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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아주 짧습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유심히 보면 이상한 표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집으로 가셨다.”는 표현과 “미쳤다”는 표현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집으로 가셨다고 하는데
예수님과 제자들에게 집이 있었던가요?
아마 여기서의 집은 계속 머무시던 고향집이라기보다는
가시는 곳마다 잠시 머무시던 집을 말하는 것일 겁니다.
예수님은 定處없이 계속 떠돌던 분,
그러므로 고단하고 불안하기 이를 데 없는 나그네, 순례자이셨습니다.
집이 없고, 定處가 없다는 것은 一定한 것이 없고 不安定입니다.
一定한 處所가 없을 때 不安定하고,
一定한 시간표가 없을 때 不安定합니다.
이렇게 一定한 시간과 공간이 없는 불안정한 삶을 사는 예수님이
친척들에게는 비정상적으로 보이고 미친 사람처럼 보였을 겁니다.

그런데 정말 어디에 미치면 나머지 삶은 불안정하게 됩니다.
그림에 미치면 그림을 그리느라 일정한 시간표가 없고
수석에 미치면 돌을 떠돌아 일정한 곳에 머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미쳐야 비로소 거기에 도달한 것입니다.

“미치다”라는 뜻에는 두 가지 뜻이 있지요.
정신이 나갔다는 뜻의 “미치다”도 있지만
어디에 到達하다는 뜻의 “미치다”도 있습니다.
이때의 “미치다”는 완성과 완전의 뜻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이 못 미치다, 생각이 못 미치다는 말에는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 미치지 않은 사람은
아직 하느님께 도달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고,
반대로 하느님께 나아가 하느님을 제대로 만난 사람은
예수님처럼 하느님께 완전히 미쳐버릴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친척들이 본 것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정신이 나간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미치신 것입니다.
앉으나 서나 늘 생각이 하느님께 미치고
집에서나 길에서나 늘 하느님 생각뿐이며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 외에는 다른 생각이 없습니다.
미치긴 미치셨는데
精神이 나간 것이 아니라
精神이 一到하신 것이고 바로 하느님께 一到하신 것입니다.

이것은 제대로 미친 것입니다.
우리도 제대로 한 번 미쳐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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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1.23 11:29:00
    '저에게는 오직 주님 뿐 입니다' 하고
    매일 매일 나의 주님께 고백 드립니다.

    미쳐야 할 것은 오직 하느님 뿐 입니다.
    다시 상기 시켜 주신 신부님께 감사 드립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1.23 11:29:00
    그렇습니다.
    우리 말에 " 말귀를 알아들어라"라는 말이 있는데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이시라 그런말이 나왔나요?
    참으로 언어가 지닌 본 뜻을 제대로 알아듣는 것 중요하다 싶네요.

    미쳐도 제대로 미쳐야지 정신 나간 사람처럼 미치면 정신병원에 가겠지요.
    제대로 미쳐 몰입의 즐거움을 맛보는 하루가 되도록 은총을 청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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