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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20.11.13 02:46

연중 32주 금요일-흥청망청

조회 수 1246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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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32주 금요일-2018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그날에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흥청망청興淸亡淸

 

연산군 시대 흥청興淸이 있었지요.

얼굴이 예쁘고 춤과 노래가 뛰어나 연산군의 흥을 돋우어주는 여인들을

흥청이라고 불렀는데 연산군이 이 흥청들과 놀다가 망했고,

흥청들도 위세를 부리다 연산군과 함께 망했다고 해서

흥청을 망청이라고 부른 데서부터 이 말이 생겨났다지요.

 

그런데 연산군과 흥청만 망합니까?

인간에겐 망자와 망할 자가 있을 뿐 모두가 망할 것이며

망할 것을 아는 자와 몰라서 흥청대다 망하는 자가 있을 뿐입니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흥하고 흥청흥청 살기만을 바라며,

흥할 때는 망할 것이라는 것을 도무지 생각지 않기에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Memento Mori!메멘또 모리라는 말이 있지요.

말 자체는 라틴말로 죽을 것, 망할 것을 기억하라!는 뜻이지만

여기에도 역사적인 교훈이 있다고 하지요.

 

그런데 여러 설 중에 로마 장군의 개선식과 관련한 얘기가 귀담을 만합니다.

그것은 전쟁에서 크게 승리한 장군에게 하루 동안 개선 행진을 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고 이 하루 동안은 신과 같은 대접을 받게 되는데

이 개선 정군 뒤에 반드시 노예가 따라가며 이것을 외치게 했다는 거지요.

 

네가 지금은 개선장군이 되어 신과 같은 대접을 받지만

너도 언젠가는 죽을 인간이요 망할 존재임을 기억하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거듭 말하지만 우리 인간은 이렇게 메멘또 모리를

염두에 두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을 뿐 다 죽고 다 망합니다.

 

그러면 이것을 늘 염두에 두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뭡니까?

알고 살건 모르고 살건 망하기는 마찬가지인데 무슨 차이가 있습니까?

 

어차피 다 죽고, 죽을 때 싸 가지고 갈 수 없으니 재물을 모으려고

아등바등하지도 움켜쥐지도 말고 흥청망청 쓰면서 즐기자고

늙어지면 못 노니 노세 노세 젊어서 놀자고 할 수 있지요.

 

실제로 메멘또 모리에는 젊어서 놀자, 즐기며 살자는 뜻도 있지요.

그래서 메멘또 모리는 시간은 금세 지나가니 지금 이 날을

놓치지 말고 잡으라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의 뜻으로도 쓰입니다.

 

사실 요즘도 이렇게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젊은이들만 그런 것이 아니고 나이든 사람 중에도 이런 사람이 꽤 많습니다.

더 늙기 전에 많이 놀러 다니고

다리 성하고 움직일 수 있을 때 성지순례, 해외여행 하자는 거지요.

 

그런데 죽음 이후가 없거나

죽음을 이후를 생각지 않는 사람에게는 이것이 현명함입니다.

죽을 건데 뭣 하러 아등바등하고, 집착하고, 애착하고, 움켜쥐고 그럽니까?

 

그렇습니다. 하느님도 없고 죽음 이후의 영생이 없다면

우리에게 시간이란 죽기 전까지 남은 시간이고, 아까운 시간이지만

신앙인에게는 죽은 뒤 하느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는 시간이며

그래서 신앙인은 죽음 이후를 생각하며 메멘또 모리를 해야 합니다.

 

인디언 나바호 족은 이렇게 얘기한다지요.

네가 세상에 태어날 때 너는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으니,

네가 죽을 때 세상은 울어도 너는 기뻐할 수 있도록 그런 삶을 살아라.”

 

우리에게 남은 시간은 어떤 시간입니까?

즐겨야 할 시간입니까, 준비해야 할 시간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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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13 05:45:3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13 05:44:34
    19년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진정 좋은 머리는?)
    http://www.ofmkorea.org/287334

    18년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흥청망청興淸亡淸)
    http://www.ofmkorea.org/165762

    17년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피조물을 사다리 삼는 관상)
    http://www.ofmkorea.org/114123

    16년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욕망과 불안을 파고드는 종교사기꾼들)
    http://www.ofmkorea.org/95219

    15년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아름다움을 통해 아름다움이신 하느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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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년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그날에)
    http://www.ofmkorea.org/5368

    10년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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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년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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