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제자들은 자기들의 믿음을 고백합니다.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제자들의 이 믿음 고백을 바로 부정치 않으시고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고 수긍하시는 듯 되물으시는데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하시며 제자들의 배반을 예고하십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무슨 말이 되는 것입니까?

믿는데도 주님을 떠날 거라는 말씀이 아닙니까?

우리의 상식으로는 믿으면 떠나지 않는데 그럴 수도 있다는 말입니까?

 

그러고 보면 믿는다고 다 따르는 것은 아닙니다.

안다고 다 따르지 않는 것처럼 믿는다고 다 따르지 않습니다.

 

복음에서 악령들은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이고 그리스도라는 것을 다 알지만

예수님을 자기들과 상관없는 분으로 여기고,

구원자가 아니라 자기들을 괴롭히는 분으로 여기기에 예수님을 거부합니다.

 

오늘 제자들도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아신다는 것은 알았고,

그래서 하느님에게서 오신 분이라는 것을 이제 믿게까지도 되었지만

그러나 그런 주님을 결국은 따르지 못하고 떠나게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제 믿는다.'고 한 그때까지만 해도 제자들은 자기들이

주님을 배반하고 떠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제자들의 배반을 주님께서 예고하시자 베드로가 나서서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기는 결코 배반하지 않을 것이고

더 나아가 목숨까지 바칠 거라고 하였지만 결국 배반했듯이

다른 제자들도 같은 마음으로 처음엔 떠날 생각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애초부터 주님을 따를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떠난 것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예수님께서 하느님에게서 오신 분이라는 것을 이제 믿는데

앞서 아버지에게서 나와 아버지께로 돌아가신다고 말씀하신 대로

이제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로 가실 거라는 것도 믿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자들은 주님을 따라 아버지께 갈 생각이 없거나

적어도 지금은 주님을 따라 아버지께 갈 생각이 없습니다.

 

사실 제자들처럼 주님을 믿는다고 하는 우리 중에도

천당 가는 것은 좋지만 이 세상을 떠나는 것은 싫은 사람이 꽤 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천당 가는 것이 좋은데 왜 이 세상을 떠나기 싫어합니까?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찾아온 부자 청년에게 주님께서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고 당신을 따르라고 하자

그는 주님 따르기를 포기하고 울상이 되어 떠난 얘기를 하면서

저는 이런 질문을 짓궂게 던지곤 합니다.

 

지금 천당 가기를 원하는 분 계시냐고.

다음으로 지금 당장 가기를 원하시는 분 계시냐고.

 

그런데 천당 가는 것에는 대부분 손을 드시는데

지금 당장 가시는 것에는 소수가 손을 드십니다.

그렇다면 천당 가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 겁니까?

이 세상 사는 것보다 천당 가는 것을 진정 좋아하는 겁니까?

 

천당 가는 것이 이 세상 사는 것보다 좋으면 지금 당장 간다고 할 텐데

대부분이 살 때까지 살다가 죽게 되면 지옥보다는 천당 가고 싶다는 거지요.

 

아무튼 믿기에 자기 전 인생을 걸고 주님을 따르는 믿음과

믿지만 주님을 따르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가는 믿음도 있음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25 05:14:0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5.25 05:13:27
    19년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절대 고독)
    http://www.ofmkorea.org/223823

    16년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안방을 다 내드릴지라도?)
    http://www.ofmkorea.org/89373

    15년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초월적인 평화)
    http://www.ofmkorea.org/78254

    13년 부활 제7주간 월요일
    (평화가 승리다.)
    http://www.ofmkorea.org/53439

    12년 부활 제7주간 월요일
    (물의 세례, 불의 세례)
    http://www.ofmkorea.org/5852

    10년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참된 승리)
    http://www.ofmkorea.org/4009

    09년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주님 안에서 평화)
    http://www.ofmkorea.org/2569

    08년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절대고독 속에 홀로 가는 인생)
    http://www.ofmkorea.org/1225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06Jun

    연중 제9주간 토요일

    2020년 6월 6일 연중 제9주간 토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850
    Date2020.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6 file
    Read More
  2. No Image 06Jun

    연중 9주 토요일-기회가 좋건 나쁘건

    이번에 코로나 전염병 대처와 관련하여 우리 정부와 우리 의료진들과 우리 국민이 얼마나 잘 대처하였는지 잘 드러났고, 그래서 그동안 우리가 자부심을 가지지 못하고 우리나라와 우리 자신을 비하하고 '헬 조선', 곧 '지옥과도 같은 한국'이라고 얼마나 ...
    Date2020.06.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45
    Read More
  3. No Image 05Jun

    [영상] 의지에 대하여 - 둔스 스코투스 - 내 뜻대로 마시고 아버지 뜻대로 하소서

    자막을 꼭 켜고 보세요~ 유튜브로 들어가시면 제가 첫 답글에 조금 더 설명을 붙여 놓았습니다. 그 답글을 읽으시면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될 거에요. 감사합니다.
    Date2020.06.05 Category기타 By박다미아노 Reply0 Views491
    Read More
  4. 05Jun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2020년 6월 5일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1837
    Date2020.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6 file
    Read More
  5. No Image 05Jun

    연중 9주 금요일-배우는 자의 행복

    오늘 서간은 바오로와 디모테오의 관계를 얘기하고 있는데 인도하고 따르는 관계와 가르치고 배우는 관계라고 합니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바오로는 먼저 디모테오가 어떻게 자신을 따랐는지 얘기합니다. "그대는 나의 가르침과 처신,...
    Date2020.06.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22
    Read More
  6. No Image 04Jun

    연중 제9주간 목요일

    첫째 가는 계명에 대해서 묻는 율법 학자에게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계명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율법의 핵심입니다. 이 말씀을 받아들이는 율법 학자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
    Date2020.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15
    Read More
  7. No Image 04Jun

    연중 9주 목요일-너만 잘하면 돼!

    오늘 독서의 말씀은 제게 '너만 잘하면 돼!'라는 말씀으로 들립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우리가 –하면'이라고 얘기하지요. 우리가 하기만 하면 다시 말해서 우리의 조건을 채우기만 하면 우리가 원하는 것이나 우리가 이루기 힘든 것도 이룰 수 있다는 겁...
    Date2020.06.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1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77 478 479 480 481 482 483 484 485 486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