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76 추천 수 0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아시다시피 이 복음은
이 복음을 통해 프란치스코가 자기 사명을 깨달은,
그래서 우리 프란치스칸에게는 아주 중요한 복음입니다.
그리고 “복음화하는 공동체”라는 주제로 연 피정을 시작하는 날,
우리는 섭리처럼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복음을 듣습니다.
그래서 피정 중 상당 시간 이 복음을 묵상하게 되겠지만
오늘은 그 중에서 한 부분을 묵상하겠습니다.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
이 말씀이 뜻하는 것이 무엇아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것은 복음을 선포하라는 것,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개나 고양이한테 복음을 선포하라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사람한테 선포하라는 것인데,
어찌 사람과 인사하는 것을 하지 말라 하시는 것입니까?

이 말씀은 누구와 만나러 가는지
그 심각성을 익히 인식하라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복음의 앞 부분을 보면 이리떼 같은 사람들을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
이리떼 같지는 않더라도 복음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
구원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에게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암수술을 앞 둔 사람에게 가면서,
우리가 아이티 지진 현장에 가면서 노닥거리며 갈 수 없고
이 사람 저 사람하고 인사치례 다 하면서 갈 수 있겠습니까?
그럴 시간도 그럴 마음의 여유도 없겠지요.

돈, 여행보따리, 신발도 지니지 말라는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이 말씀은 또한 하느님 외에는
사람을 만나 자문을 구하려 하지도 말 것이며,
사람을 만나 위로와 격려도 구하지 말 것이며,
사람을 만나 지원도 받으려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요?

프란치스코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주님 친히 알려 주셨다고 얘기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프란치스코는 사실 많은 사람들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글라라와 실베스뗄의 자문을 받았고,
귀도 주교나 성직자들의 자문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사람의 자문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는 사람의 자문을 받으려 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통해서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 한 것입니다.
그래서 누구를 통해서 말씀하셨건
프란치스코는 주님께서 친히 알려주셨다고 믿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사람의 위로를 받으려 한 적이 있습니다.
영적인 위로가 필요하여 형제에게 연주를 부탁하였습니다.
그런데 형제가 무슨 이유에선지 연주를 정중히 거절하자
즉시 하느님으로부터 직접 위로를 받으라는 뜻으로 알아듣고
천상 바이올린 소리를 듣게 됩니다.

우리도 이 피정을 통해
하느님께서 친이 나에게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들읍시다.
저, 김 레오나르도가 강의하고 강론하지만
하느님게서 저를 통해서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들읍시다.

그리고 우리는 복음을 선포할 때
어떤 때는 너무도 긴박하고
어떤 때는 너무도 막막하고
어떤 때는 너무도 외로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과 노닥거리느라 지체할 시간이 없고
사람의 자문과 위로를 받으려고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이때 우리는 오직
하느님과 함께 가고
하느님을 따라 가면 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허밍 2010.01.26 12:58:08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마라" 신부님 강론을 통해 주님의 말씀을 잘 알아들을 수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
    홈페이지 요셉 2010.01.26 12:58:08
    그렇습니다.
    저마다 자기주장이 옳다고 생각하는 완곡함이
    마치 이리떼를 만나는 것만큼 위협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고
    사방을 둘려 봐도 진리의 목소리를 듣기 어려워 고독할 때가 있지만,

    “사랑은 두려움을 모르고 사랑은 죽음 보다 강하다”는 성서구절이 있듯이
    제 마음 안에 사랑을 키워가는 것만큼 이리 떼 한 가운데서도 의연할 수 있고
    제 안에서 말씀하시는 진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과 함께 가고
    하느님을 따라 가면 됩니다.“라는 말씀으로 알아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웃지요 2010.01.26 12:58:08
    신부님, 바쁘신 중에도
    묵상나누어 주셔서
    하루시작이 유쾌합니다.
  • ?
    홈페이지 당쇠 2010.01.26 12:58:08
    오늘부터 8일간 프란치스칸 수녀원 연피정 지도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첫날에 맞는 강론을 준비하였음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Feb

    사순 1주 금요일-소리와의 화해

    이곳에서도 비가 왔겠지만 어제 광주는 비가 왔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잠을 자다 비 오는 소리에 잠을 깼습니다. 비가 눈보다 좋은 것이 있다면 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이 나뭇잎이면 나뭇잎, 시멘트 바닥이면 시멘트 바닥, 그 어디...
    Date2010.02.26 By당쇠 Reply1 Views943
    Read More
  2. No Image 25Feb

    사순 1주 목요일-악한 선과 선한 악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정말 청하고, 찾고, 두드리기만 하면 되는 것일까? 그렇게만 된다면 못할 것이 무엇일까? 그러나 청하기 위해서...
    Date2010.02.25 By당쇠 Reply3 Views1071
    Read More
  3. No Image 24Feb

    사순 1주 수요일-영의 지혜와 육의 지혜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구약의 두 인물을 거명합니다. 솔로몬과 요나입니다. 솔로몬은 대단한 사람입니다. ‘지혜’하면 솔로몬의 지혜라고 할 정도입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지혜의 은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겸손할 때는 하느님께 기도하여 지혜를 받았습니...
    Date2010.02.24 By당쇠 Reply3 Views1031
    Read More
  4. No Image 23Feb

    연중 1주 화요일-주님의 목소리를 오늘 듣게 되거든,

    사순 시기의 실천, 곧 기도와 자선과 단식 중 오늘의 말씀은 기도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사순 시기는 회개의 때이니 우리는 기도에 대해서도 회개를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기도에 대한 가르침 중에서 유독 “빈말”이 저의 가슴에 꽂힙니다. “너희는 기...
    Date2010.02.23 By당쇠 Reply5 Views1515
    Read More
  5.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신통(神通)한 베드로

    시몬은 베드로의 지상 이름입니다. 베드로는 시몬의 천상 이름입니다. 베드로는 반석이라는 뜻입니다. 그 위에 주님의 교회가 세워질 것이랍니다. 게다가 그에게 천국의 열쇠를 맡기겠답니다. 그의 무엇이 그럴 만한 것이었나요? 그의 지식, 그의 능력, 그의 ...
    Date2010.02.22 By당쇠 Reply3 Views1048
    Read More
  6. No Image 21Feb

    사순 제 1주일-하느님 나라의 승리자가 되기 위하여

    사순 첫 번째 주일은 유혹받으시는 예수님에 대해 얘기합니다. 성령의 인도를 받아 악령의 유혹을 받으시는 겁니다. 그런데 유혹의 구조를 잘 살펴보면 악령이 유혹하지만 사실은 예수께서 유혹을 받으시는 겁니다. 왜 그런 고 하면 성령의 인도로 일부로 광야...
    Date2010.02.21 By당쇠 Reply2 Views1036
    Read More
  7. No Image 20Feb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Raison d'e tre(존재이유)

    육의 사람은 누구이고 영의 사람은 누구일까? 세속적인 사람은 누구이고 거룩한 사람은 누구일까? 어떤 사람을 이렇게 이분법적으로 가를 수는 없는 것이지만 육의 사람과 영의 사람에 대해 일반론적으로 얘기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육의 사람은 이 세상의 욕...
    Date2010.02.20 By당쇠 Reply3 Views112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31 1132 1133 1134 1135 1136 1137 1138 1139 1140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