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12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는 사랑의 순서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오늘은 사랑의 완성이란 주제로 나눔을 하고자 합니다.

오늘 요한의 서간이 사랑의 완성을 다음과 같이 얘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머무르시고 그분 사랑이 우리에게서 완성됩니다."

 

서로 사랑하면 그때야 사랑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아직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없고,

오늘 서간 말씀처럼 하느님 사랑이 완성되었다고는 더더욱 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우리의 미성숙한 사랑을 한번 비교해 봅시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사랑처럼 보상이나 보답을 바라지 않지만

많은 경우 우리의 사랑은 어제 말씀드린 대로 받기 위해서 하지요.

 

그러니 우리 사랑은 나를 사랑하는 사람 또는 나를 사랑해줄 사람만

사랑하고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 데 비해 하느님의 사랑은

저 햇빛이 모든 사람을 비추듯 모두를 사랑합니다.

 

태양을 원수처럼 여기는 사람은 있어도 태양에게 원수는 없듯이

하느님 사랑이 사랑할 수 없는 원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저놈은 자식이 아니라 웬수야!'라고 하지만

부모에게 원수인 자식이 없는데 하느님께는 더더욱 원수인 자식이 없겠지요.

 

그러므로 모두를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가 모두를, 그러니까

원수까지 모두를 사랑할 때 우리 안에서 완성되는 거라고 할 수 있지요.

 

또 하느님 사랑은 이런 차원에서도 완성을 얘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수지 물은 흐르고 흘러 모든 논을 채워야 저수지 역할을 완수하듯이

하느님의 사랑도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나에게 가두지 않고

나를 거쳐 모든 사람에게 흘러가게 할 때 이것이 사랑이요 완성이지요.

 

아전인수란 옛날 관개시설이 잘되어 있지 않아 물이 부족할 때

도랑의 물이 옆집 논에 흐르지 않고 자기 논에 흘러들어오도록 가로채는

것이고 하느님 사랑도 이렇게 아전인수격으로 내 안에 가둘 수 있는데

하느님 사랑을 나를 통해 모두에게 흘러가게 할 때 사랑은 완성되겠지요.

 

그런데 오늘 서간은 완성된 사랑의 또 다른 차원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랑에는 두려움이 없습니다.

완전한 사랑은 두려움을 쫓아냅니다.

두려움은 벌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두려워하는 이는 아직 자기의 사랑을 완성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앞에서는 하느님 사랑의 완성을 얘기한 것이고

여기서는 하느님 사랑이 아니라 우리 사랑의 완성을 얘기하는 것인데

그것을 두려움과 연관을 지어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완전히 사랑하면 심판 날 두려워하지 않을 거라고

얘기하지만 제 생각에 마지막 심판 날 하느님 앞에서의 두려움이든

현세의 그 어떤 두려움이든 사랑이 두려움을 몰아낸다는 것은 같습니다.

 

완성된 사랑 그러니까 완전한 사랑은 고통마저도 사랑하기 때문이고,

그 이전에 완전한 사랑은 나의 좋고 싫은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회개하기 전의 프란치스코는 좋고 싫은 것이 있었고 그래서

나병 환자를 두려워하였지만 회개하고 난 뒤에는 쓴맛이 단맛으로

바뀌고 그래서 두려움 없이 나병 환자를 껴안을 수 있게 되었지요.

 

그러니까 앞에서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사랑이 완성된 사랑이고

지금은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사람까지도 사랑하는 사랑이 완성된

사랑이라고 얘기하는 것인데 감사하게도 원수라고 할 사람이

없는 저에게는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이 없이 모두를 사랑할 때

하느님 사랑도 완성되고 저의 사랑도 완성되는 것임을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06 05:37:2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06 05:36:34
    2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의 성숙과 그 완성)
    http://www.ofmkorea.org/304638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 차별이 아니라 사랑의 다른 의도)
    http://www.ofmkorea.org/183994

    16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할 힘도, 사랑할 방법도 다 하느님 사랑 안에)
    http://www.ofmkorea.org/85770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 그때 주님께서)
    http://www.ofmkorea.org/73622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주님께서는 나의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http://www.ofmkorea.org/59295

    13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미완성의 하느님 사랑)
    http://www.ofmkorea.org/47138

    11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의 완성)
    http://www.ofmkorea.org/4735

    1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공현의 때, 갈망의 때)
    http://www.ofmkorea.org/3474

    0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주님께서 나타나시는 때)
    http://www.ofmkorea.org/200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정련

    "그는 은 제련사와 정련사처럼 앉아 레위의 자손들을 깨끗하게 하고 그들을 금과 은처럼 정련하여 주님에게 의로운 제물을 바치게 하리라."   오늘 독서는 하느님께서 레위의 자손들을 정련하여 당신께 의로운 제물이 되게 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
    Date2021.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43
    Read More
  2. 01Feb

    2월 1일

    2021년 2월 1일 연중 제4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782
    Date2021.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4 file
    Read More
  3. No Image 01Feb

    연중 4주 월요일-나의 영혼은?

    오늘 히브리서는 예언자들이 겪었던 고초들을 거칠게 묘사하고 있는데 돌에 맞아 죽고, 칼에 찔려 죽고, 심지어 톱에 잘려 죽었다고까지 합니다.   하지만 오늘 히브리서가 정작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 아니라 예언자들이 이 세상에서 떠돌이...
    Date2021.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06
    Read More
  4. No Image 31Jan

    연중 제4주일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예수님께 이야기합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우리는 그의 말을 신앙고백이라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는 표현이 제자들의 입에서 나왔다면, 그것을 신앙고백이라고 말할텐데, 지금의 경...
    Date2021.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45
    Read More
  5. 31Jan

    1월 31일

    2021년 1월 31일 연중 제4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4775
    Date2021.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20 file
    Read More
  6. No Image 31Jan

    연중 제4주일-순종과 복종 중에서 나는?

    오늘 주님께서는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실 때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에 사람들이 놀라는데 이런 반응을 보며 저는 율법 학자와 다른 주님의 권위가 무얼까 자연적으로 생각게 됩니다.   저도 그런 권위를 가지고 싶기 때문인...
    Date2021.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738
    Read More
  7. No Image 31Jan

    2021년 1월 31일 연중 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1년 1월 31일 연중 4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을 치유하십니다. 이 더러운 영은 악령, 악마라는 말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더러운 영은 어디에서 오는지 어떻게 이를 바라보고 극복해야 하는지는 알아야 할 것입니다. 영은 자체...
    Date2021.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98 399 400 401 402 403 404 405 406 407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