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47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프란치스코의 회개의 여정에서 중요한 사건 중 하나는 다미아노 십자가 체험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외딴 곳에 버려진 다미아노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을 때, 십자가의 주님이 말씀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가서 허물어져가는 내 집을 고쳐라." 프란치스코는 이 말씀을 글자그대로 받아들이고 허물어져가는 다미아노 성당을 고치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는 자기가 그때까지 자기가 잘 알고 있고 해왔던 식으로 성당을 고치려 합니다. 그는 아버지의 가게에서 가서 옷감을 꺼내어 말에 실고 이웃 동네로 가서 그 옷감과 말을 모두 팔아 그 돈을 가지고 다미아노 성당의 사제를 찾아가서 그 돈을 주며 성당을 수리하게 합니다. 그런데, 그 성당의 사제는 프란치스코의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 돈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 반대에 부딪혀서, 프란치스코는 자기의 생각을 내려놓고 한걸음 더 나아가 하느님의 뜻을 찾고 하느님 뜻에 자기 마음을 열어젖힙니다. 그는 아시시 시내를 돌아다니며, 성당 수리를 위한 벽돌을 구걸합니다. 아마 프란치스코는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동냥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는 이 일을 하면서 나환자를 만남에서 맛보았던 쓴맛이 단맛으로 바뀌는 체험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과정에서 그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허물어져가는 집이 단순히 성당 건물이 아님을 알아차립니다. 하느님의 뜻은 바로 허물어져가는 프란치스코의 마음과 사람들의 마음임을 알게 됩니다. 이 시점에서부터, 그는 허물어져 가는 자기 마음과 사람들의 마음을 고치는 일을 합니다. 그는 회개를 선포하고 형제들과 함께 복음적 삶을 살아갑니다.

프란치스코는 형제들과 함께 했던 회개의 여정에서 이 이미지, 집의 이미지를 더욱 심화시킵니다. 프란치스코는 우리 신앙의 모범이신 동정 마리아를 칭송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천주의 궁전이시여, 기뻐하소서. 천주의 장막이시여, 기뻐하소서. 천주의 집이시여, 기뻐하소서." 프란치스코에게 성모님은 주님을 모신 집이고 장막이고 의복이고 어머니이고, 우리 또한 주님의 집이 될 수 있음을 말합니다.

프란치스코는 또한 그의 글 곳곳에 '주님의 영'이 우리 마음에 거하시도록 하라고 말합니다. 그 중 하나가 인준받지 않은 회칙 22장입니다. 이곳에서 프란치스코는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말씀을 인용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서두에서 예수님께서 원수를 사랑하셨던 것처럼, 우리도 우리를 힘들게 하고 모욕하는 이들을 사랑하라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씨 뿌리는 이의 비유를 돌아온 악령 말씀을 연결시킵니다. 악령이 누군가의 마음에서 나갔는데, 그 마음이 비어있으면, 그 악령은 다시 돌아와 그를 더 나쁜 상태로 끌고 간다. 그러기에 우리는 "항상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전능하신 주 하느님이 머무르실 수 있는 자리와 거처를 우리 안에 마련하도록" 하라고 권고합니다.

 

프란치스코의 말씀에 비추어 이런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질 수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모욕할 때, 나는 '주님의 영'이 내 안에 거하시게 하는가?

우리는 자라면서, 나를 남보다 우위에 놓는 법을 익힙니다. 특히, 누군가 나의 존재를 인정해주지 않을 때, 남을 깍아내림으로 나를 높이곤 합니다. 어린 시절 이러한 생활양식은 나를 자괴감에 빠지지 않게 하기에 필요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행동양식은 내가 다른 이와 조화로운 관계맺음을 하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우리는 다른 이와 조화로운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 그를 보아야 하고, 또한 있는 그대로 자신도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육화와 죽음에 의해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나를 있는 그대로 그리고 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합니다. 나 또한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이고 너 또한 하느님의 사랑받는 존재임을 알아차리게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 너무 사로잡혀 나를 포장하는 작업을 그만두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에 앞에서, 우리가 예수님의 마음을 우리 마음에 심도록, 즉 예수님처럼 상처에서 부활의 꽃을 피우도록 이끕니다. 죽음과 함께 있는 부활의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7 추위 속의 사색 추위 속의 사색   혹한의 밤 속살을 파고드는 추위 날개를 웅크리고 떨고 있는 둥지속의 새   사람에게 추위란 신의 제단에 바쳐진 제물   배... 이마르첼리노M 2016.01.21 1169
746 신앙인들의 기도는 기적을 만든다 “신앙인들의 기도는 기적을 만든다.”   프란치스코 교종은 지난 1월 12일 숙소인 산타 마르타의 집 미사 강론을 통해 기도는 자비를 잊어버린 굳은 마음을 부... 이종한요한 2016.01.15 1241
745 충족 충족   행복 채워서 얻으려다 얻지 못하는 것   공허 채울수록 커지는 것   풍요 비울수록 채워지는 것   희망 절망에서 출발해야 얻는... 이마르첼리노M 2016.01.13 1263
744 새해의 다짐 새해의 다짐   인생이라는 예술품을 만들기 위하여.   신앙을 위해서는 많은 가르침이나 말보다 단순한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삶으로 말하고 삶... 이마르첼리노M 2016.01.01 1072
743 2015년을 보내면서 교황님이 남기신 말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올해 마지막 말씀들      여러분 가족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프란치스코 교종 신자들에게 새해인사 “하느님의 겸손을 가르쳐... 이종한요한 2015.12.31 1207
742 자비의 얼굴로 태어나는 성턴 &lt;자비의 얼굴로 태어나는 성탄 자비의 눈길 차별이 있는 곳에 자유가 없다. 자비는 차별을 없애고 자유를 준다. 자유가 있는 곳에 기쁨과 고요와 평화가 있다. 발... 이마르첼리노M 2015.12.22 1111
741 가을 아침에 드리는 기도 - 이 글은 10월 어느날 아침에 쓴 글입니다. 가을 아침에 드리는 기도   차가운 냉기가 가슴속을 파고드는 아침, 홍수 같은 애통과 산사태 같은 한, 자신의 허약함을 게시판처럼 바라보는 눈, 이별... 이마르첼리노M 2015.12.11 1453
740 의인들이 갈 곳은 죽음 뿐인가?     의인들이 갈 곳은 죽음 뿐인가        뉴욕에서 95번 하이웨이를 타고 보스턴으로 향하다 29A 출구로 빠지면 2번국도 Concord Turnpike를 만난다. 이 ... 이종한요한 2015.12.09 1453
739 좋은 사제는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이 글은 미국 뉴욕에 살고 있는 본인의 친구 장 스테파노 형제님이 본인에게 보낸 것인데, 서로 나눌 가치가 있다는 생각으로 이 형제의 허락을 받아 올린 것입... 1 이종한요한 2015.12.03 1523
738 겨울 母性 겨울 母性    편지 글 1 가난의 절기는 겨울 옷을 벗은 겨울나무들은 서로를 소유하지 않기에 춥습니다. 새봄의 훈훈함으로 새싹을 기르... 1 이마르첼리노M 2015.12.03 1186
737 복음의 눈으로 T.그리스도의 평화. 복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며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하늘나라는  한송이의 눈과도 같다. 한송이의 눈은 작고 보잘것 없어 손에서는 쉽게 녹아버... 일어나는불꽃 2015.12.01 1307
736 모기스승 6 마지막 이야기. 유기서원자시절. 그때에는 금요일날 아침에 라면을 먹는날이었다. 특히 난 라면을 좋아했었기에 라면을 한 사발 가득 담아서 맛있게 먹었다. 그렇... 일어나는불꽃 2015.11.04 985
735 모기스승 5 유기서원자시절. 밤에 자는데 모기가 와서 왼쪽팔뚝을 물었다. 그래도 난 가만이 있었는데 이 모기가 또 더 위로 올라가더니 다른 한군데를 또 물었다. 이렇게 모... 일어나는불꽃 2015.10.28 977
734 모기스승 4 유기서원자시절. 난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모기가 와서 내 주위를 맴돌다가 내 왼쪽 팔뚝위에 앉았다. 난 피빨아 먹고 가라고 그냥 냅뒀는데 이 모기... 일어나는불꽃 2015.10.23 925
733 생태영성 세미나 발제 어제 정동에서 생태영성 세미나발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할 차례이어서 간단하게 준비하였습니다. 2015년 종교간의 대화 위원회 생태영성 세미나 발제   ... 일어나는불꽃 2015.10.22 1069
Board Pagination ‹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