼 먹었고 수도생활도 할만큼 한 사람으로서 어찌

아직도 그 모양이냐고 저를 또 자책한 것이지요.

 

자책하는 것은 꼭 나쁜 것만은 아니거나 적어도

자책이라고는 할 줄 모르는 것보다는 낫다고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런데도 자책이 문제라고 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그렇습니다.

반성은 해야 하고 그것이 회개로 이어지게는 해야겠지요.

이런 반성은 그래서 겸손에 가깝지만 그러나 자책은 교만에 가깝습니다.

 

자신을 책망하는 자책은 자신의 성공을 바라는 자의 행위이기 때문이고,

성공했을 경우엔 틀림 없이 자기가 잘한 것에 대해 자만하고

자랑도 하고 의기양양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면에서 베드로는 이런 것을 넘어선 차원을 보여줍니다.

주님이 하셨던 것처럼 불구자를 고쳐주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자신이 한 일에 대해 경탄할 때 그는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이스라엘인 여러분, 왜 이 일을 이상히 여깁니까?

또 우리의 힘이나 신심으로 이 사람을 걷게 만들기나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유심히 바라봅니까?"

 

그는 프란치스코처럼 인간의 것이란 죄와 악습뿐이고

온갖 좋은 것은 다 하느님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그는 출세를 위해 갈릴래아 시골구석에서 주님을

따라나섰고, 예루살렘에 입성만 하면 그 바라던 출세가 이루어지리라

믿었는데 주님께서 허무하게 돌아가시게 되자 배반을 하고 맙니다.

 

그런데 이렇게 죄를 지은 자기를,

이런 믿음의 소유자인 자기를 부활의 증인으로 만드시고

죄가 아니라 주님처럼 치유의 행위를 할 수 있게 하신 것은

하느님이시라는 것을 베드로는 이제 너무도 잘 알고 있지요.

 

그러므로 자책이나 자랑이나 다 하느님 앞에 있지 않고,

자기 앞에 있는 자의 행위이고,

베드로처럼 꿈꾸던 성공과 출세가 좌절되고,

그 좌절에서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람은 이제 더 이상

실패도 자책 않고 성공도 자기 것으로 생각하여 자만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을 묵상하고 다시 하느님 앞에 겸손히 서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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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08 06:15:2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4.08 06:14:42
    20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무지와 미지)
    http://www.ofmkorea.org/338177

    19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저의 엠마오 선물)
    http://www.ofmkorea.org/210778

    18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과정을 통해서)
    http://www.ofmkorea.org/120241

    17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마음이 열리자 구원이 열리고, 구원이 열리자 문이 열리다)
    http://www.ofmkorea.org/102031

    16년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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