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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전례 독서는 오늘의 얘기를 꺼내면서
먼저 앞서 있었던 일들을 짧게 요약합니다.“예수님께서 오천 명을 먹이신 뒤,
제자들은 물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보았다.”

이어서 오늘의 전례 독서는
예수님을 찾아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하신 얘기를 들려줍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너희는 썩어 없어질 양식을 얻으려고 힘쓰지 말고,
길이 남아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을 얻으려고 힘써라.”

이에 사람들은 “하느님의 일을 하려면
저희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묻습니다.

이 말을 읽으면서 참으로 가당치도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자기 일을 하면서 하느님의 일을 물으니 말입니다.
지금까지 백성이 한 일은 양식을 찾는 일,
심하게 얘기하면 자기 배를 채우는 일을 찾고 있었습니다.

제 앞가림도 못하는 한 자식이 있습니다.
욕심이 많아서 이일 저일 건드리며 천방지축 뛰어다니는데
하는 일마다 실패일 뿐 아니라 몸마저 망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늘 근심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모님을 찾아옵니다.
남아있는 부모의 논을 팔아
사업자금으로 도와 달라는 얘기를 하러 와서는
사업만 잘 되면 부모님을 좋은 데에 잘 모시겠다고
마음에도 없는 얘기를 합니다.
부모님의 마음은 당신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엉뚱한 짓이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하느님의 일을 하겠다고 하지만
사실 속마음은 하느님의 일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저를 보면서 정말 무서울 때는
하느님의 일을 내 걸고 제 일을 하는 것을 볼 때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우리 인간은 끊임없이
하느님의 것을 내 것으로 움켜쥐고,
하느님의 일로 시작해서는 자기 일로 만들어버리곤 합니다.
하느님 뜻대로 한다면서 내 뜻대로 하고,
하느님의 능력으로 한다면서 내 힘으로 하며,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한다면서
사실은 나를 과시하고 내가 칭찬받고자 합니다.
그러다가 일이 뜻대로 잘 안 되면 그때서야 하느님께 찾아와
이 일이 당신께서 원하시는 것이라면
당신께서 이루어달라고 애원을 합니다.

그러므로 저의 경우,
지금 추진하고 있는 음악회가 그런 것이 아닌지,
그것을 진지하고 냉철하게 되짚어 볼 일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하실 것이니
그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될 것입니다.

이 떡이 오늘 복음 말씀으로 치면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는 양식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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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넋두리 2010.04.19 22:06:04
    자신을 "영원한 생명의 양식"이라고 백성들 앞에서 말씀하신 주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무섭고 처절 하셨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주님을 믿고 따르던 제자들은 차마 주님과 함께할수 있는 용기가 없어 숨어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 ?
    홈페이지 미운오리 2010.04.19 22:06:04
    신부님 말씀에 백배공감입니다.
    제 속을 들여다보시는 것만 같군요..ㅎㅎ
    요셉님 말씀도 백배공감이구요..
    기만큼이 우리 인간의 한계라는 생각이듭니다..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4.19 22:06:04
    그렇습니다.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지고 행한다해도
    인간의 이기심이 묻어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그것이 인간이고, 바로 제 자신이라는 것,
    뼈져리게 느끼고 살기에 나와 동일한 고뇌를 품고 있는
    '너'를 바라보는 연민이 있나 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하나인지도 모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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