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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4일 연중 제27주일

오늘은 연중 제27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를 통해서 자신의 영혼의 포도밭은 물론 자신에게 맡겨진 공동체 포도밭에 영적인 소출을 잘 내어 주님의 충실한 영혼의 포도밭 소작인이 되도록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하는 포도밭 소작인의 상황은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 서간에서 그 배경이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필리피 교회에 들어와서 거짓 가르침으로 교회를 혼란케 하던 유다 선교사 무리는 바오로를 경멸하였고 할례를 강요하며 필리피의 그리스도인들을 혼란 속으로 몰아넣고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악한 소작인을 연상케 합니다.
바로 바오로는 현혹되기 쉬운 거짓된 유다 선교사들의 가르침을 경계하고,신자들이 유다교를 따르지 않고 자신의 가르침과 자신의 삶을 모범으로 삼기를 간청하고자 이 서간을 씁니다. 광신적인 유다 선교사들의 메시지를 거부함으로써,혹은 예수 이외에 다른 주님에게 경배하기를 거부함으로써 당하게 될 박해와 순교 가능성 때문이든 간에 필리피 그리스도인들에게 장차 닥쳐올 고난과 시련에도 불구하고, 바오로는 그들이 복음의 신앙을 굳건히 지키고 그리스도의 뜻에 전적으로 헌신하도록 용기를 불어넣어 줍니다.
바오로는 필리피의 그리스도인들이 악하고 비뚤어진 세대 가운데서 빛을 내고 생명의 말씀을 굳게 지키면서 흠 없고 순결한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바오로는 복음의 믿음을 위해 한마음으로 분투하면서 한뜻으로 굳게 서라고 말합니다. 아울러,바오로는 필리피 그리스도인들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뻐할 것을 권고합니다.
필리피인들은 바오로의 마음속에 늘 자리잡고 있으며 바오로는 그리스도 예수의 지극한 사랑으로 그들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그는 필리피 교우들과 자신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어합니다. 특별한 우정과 친교에서 흘러나오는 조용한 기쁨이 필리피서 전편에 흐릅니다.
바오로는 필리피 교우들의 믿음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피라도 쏟아 부을 각오가 되어 있으며,그렇게 되는 것을 기뻐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완전히 비워 아버지 하느님과 일치하였듯이,바오로도 그리스도를 위해서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그것을 장애물로 여김으로써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었습니다. 바로 주님 포도밭의 참된 소작인의 모범을 바오로 사도는 그의 말과 행동을 통해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주님 포도밭의 충실한 소작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사심 없고 겸손한 봉사에 있습니다. 충실한 소작인의 봉사는 남을 자기보다 낫게 여기고 자기 이익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익,더 나아가 공동의 이익을 추구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이기적인 야심과 허영과 경쟁의식으로 가득찬 악한 소작인의 봉사가 아니라 사도 바오로처럼 그리스도와 성령에 기초한 사랑과 겸손과 기쁨이 가득찬 봉사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모범을 따라 주님 포도밭의 충실한 영적인 소작인이 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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