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0.12.18 04:35

12월 18일-이용만 당한 요셉?

조회 수 847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퍼뜩 드는 느낌은 '이용당하다'는 느낌입니다.

요셉이 이용만 당하는 것이 아니냐는 느낌 말입니다.

 

우리말에 이용되다라는 말에 비해

이용당한다는 말은 좋은 뜻이나 느낌이 아닙니다.

 

이용되다는 말은 쓸모 있다는 뜻과 맥을 같이합니다.

쓸모가 있어서 많이 이용되는 것이지요.

 

사실 아무 쓸모가 없거나 쓸 데가 없는 사람은

아무도 그를 찾지 않을 것이니 불행합니다.

이것은 심지어 버림받는 것과 마찬가지의 불행입니다.

 

우리의 존재를 의미 있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것은 크게 두 경우,

곧 사랑받을 때와 귀하게 쓰임 받을 때인데

공통적인 것은 이때 우리는 홀로 있지 않고 관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쓸모가 있고 그래서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사랑받는 것만은 못해도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쓸모가 있어 쓰임 받긴 하지만 이용만 당하는 것은 쓸모없어

쓰임 받지 못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불행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용만 당하는 것은 단물만 빼먹고 차이는 것과 같은 맥락이기 때문이고,

쓸모없어 버림받는 것보다 더 쓰라린 버림받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요셉은 이용만 당한 존재일까요?

파혼해도 시원치 않을 마리아와 결혼해주었건만 아내는 물론

혈육도 얻지 못했으니 요셉은 이용만 당한 것이고 그래서 불행했을까요?

 

며칠 전 어떤 자매님으로부터 모세가 죽기 전에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고 가나안이 눈에 보이는 모압 땅에 묻혔는데 하느님께서 모세를

그렇게 부려먹고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게 한 것은 무슨 뜻인지,

하느님께서 너무 하신 것이 아닌지, 선하신 하느님을 믿는 데 있어서

적지 아니 걸림돌이 되기에 묻는 거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 문제를 많이 생각해보지 않아서 적절한 답을 제가 드리지 못했는데

오늘 요셉을 생각하며 둘 다 이용만 당한 것인지 같이 생각해봤습니다.

 

이 세상의 복을 기준으로 본다면 그리고 하느님을 전제하지 않는다면

이 둘은 하느님께 이용만 당하고 복은 받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복의 기준이 이 세상이 아니고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라면

얘기는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가야 할 곳이 이 세상 가나안이 아니라 천상 예루살렘이라고

믿는 것이 우리의 믿음인데 그 기준으로 보면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히브리서와 묵시록을 보면 천상 예루살렘이 우리가 가야 할 곳입니다.

그러니까 모세는 이 지상의 가나안이 아니라 천상 예루살렘을

향해 가야 하는 순례자인 우리 모든 인간의 예표이고,

그의 사명도 가나안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것까지이지 자신이

가나안에 들어가 다윗처럼 왕이 되어 백성을 다스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전통은 두 가지입니다.

모세의 광야의 전통과 다윗의 왕조 전통,

모세의 순례자 전통과 다윗의 정주 전통입니다.

 

그러니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는 사명을 완수한 뒤에는

순례자로서의 삶으로 자신의 삶을 마쳐야 예표가 되는 것이지요.

 

오늘 요셉도 이 세상에서의 자기 성취가 인생의 목표라면

그는 이용만 당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하느님을 진실하게 믿는 이스라엘 사람이라면 사명완수가

인생의 목표였을 것이고 그것으로 행복하였을 것이고,

그것은 어제 봤듯이 영적 족보의 맨 윗자리를 차지하는

더 할 수 없는 영광을 그가 얻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18 05:36:3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18 05:35:36
    19년 12월 18일
    (구원을 이루는 의로운 싹)
    http://www.ofmkorea.org/299375

    18년 12월 18일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은?)
    http://www.ofmkorea.org/176782

    17년 12월 18일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났다면.)
    http://www.ofmkorea.org/115571

    14년 12월 18일
    (인격적인 운명)
    http://www.ofmkorea.org/72977

    13년 12월 18일
    (가난이란 사랑외에 다른 것은 없는 것)
    http://www.ofmkorea.org/58593

    12년 12월 18일
    (들러리)
    http://www.ofmkorea.org/46239

    09년 12월 18일
    (고자인 나에게도 성령은 예수님을)
    http://www.ofmkorea.org/3404

    08년 12월 18일
    (하느님의 아드님을 위해 내 아들을)
    http://www.ofmkorea.org/1951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4Jan

    1월 14일

    2021년 1월 14일 연중 제1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581
    Date2021.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0 file
    Read More
  2. No Image 14Jan

    연중 1주 목요일-마음이 없는

    "오늘 너희가 그분의 소리를 듣거든 마음을 완고하게 갖지 마라." 오늘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오늘 복음의 말씀입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오늘 독서와 복음에서 공히 마음...
    Date2021.01.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94
    Read More
  3. 13Jan

    1월 13일

    2021년 1월 13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569
    Date2021.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63 file
    Read More
  4. No Image 13Jan

    연중 1주 수요일-영성생활

    어제와 오늘의 복음은 주님께서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영적 육적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일찍 새벽에 일어나 외딴곳에서 기도하신 다음 다른 곳으로 옮겨 복음을 선포하시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이것은 특별히 어느 한날 얘기가 아니라 주님의 일상이었지요...
    Date2021.01.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34
    Read More
  5. 12Jan

    1월 12일

    2021년 1월 12일 연중 제1주간 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555
    Date2021.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51 file
    Read More
  6. No Image 12Jan

    연중 1주 화요일-능력이 아니라 사랑으로 그리고 은총으로

    오늘 히브리서는 예수가 우리 구원의 영도자임을 얘기하면 그러나 이 구원의 영도자가 우리 구원을 위해 잠시 천사들보다 못하게 수난을 받으시겠지만, 영광과 존귀의 관을 쓰실 분이고 만물이 그분 발아래 있게 될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오늘 ...
    Date2021.01.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16
    Read More
  7. 11Jan

    1월 11일

    2021년 1월 11일 연중 제1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539
    Date2021.01.1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30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13 414 415 416 417 418 419 420 421 422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