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44 추천 수 0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선교 일로 이곳 러시아에 왔습니다.
2년 만에 오는 것인데 별로 바뀐 것이 없습니다.
공항에 내려 입국심사를 받는데 심사대가 몇 군데 밖에 없어서
그 많은 사람이 한참을 기다리는 것도 전과 같았고
그 수속이 느려터진 것도 전과 같이 그대로였습니다.
“빨리 빨리”의 한국과 비교를 하니까 속이 터지는 것이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한 두 번 온 것도 아닌데 내가 왜 이러지?”하며
마음을 추스르며 느림과 불편함을 받아들이자 곧 평화가 왔습니다.

많은 경우 평화란 평화로이 참는데 있고 견디는데 있습니다.
“왜 이런 것이?”하고 무엇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때
“왜 이래?”하고 어떤 관계와 상황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일 때
거기에 평화가 있습니다.

인도에 갔을 때입니다.
저와 저를 안내해 준 인도 신부를 태운 뤽사 운전사가
교통경찰에 의해 사정없이 구타를 당하는 것이었습니다.
외국 관광객이 있는데도 몽둥이로 마구 때리는 것도 놀라웠지만
더 놀란 것은 그렇게 맞은 그 운전사의 이후 태도였습니다.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평상심이었습니다.
그에게서 분노나 수치심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것도 그러려니 받아들이니
그야말로 “No Problem!”이었습니다.
마치 돌을 던졌는데 돌이 떨어질 때 잠깐 파문이 일고는
이내 잠잠해지는 깊은 물과 같았습니다.

그렇습니다.
깊은 물과 큰 물은 웬만한 돌이 떨어져도
파문이 오래 가지 않고 이내 잠잠해집니다.
평화도 이런 큰 마음에서 가능합니다.
작은 일에 일일이 시비를 걸지 않고 “그러냐?”
“괜찮아, 그럴 수 있지”하고 받아들이고 견디면 평화롭습니다.
그 어떤 것도 문제 삼지 않는 것입니다.
다 수용하는 것입니다.
신앙 안에서 얘기하면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주신 것으로
다 받아들여 참고 견딜 때 평화롭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떠나기에 앞서 평화를 빌어주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남기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하느님이 함께 계심만으로 평화로운 것이기도 하지만
예수님처럼 평화로운 것이기도 한 것입니다.
병이 들어도,
불쾌한 일이 생겨도,
시비가 생겨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일로 받아들이고 견디면
이내 마음의 산란스러움이 잔잔해지고 잠잠해지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엇이 풍덩하고 내 마음에 뛰어 들어 와도
“왔냐?”하고 이내 잔잔해지고 잠잠하게 되기를,
그 어떤 일이 생겨도 “오 하느님의 뜻이여!”하고
기쁘고 평화롭게 맞이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넋두리 2010.05.05 22:46:31
    "침묵을 지킨만큼 그리스도를 만나게되고 평화로움에 잠기게 됩니다."라는 뭉게구름님 말씀 고맙습니다. 기도의 단계에서도 내면의 침묵후에야 비로소 주님과 대화할수 있음을 체험한바 있습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5.05 22:46:31
    예수님 부활 선물이 평화라고 생각 합니다.
    침묵을 지킨 만큼 그리스도를 만나게되고 평화로움에 잠기게 됩니다.

    모든 과일 열매가 뜨거운 태양 , 비, 바람을 견디어 내야
    새콤 달콤하게 익어 맛있는 과일이 되듯이
    나의 삶도 모든 상황, 문제들을 견디어 내 봅니다.

    멀리에서 주신 말씀이라 더 더욱 소중하게 들려 옵니다.
    감사드리며 하느님 안에서 선교 일이 이루어 지기를 기도 드립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5.05 22:46:31
    그렇습니다.

    마음 바다에 낙엽 한 장 떨어진 것도 감당 못하는
    마음의 파도를 처가며 사는 제 자신을 바라보는 아픔이 있습니다.
    그 아픔의 질곡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다 살아남기 위해 꺼내드는
    마지막 카드, ‘인간에게 위안을 얻지 말라’

    그렇습니다!
    누가 누구를 위안해 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나만이 품고 있다고 여겨지는 인간적 한계를
    ‘너’도 품고 있는 연약한 인간의 동질성을 발견했을 때,
    그리고 단지 그 아픔을 수용할 뿐이라는 ‘너’의 깊은 속내를 알아 차렸을 때,
    비로소 ‘나도 참고 견디어야지!“ 라는 각오가 생기더군요.


    수용의 극치라고 일컫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라는 까닭이
    바로 이러한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내 평화를 너희에게 준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
    너희 마음이 산란해지는 일도, 겁을 내는 일도 없도록 하여라.”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0.05.05 22:46:31
    러시아에서도 인터넷이 되네요. 참 신기합니다. 멀리서도 여러분과 교통할 수 있다는 것이......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Jun

    연중10주간 화요일 - '있는 그대로의 나'

    사람들은 가끔 결혼생활을 오랫동안 해 온 부부에게 우스갯소리로 이러한 질문을 던집니다. “만일 당신이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 살고 있는 남편 혹은 아내와 결혼하겠습니까?” 아마도 추측컨대 이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부부들이 고개를 갸우뚱하지 ...
    Date2010.06.07 By옹달샘 Reply4 Views971
    Read More
  2. No Image 06Jun

    성체성혈 대축일 - 성체의 맛이란!

    성체성혈 대축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보여주십니다. 이 복음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먼저, 우리는 오늘 성체 성혈 대축일을 지내면서 한 가지 큰 유혹에 빠질 수 있습니...
    Date2010.06.06 By옹달샘 Reply4 Views1260
    Read More
  3. No Image 06Jun

    성체와 성혈 대축일-기억과 재현

    “주여, 나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 때문에 황송하옵게도 당신이 죽으셨으니, 당신을 사랑하는 그 사랑 때문에 나도 죽을 수 있도록, 당신 사랑의 불과도 같고 꿀과도 같은 힘으로 내 마음을 하늘 아래 있는 모든 것에서 빼내어 차지하소서.” 이 기도는 우리를 위...
    Date2010.06.06 By당쇠 Reply6 Views1111
    Read More
  4. No Image 05Jun

    연중 9주 토요일-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부자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부자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즉시 떠오른 생각이 이것이어서 이 말씀으로 말씀 나누기를 할까 합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율법학자와 과부에 대한 대비되는 예수님의 태도가 나옵니다. 율법학자는 모든 면에서 가진 자를 대표하고 ...
    Date2010.06.05 By당쇠 Reply6 Views1039
    Read More
  5. No Image 04Jun

    연중 9주 금요일-내가 뽑힌 이유는...

    “어찌하여 율법학자들은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라고 말하느냐?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 율법학자들이 메시아를 다윗의 자손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기를 바라는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미...
    Date2010.06.04 By당쇠 Reply2 Views1061
    Read More
  6. No Image 03Jun

    연중 9주 목요일-다 하여 사랑하는가?

    “첫째는 이것이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위의 말씀은 예수님 가르침의 종합이요 핵심입니다. 위의 말씀을 새겨 볼 때 첫...
    Date2010.06.03 By당쇠 Reply3 Views1031
    Read More
  7. No Image 02Jun

    연중 9주 수요일-다시 결혼하지 않는 뜻?

    “사람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아진다.” 부부들에게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지금의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겠습니까?” 참으로 재미난 것은 남자는 대체로 ...
    Date2010.06.02 By당쇠 Reply10 Views137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17 1118 1119 1120 1121 1122 1123 1124 1125 1126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