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여자의 탄생과 어머니의 탄생

 

우리 교회의 전례는 오직 세 분만 탄생을 축일로 지냅니다.

예수 성탄, 세자 요한의 탄생, 그리고 마리아의 탄생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축일의 명칭을 왜 성모 마리아의 탄생이 아니라

동정녀의 마리아의 탄생이라고 했는지 좀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저는 동정 성모 마리아의 탄생 축일이라고 하던지,

아니면 성모 마리아 탄생 축일이라고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왜냐면 마리아의 탄생을 예수님과 마찬가지로 특별히 기념함은

마리아의 탄생이 예수님 탄생의 의미와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마리아의 탄생이 의미 있음은

한 여인, 한 동정녀가 탄생한 것이 의미 있어서가 아니라

예수님의 어머니가 탄생한 것이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한 여자의 탄생과 어머니의 탄생은 너무도 다른 것입니다.

 

결혼하지 않은 여자는 어머니일 수 없고,

결혼을 하였어도 아이를 낳지 않은 여자는 어머니일 수 없습니다.

가슴으로 아이를 낳은 여자를 감안한다면

적어도 가슴으로 아이를 품은 사람이어야 합니다.

 

언젠가 젊은이들과 1박 2일 모임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여자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요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는 것을 다 남자들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여자들은 공주였고 남자들은 머슴이었습니다.

 

아침에는 더 심했습니다.

남자들은 대충 씻고 전날 먹은 것 설거지하고 아침 대령을 하는 동안

여자들은 돌아가면서 샤워를 하느라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밥을 먹고 난 뒤에는 화장을 하느라 숫자가 많았는데도

아무도 설거지를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그러 했어도 저는 딸과 같은 그 아이들이 예뻤고,

나무랄 생각이 없었지만 한 편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공주 같은 아이들이 아이들의 엄마가 되면

아이들의 종이 될 거라는 생각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마음껏 공주의 신분을 누려라!!!!!!!

 

여자가 탄생하는 것은 남자가 탄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과 다를 것 없지만

어머니로 탄생하는 것은 아이를 잉태하고 품는 순간 탄생하는 것이고,

그때 잉태란 어머니로 그 많은 수고수난을 감수하겠다는 마음,

나를 위해 살지 않고 아이를 위해 살겠다는 마음을 품는 것이요

다른 말로 하면 자기를 다 바치는 사랑을 품는 겁니다.

 

마리아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여자로 태어난 동정녀 마리아,

그러나 동정녀를 고집하지 않고 어머니가 되십니다.

 

그리고 한 인간의 어머니로서의 수고수난만이 아니라

인류의 구원자로서 겪을 그 아들의 모든 수난까지

구원의 수고수난을 이제 같이 겪어야 합니다.

 

오늘 저는 이 어머니의 탄생을 의미 새기며 하루를 보낼까 합니다.

그리고 혹시 제 수련자들에게 제가 어머니로 탄생하는 것도

한 번 생각해보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8Oct

    성 루카 복음사가 축일- 떠남과 머무름

    “가거라. 나는 이제 양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너희는 같은 집에 머무르면서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떠남과 머무름.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파견하십니다. 다른 제자...
    Date2012.10.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833
    Read More
  2. No Image 17Oct

    연중 28주 수요일- 선생님들은 많다

    “스승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까지 모욕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위선을 나무라자 율법 교사가 하는 말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율법 교사들도 나무라십니다.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예수님께서는 바...
    Date2012.10.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309
    Read More
  3. No Image 16Oct

    연중 28주 화요일- 채움과 비움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채움과 비움. 수도원 들어와 첫 피정 때 들은 얘깁니다. 우리의 마음은 컵과 같은데 그 컵이 똥물로 가득 차 있으면 술을 따라도 물을 따라도 ...
    Date2012.10.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950
    Read More
  4. No Image 15Oct

    연중 28주 월요일- 영적 장애인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영적 장애인. 어제는 서울에 올라가 어느 형제회 피정을 동반하였습...
    Date2012.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711
    Read More
  5. No Image 14Oct

    연중 제 28 주일- 경천애인(敬天愛人)의 지혜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그는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혜가 많은 것과 재물이 많은 것.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
    Date2012.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286
    Read More
  6. No Image 13Oct

    연중 27주 토요일- 오히려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 오늘 말씀에서 “오히려” 행복하다는 주님의 말씀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 말씀이 예수님을 잉태하고 젖 먹히신 마리아가 불행하다거나 행복치 않다는 뜻이 아님은 말할 것도 없고, ...
    Date2012.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744
    Read More
  7. No Image 12Oct

    연중 27주 금요일- 상처는 가까운 사람에게

    “어느 나라든지 서로 갈라서면 망하고 집들도 무너진다. 사탄도 서로 갈라서면 그의 나라가 어떻게 버티어내겠느냐?” 오늘 주님은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악령을 퇴치한다고 당신을 터무니없이 모함하는 사람들에게 어느 나라든 갈라서면 그 나라...
    Date2012.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4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05 1006 1007 1008 1009 1010 1011 1012 1013 1014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