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에게는 고약하고 성숙치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좋은 얘기인데도 누가 얘기를 하면 다 듣기 싫은 경우입니다.
그런데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행실은 따르지 않더라도
그들이 하는 말은 다 실행하고 지키라고 오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들의 행실이 그릇되어도
그들의 가르침이나 말은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말씀을 듣고 오늘 두 가지로 저를 반성합니다.

하나는 신앙적이지 못한 저에 대한 반성입니다.
어떤 분의 강의를 듣게 되면 강의는 잘 하는데
꼭 하느님을 가지고 장사하는 것 같아서 듣고 싶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그 누구를 통해서도,
그 무엇을 통해서도 하고자 하시는 말씀을 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의 인품에 따라
제가 받아들이기도 하고 받아들이지 않기도 한다면
이것은 신앙적으로 성숙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에 의해 좌우될 수는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만약 하느님의 말씀이
인간의 권위와 능력과 인품에 의해 좌우된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말씀이 아니고 인간의 말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그 말이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고 맞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고,
반대로 아무리 내가 싫어하는 사람일지라도
그 말이 하느님에게서 온 맞는 말이면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위선적인 저에 대한 반성입니다.
저만 그런 것이 아니겠지만 좋은 말은 많이 하는데
말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에 대한 반성입니다.
어디 가든지 좋은 말을 해야 되는데
좋은 말을 할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위선적입니다.
그래서 복음 선포와 저의 위선 사이에 고민을 합니다.
위선적이지 않기 위해서 입을 다물어야 하는가,
나의 위선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그래도 복음 선포를 해야 하는가?

재작년 저희 수도원 회의에서 하나의 결정을 하였습니다.
복음 선포 차원에서 인터넷 상에 말씀 나누기를 하자는 것이지요.
그런데 다른 형제들은 지금 거의 안 하고 저만 하고 있습니다.
왜 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저와 같은 고민 때문입니다.
보통의 강의나 강론도 위선 때문에 부담스러운데
이것은 글로 남기는 것이고
그것도 인터넷 상에서 여기저기 막 떠다니는 것이기에
너무 부담스럽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수도원에서 형제들이 하는 강론을 들으면
참 좋은 내용이 많아서 강론을 올렸으면 하는데
형제들은 영혼이 참 순수해서 올리지 않고
저는 뻔뻔해서 글을 계속 올리고 있습니다.
강론을 하건 하지 않건
저는 어차피 위선적이라고 철판을 까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이 복음 선포를 위장하여
나의 선과 사랑을 과장하는 것이 아니 되도록
오늘 주님의 말씀을 엄중히 들으며
가책의 채찍질을 포기하지 않기를 빌 뿐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하늘 2010.03.02 23:32:43
    마음이 답답할때 신부님의 강의를 들으면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어려우시겠지만 저같은 사람을 위해서라도 힘내시고 계속 올려주시기를 청합니다^^
  • ?
    홈페이지 산들바람 2010.03.02 23:32:43
    신부님!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승온 2010.03.02 23:32:43
    저는 항상 신부님의 글들을 좋아하지만...
    정말 오늘의 강론은... 저의 마음을 숙연하게 하고 제 무릎을 꿇게 합니다.
    신부님 저도 글을 많이 쓰고...그리고 그 글 중 많은 글들이 신앙에 대한 글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 많은 글들 중 일부를 인터넷에 올립니다.
    몇달이 지나서 읽어보면 저의 위선에 스스로 놀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신부님의 글이 저에게는 오히려 위로가 됩니다.
    신부님도 그렇게 느끼시는데...나야 할 수 없지...이런 마음입니다.

    그래도 그렇게 글을 쓸때만이라도...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자 하지만
    한참 글을 쓰다보면 결국 자기 변명과 합리화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괴로울 때가 많이 있습니다.


    신부님 말하는 사람의 인격과 상관없이 그 내용 속에 하느님의 메세지가 있다면 겸손하게 들어야 하는데...
    저는 정말 그러지는 못합니다.
    오늘 신부님의 글을 읽으면서 반성했습니다.
    앞으로는 강론하시는 분이 누구시든지...하느님의 말씀을 겸손하게 듣는자가 되겠습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3.02 23:32:43
    그래요.
    예전에 자존심 강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멋모를 때는
    자존심 강하다는 것을 긍지로 삼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알고 보니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심리적 결핍의 열등감이
    스스로를 높이는 교만의 형태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제 자신이 발가벗은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 같이 되려는 허황된 기대가
    딴판으로 무너지면서 그 역사 이후를 사는 세대는 뒷목이 뻣뻣한 교만이
    핏속을 흐르는 운명적 존재가 되었고 잃었던 낙원으로의 회귀는
    이제 스스로를 높이는 교만에서 스스로를 낮추는 겸손으로 바뀔 때만이
    가능하다는 최후의 심판의 기준을 오늘 복음은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 질것이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라는 말씀으로 전해주신다 생각됩니다.

    이처럼 내가 이렇게, 이렇게 살기만 하면 구원될 수 있다는 방법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그 방법대로 살아지지 않는 내 자신의 모순이
    나의 아픔이듯이 너에게도 그 아픔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구원의 희망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마음을 품고
    오늘을 다시 시작하렵니다.

    오늘 신부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 어떠한 고차원적인 영성강의보다도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담대한 마음으로 정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 보다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것이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저도 이렇게 살아야지! 라는 각오를 하게 되네요.
    저야말로 이렇게 인터넷에 댓글을 다는 걸 보니 책 한 권 읽은 사람이
    용감하다는 식으로 단순 무식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Jun

    세례자 요한 대축일-원심력과 구심력의 사랑 관계

    “나는 그분이 아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없다.” “나는 그분이 아니다.”라는 말을 “나는 그가 아냐!”로 바꾸면 그와의 관계성을 차단하거나 강하게 부정하는 말로 들리며 “나는 그가 아니고 나야.”라는 매우 도도한 말로도 들립니...
    Date2010.06.24 By당쇠 Reply0 Views1219
    Read More
  2. No Image 23Jun

    연중 12주 수요일-인생의 열매

    “너희들은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이 말씀을 몇 겹으로 뒤집어 이해하면 “수도복을 입었다고 다 수도자냐.”입니다. 또는 “세례를 받았다고 다 신자냐.”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몇 십 년 수도생활을 했는데도 아직도 행복하지 ...
    Date2010.06.23 By당쇠 Reply2 Views944
    Read More
  3. No Image 22Jun

    연중 12주 화요일-좁은 길일수록 꿋꿋하게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많은 사람이 가는 길로 가지 않고, 홀로 다른 길로 또는 역행하여 가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홀로 가는 외로움이...
    Date2010.06.22 By당쇠 Reply3 Views1074
    Read More
  4. No Image 21Jun

    연중 12주 월요일-욕심의 되, 사랑의 되

    “너희가 되질하는 바로 그 되로 너희도 받을 것이다.” 우리는 종종 손해 봤다고 느낍니다. 나는 많이 주었는데 적게 받았다고. 그런데 실제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욕심에 의한 錯感 현상도 있습니다. 錯感 현상. 제가 만들어낸 말입니다. 착각(錯覺)이나 착시(...
    Date2010.06.21 By당쇠 Reply2 Views1092
    Read More
  5. No Image 20Jun

    연중 제 12주일-그리스도의 경지

    오늘 복음은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1) 예수님의 정체를 사람들과 제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2) 예수님의 실제 정체에 대해 예수님은 어떻게 가르치시는지. 3)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주 오래 전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습니다. 술 ...
    Date2010.06.20 By당쇠 Reply4 Views979
    Read More
  6. No Image 19Jun

    연중 제 12주일 '일치의 십자가'

    오늘 독서에서는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의 모습과 그리스도 예수와 하나 되는 우리들에 관한 이야기와 더불어 복음에서는 예수님에 대한 고백과 또한 예수님의 십자가를 져야한다는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언뜻 보면 서로 큰 연계성 없이 떨어져 있게 생각...
    Date2010.06.19 By김미 Reply1 Views896
    Read More
  7. No Image 19Jun

    연중 11주 툐요일-지금 사랑하다

    “그러므로 내일 걱정을 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인생을 오래 산 사람은 내일 걱정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래 살았다고 다 내일 걱정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미리 걱정해도 아무 소용없음을 깨달은 사람이라야 걱정 않습니다. 그러...
    Date2010.06.19 By당쇠 Reply5 Views90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20 1121 1122 1123 1124 1125 1126 1127 1128 1129 ... 1317 Next ›
/ 131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