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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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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에게 나의 영을 주었으니 그는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

그는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

그는 지치지 않고 기가 꺾이는 일 없이 마침내 세상에 공정을 세우리라."

 

가끔 저에게 갈등이 생기는데 참 별것 아닌 것을 가지고 갈등을 한다고

할 수 있지만 선물로 받은 화분에 말라비틀어졌거나 비실비실한 가지가

있으면 잘라내고 싶은데 그 가지를 보고 어떻게 할까 갈등을 하는 겁니다.

 

내 눈에 거슬린다고 잘라내는 것이 그 가지에 대단한 폭력인 것 같고,

그 가지가 비록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저의 무도함이 마음에 걸리고

설사 그것이 아무것도 아닐지라도 제 안에 내 눈에 거슬리면

제거하고픈 폭력성이 있다는 것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얘기했지요.

밭 가장자리의 잡초라고 생각되는 풀조차도 제거하지 말라고.

 

사실 그것은 잡초가 아니고 엄연한 생명이고 귀한 것인데

내 기호에 따라 또는 내 필요에 따라 내가 잡초라고 여기는 것이지요.

잡놈들도 그 어머니에게는 귀한 자식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웬만하면 다 잡놈과 잡초로 만드는 인간이 있고

반대로 온갖 잡초를 다 연구하여 그것의 이름을 알고,

알뿐 아니라 그것을 잘 가꾸고 키우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은 던지는 것 자체가 너무도 우습겠지만

그들 중에 누가 더 사랑의 사람이고

누가 오늘 이사야서가 얘기하는 주님의 종의 사랑에 가깝겠습니까?

잡초가 아니라 소중한 풀로 여기고 가꾸는 사랑이 주님 사랑에 가깝지요

 

그러니 이런 사랑에 가깝도록 저의 사랑도 한걸음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지금은 가깝지 않지만 점차 주님 사랑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 말입니다.

 

그런데 착각인지 모르지만 제 생각에 나이를 먹을수록

제가 이 사랑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제 눈이 도끼눈이라고 했는데 조금은 부드러워지고,

주님의 종은 "외치지도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으며

그 소리가 거리에서 들리게 하지도 않으리라"고 하는데

저도 이제는 소리치지 않으며 분노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치거나 기가 꺽이지 않는 주님의 종과 달리

제가 지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제 눈이 부드러워지고 큰 소리

치지 않고 분노하지 않음이 주님 사랑에 가까이 다가갔기 때문이

아니라 기가 꺽이고 힘이 딸려서 그런 것이 아닌지 생각되는 것입니다.

 

실로 주님 사랑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 아니라

노쇄 현상일 뿐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겠습니까?

 

우선 힘을 아껴야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가 한 것처럼

없는 힘을 엉뚱한 곳에 쓰지 말고 오직 주님 사랑에 쏟아야겠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힘을 얻어야겠습니다.

엉뚱한 곳에 힘을 빼지도 말아야겠지만 힘을 얻어야겠다는 말입니다.

 

이제 육신의 힘이나 인간적인 힘이 전보다 더 있을 수 없지만

그러기에 오히려 하느님으로부터 힘을 받아 영적인 힘이 생겨야겠습니다.

 

오늘 주님의 종이 지치지도 기가 꺽이지도 않은 것은

하느님께서 당신 영을 주셨기 때문이니 저도

이제는 더더욱 주님의 영을 받으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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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29 05:18:5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29 05:18:16
    20년 성주간 월요일
    (넉넉한 사랑)
    http://www.ofmkorea.org/335032

    19년 성주간 월요일
    (사랑이 물 흐르듯)
    http://www.ofmkorea.org/207926

    16년 성주간 월요일
    (아직 한참 멀은 나)
    http://www.ofmkorea.org/87976

    14년 성주간 월요일
    (꽃도 좋고, 꽃등심도 좋다.)
    http://www.ofmkorea.org/61438

    12년 성주간 월요일
    (나는 종인가, 상전인가?)
    http://www.ofmkorea.org/5686

    10년 성주간 월요일
    (참으로 귀한 사랑)
    http://www.ofmkorea.org/3835

    09년 성주간 월요일
    http://www.ofmkorea.org/2337

    08년 성주간 월요일
    (사랑을 쏟음에 대하여)
    http://www.ofmkorea.org/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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