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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의 복음은 모두 예리고에서 있었던 일들이고,

모두 구원을 받은 사람들의 얘기입니다.

전례력으로 한해의 끝 무렵에 이 얘기들을 연속으로 듣는 것은

우리 인생의 말년에 이들처럼 구원받는 사람들이 되라는 메시지이겠습니다.

 

오늘 복음의 자캐오가 어떤 사람인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세관장이자 부자.

키가 작지만 예수님을 보려고 애쓴 사람

자신뿐 아니라 그의 집이 구원받은 사람.

 

그러니까 어제의 맹인이나 오늘의 자캐오 모두

구원받은 사람이지만 두 사람 사이에 여러 차이점이 있습니다.

 

어제의 맹인은 이름이 없지만 오늘 자캐오는 이름이 있고,

어제의 맹인은 맹인에다 구걸까지 하는 것을 보면

장애에다 가난까지 누가 봐도 불쌍한 사람인데 비해

자캐오는 누가 봐도 떵떵거리며 잘 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큰 차이점은 개인의 구원과 집의 구원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맹인은 개인이 구원을 받은 사람,

어쩌면 가족이 없는 사람이거나 가족이 있어도 개인이 구원받은 사람입니다.

 

만일 가족까지 없었다면 정말 맹인은 불쌍한 사람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을 해보면 자캐오 가족이 구원받았다는 것은

가족이 불행했었고, 그것도 자캐오 때문에 가족이 불행했었는데

자캐오로 인해 가족 전체가 구원받았다는 뜻인지도 모릅니다.

 

어릴 적 저는 아버지가 안 계신 것 때문에 저의 집이 불행하다 생각했는데

커서 다른 집 얘기를 들어보면 아버지 때문에

가족 전체가 불행한 그래서 아버지 안 계신 저희보다 더 불행하였습니다.

 

분명코 개인이 불행한 것보다 가족이 불행한 것이 더 불행한데

자캐오도 키가 작고 가난했던 자기의 유년 시절 불행 때문에

어떡해서든지 돈과 힘을 가진 사람이 되려고 했을 것이고,

그 돈과 권력에 대한 절대 추종 때문에

가족 전체가 불행해졌을 것이라고 추측을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젊었을 때는 그것이 불행인 줄 몰랐을 것입니다.

돈과 힘만 있으면 행복할 거라고 믿었고 자기뿐 아니라

가족도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믿었을 것이고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자기를 멸시해도 죽어라고 돈을 모았는데

가족마저 그런 자기 때문에 불행하게 되었다고 등을 돌렸습니다.

 

그래서 나이 먹어선 더욱 외로웠고 자기의 전 삶이 헛것이 되자

그 회한과 비참함이 뼛속까지 스며들 즈음 예수님께서 예리고에 오셨으며,

소문이 자자한 그분을 통해서 여생의 돌파구를 찾고 싶었던 그는

어떡해서든 그분을 뵙고자 체면 불구하고 나무를 기어올랐습니다.

 

이런 자캐오의 열성이랄까 극성을 주님의 사랑이 보듬습니다.

늙어 이 정도의 열성을 보인다면 구원받아 마땅합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그를 구원하는 것으로 그쳐도 그만인 것을

집에까지 가시겠다고 넘치는 사랑을 주님께서도 보이십니다.

 

그래서 자캐오뿐 아니라 집 전체가 구원을 받습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이 집에 구원이 내렸다."고 선언하시고,

이에 감읍한 자캐오는 자기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사합니다.

 

지난 주일 제 이메일을 정리하다 전에 어떤 분이 제게 보낸 이메일을 보게

되었는데 그분은 아직 젊은데도 자기 노년을 얘기하며 자기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이를 위해 바치고 나머지 반만 자식을 위해 남기겠다는 거였습니다.


그분은 틀림없이 오늘 자캐오를 생각하며 그런 결심을 하셨을 텐데

이런 결심은 자캐오처럼 이미 구원을 체험하고 행복한 사람만이

그리고 인생을 지혜롭게 마무리하려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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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17 05:31:2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17 05:30:51
    19년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최후의 은혜)
    http://www.ofmkorea.org/289108

    18년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극성이 필요해!)
    http://www.ofmkorea.org/166402

    16년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회개, 주님께 문을 여는 것)
    http://www.ofmkorea.org/95601

    15년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나의 행복은 구원받은 사람의 행복일까?)
    http://www.ofmkorea.org/84384

    14년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문을 열어라.)
    http://www.ofmkorea.org/72144

    13년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구원이 내린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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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년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구원이 내렸다!)
    http://www.ofmkorea.org/44072

    11년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성공보다는 성장을)
    http://www.ofmkorea.org/5378

    10년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사랑이 고픈 사람)
    http://www.ofmkorea.org/4577

    09년 연중 제33주간 화요일
    (좋은 열등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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