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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그저 너희는 소금이요 빛이라 하지 않으시고,

굳이 세상의 소금이고 세상의 빛이라고 하시는 겁니다.

 

이런 주님의 말씀에 우리는 양극단의 잘못된 태도를 지닐 수 있습니다.

내가 세상의 소금이라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싫다는 태도와

내가 세상의 빛이라니 영광이라고 하며 으스대는 태도입니다.

 

저는 한때 평범하게 살겠다는 사람을 소시민이니, 꿈이 없는 사람이니

하며 평가절하하고 특히 수도자가 그렇게 살겠다고 하면 그럴 거면

뭣하러 수도자가 되었냐고 질타하는 마음이 없지 않았습니다.

 

소시민이란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건 자기의 행복을 위해서 사는 사람이고,

'소확행'을 꿈꾸는 요즘 젊은 사람들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지요.

여러분은 '소확행'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그리고 이에 동의하시나요?

 

제가 강론에도 한두 번 얘기한 것 같은데 요즘 우리 젊은이들이

불의한 세상에 대해 분노할 줄도 모르고, 세상을 바꾸려는 생각이 없이

그저 '소확행' 그러니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나 꿈꾸며 살고 있지요.

 

그래서 민주주의를 위해 시위를 하고 피를 흘린 어른 세대,

집을 마련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산 어른 세대의 눈에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내 한목숨 바치려 들지 않는 젊은 세대가,

미래의 내 집 마련을 위해 허리띠 졸라매기보다 셋방 살더라도 좋은 차를

사 놀러 다니며 현재 작은 행복에 만족하려는 젊은 세대가 한심해 보이지요.

 

그러나 너무 욕심 부리다가 죄짓거나 아등바등 사는 것보다는

평범하게 사는 소시민의 삶이 더 낫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실 욕심 부리지 않고 살기도 너무 어렵고

그래서 일생 욕심을 버리지 못해 삶을 망친 적이 너무 많기에

소시민으로 평범하게 살기로 이제 겨우 마음먹은 분들이 대부분이지요.

 

그리고 자기 욕심 채우려고 남을 죽이는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남에게 나쁜 짓 하지 않는 것만도 훌륭하다 할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욕심은 우리와 다르고, 우리 욕심보다 훨씬 더 큽니다.

그래서 오늘로부터 이어지는 산상수훈에서 주님께서는

전에는 이렇게 얘기했지만 이제 나는 이렇게 애기한다고,

하느님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런 주님이시기에 주님께서는 우리가 죄짓지 않는 것에 안주하는 것을

싫어하시고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라고 하시는 것인데

우리는 자주 죄짓지 않는 것에 안주하려고 하고, 

남이 뭔가 열심히 하려다가 잘못을 범하면 괜히 나서지 말고 중간이나

가라고 남도 가로 막는데 저는 이런 사람을 싫어하고 그래서 저는 같은

잘못을 또 저지르더라도 잘하고자 하는 의욕을 꺾지 말라고 격려합니다.

 

우리말에 참 좋은 말이 있지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냐?

그렇지요. 장을 안 담그면 구더기가 생기지 않긴 하지요.

그러나 구더기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지 장을 담그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이런 면에서 제가 요즘 민감한 문제에 대해 한마디 하려고 합니다.

바로 이용수 할머니가 제기한 문제 때문에 <정의 기억 연대>

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잘못이 있다면 그 잘못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지

일부의 잘못을 가지고 그들의 활동 전체를 부정해서는 안 되고,

이것을 기회 삼아 위안부나 징용 배상 문제를 좌절시키려는

일부 극우 친일파들의 준동은 결단코 허용치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저도 그렇고 <정의 기억 연대>도 짠맛을 잃으면 버려질 뿐이니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기 위해서는 회계 문제에 정확해야 할 뿐 아니라

사랑과 열성만큼 참으로 가난하고 겸손해야 함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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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09 05:22:2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09 05:21:44
    17년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어둠을 탓하기보다는 하나의 촛불을!)
    http://www.ofmkorea.org/105332

    15년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선행이 아니라 착한 행실을 해야)
    http://www.ofmkorea.org/78812

    12년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해가 아닌 달이 되어)
    http://www.ofmkorea.org/5919

    09년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감성의 시대에 우리는)
    http://www.ofmkorea.org/2638

    08년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수도자는 직업인가?)
    http://www.ofmkorea.org/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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