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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안타까운 한계를 잘 나타내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한데 오늘 나병환자의 말은 이런 우리 인간과는 다른
주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백은 능력의 주님은 믿지만
듣기에 따라 善의 주님은 믿지 못하는 것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왜냐 하면 ‘하실 수 있는데 과연 하시겠습니까?’,
‘당신은 善意가 있으십니까?’하고 묻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주님께 대한 믿음 중에서
능력의 주님께 대한 믿음보다
선의의 주님께 대한 믿음이 더 갖기 힘든 것 같습니다.

능력에 한계가 있다면 그것이 무슨 하느님이겠습니까?
全能, Omnipotence는 하느님의 본질이요 속성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믿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가다 보면 악을 수없이 경험하게 되는데
이렇게 나에게 고통을 주시는 분이 과연 선하신 분이신지,
설사 선하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몰라도
과연 나에게 선한 분이신지 의심이 갑니다.

사실 우리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고통을 당할 때는 욥의 친구들이 욥에게 하듯
하느님 선하심을 믿으라고,
지금은 고통을 주시지만
더 좋은 선을 주시기 위한 것임을 믿으라고 말하지만
막상 내가 고통을 당하면 믿음이 한 없이 흔들립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가 믿음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이보다 더 큰 고통이 닥쳐도 선하신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하느님께서 흔드시는 것일 수 있습니다.
편안할 때 하느님의 선하심을 찬미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고 큰 믿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빼앗아 가실 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하느님께서 앗아 가실 때,
그때도 하느님은 좋으신 분이이라고 고백할 수 있어야
우리는 진정 선하신 하느님을 믿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욥을 생각해봅시다.
하느님께서 사탄을 통하여 차례로 소중한 것들을 빼앗으십니다.
처음에는 소유물들, 일꾼들과 소와 나귀를 앗아가시고,
이어서 양떼와 일꾼을 앗아가시고,
다음으로 낙타 떼와 일꾼을 앗아가시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유물이 아니라 자녀들을 앗아가십니다.
이때도 욥은 하느님을 다음과 같이 찬양합니다.
“벌거벗고 세상에 태어난 몸, 알몸으로 돌아가거라.
야훼께서 주셨던 것, 야훼께서 도로 가져가시니
다만 야훼의 이름을 찬양할지라!”
이런 욥도 자신의 몸에 종기가 생겨 너무도 고통스럽자
하느님께 대한 찬미가 원망으로 바뀝니다.

오늘 복음의 나병환자는 바로 이런 욥이었었습니다.
한 때 주님을 원망하던 사람이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주님께 나아옵니다.
주님의 선하심을 믿지 않았으면,
아니 적극적으로 부정하고 의심했으면 나아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극심한 고통을 통과한 지금 주님의 선하심을 믿기에 나온 것입니다.

성 프란치스코의 하느님 찬미를 다시 깊이 묵상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온갖 영적, 육적 고통을 다 겪고 난 뒤에
하느님을 찬미하는 노래를 지어 레오 형제에게 줍니다.
“당신은 선 자체이시며 모든 선이시며 至上善이시나이다.”
찬미는 믿음의 꽃이 아니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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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웃지요 2010.01.14 10:39:19
    막상 내가 고통을 당하면 믿음이 한 없이 흔들립니다.
    그런데 바로 이때가 믿음이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아야 한다면
    이제 말없음의 순간을 따뜻이 보듬어 바라봅니다.
  • ?
    홈페이지 요셉 2010.01.14 10:39:19
    그렇습니다.
    이상을 노래하기는 어려운 것이 아니고
    다른 이의 고통 앞에 냉정함을 잃지 않는 것
    또한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더군요.
    하지만 막상 그 고통이 나에게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면,
    이야기는 180도 달라지는 것이 제 자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진정한 삶이고
    자신이 경험한 만큼만 다른 이를 인도할 수 있다 말 하는가 봅니다.
    수도생활이란 말도 이론적 학문으로 배워서 터득되는 것이라면
    왜, 굳이 수도생활이란 말이 있겠나 싶어요.

    부딪쳐 깨지는 온갖 고통을 지난 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는가 없는가는
    저에게 그 다음 문제다 싶네요.

    그래서 이렇게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앞에 고통 없기를 바라는 마음도 양심이 허락하지 않네요.
    그러나 주님, 견딜 수 있는 용기만은 주십시오.“
    어쩌면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이 현실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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