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저는 이번 주님의 세례 축일 묵상을 하면서
오래 전에 들은 얘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태국의 축제 중에는 쏭크란 축제란 것이 있다지요?
새 해 초에 지나가는 사람 아무에게나 막 물을 퍼붓는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물세례를 주고받는 것인데
불교 달력으로 정초에
한 해 동안 더러워진 부처님 상을 씻어드리는 예식에서 비롯되어
부처님을 정성껏 닦아드리듯
사람들의 더러움을 씻어준다는 깊은 뜻이 있답니다.

제가 감동받은 또 다른 얘기도 생각이 납니다.
이것은 본인에게서 직접 들은 얘기입니다.
그분은 돌아다니다 성당에 들러 더러워진 성상이 있으면
바로 그 자리에서건 나중에 다시 방문해서건
그 성상을 깨끗하게 해드리는 일을 계속하고 있답니다.
성 프란치스코가 빗자루를 가지고 다니다 더러운 성당이 있으면
성전 청소를 한 것과 같은 것이지요.

그런데 이 분이 성상은 깨끗하게 해드리면서
주변의 사람들은 어떻게 되든 무관심하다면
제가 크게 감동받지 않았을 것이고 존경스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께 세례를 베풂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례를 받으실 필요가 있겠습니까?
세상의 죄를 씻으시는 분에게 죄를 씻는 세례가 필요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주님께서 요한의 세례를 받으심은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내가 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라 하신 것과 같이
나를 씻어주듯 나의 지체들을 씻어주라는 뜻입니다.

요즘은 그런 아이가 별로 없지만
옛날에는 잘 돌보아주지 못해 꾀죄죄한 아이들이 많았지요.
코가 나와 말라 비틀어져있고
먼지와 때에 절은 얼굴에 눈물 자국이 어지러운 아이들.
상상이 가시죠?
그런데 그런 아이를 데려다 깨끗이 세면이나 목욕을 시키면
참으로 기적 같은 변화가 일어나지요.
이 또한 상상이 되시죠?
그 꾀죄죄한 아이가 이렇게 하늘스럽다니!
그러므로 아이는 더렵혀진 것이지 본색이 더러운 것이 아닙니다.
세례는 그러므로 본색, 진면목을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하느님의 진면목을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폐허에 묻혀있던 다미아노의 십자가를
프란치스코가 찾아내어 제 색깔을 되찾게 하듯
우리의 무관심으로 버려지고 더러워진 아이를
우리가 챙기고 씻어주고,
더럽다고 쫒아내고 구박하던 우리 자매를
우리가 받아들이고 아껴주고,
우리의 무시와 억압으로 어그러진 우리 형제를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받드는 것이
바로 예수님께 우리가 세례를 드리는 것이고,
사람들에게 하늘스런 진면목을 되찾게 하는 것이 아닐까,
오늘 예수님의 세례 축일을 지내며 묵상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0.01.10 19:59:33
    나의 삶으로
    사랑이신 주님이 드러 나셔야 겠습니다.

    세례 때에 순수한 마음으로
    순간 순간 지금을 살아 갑니다.
  • ?
    홈페이지 와인 2010.01.10 19:59:33
    "나의 세례"

    첫 눈을 기다리듯
    그렇게 기다려온 영혼입니다.

    촛불이 타오르듯
    그렇게 잔잔한 영혼입니다.

    하얀 미사포를
    순백의 옷으로 받아 입고
    천사보다 더 높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오, 하느님!
    이제사 당신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나이다.

    부모님을 모시고
    조용히 살아가듯
    하느님 당신을 모시고
    그렇게 조용히 살아가게 하소서.

    가끔은 슬프고
    초라해 진다해도
    그냥 두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오늘처럼 곱고
    오늘처럼 아름답게
    당신을 모시고 살아가게 하소서.

    아멘.
  • ?
    홈페이지 요셉 2010.01.10 19:59:33
    그렇습니다.
    “최후의 만찬 때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시며
    내가 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주라 하신 것과 같이
    나를 씻어주듯 나의 지체들을 씻어주라는 뜻입니다.“

    사람도 몇날 며칠 아니 달을 넘기며 씻지 않으면
    사람이라 말할 수 없더군요.
    행려자가 처음 외래를 올 때는 몰골이 말이 아니고
    발에서는 청국장 띄운 냄새와 몸에서 나는 지린내 등 악취로
    숨을 쉴 수가 없어 고개를 돌리다가,

    나환자를 껴안고 입맞춤을 했다는 성인의 이야기가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가며 저를 흔들어 깨우고, 그제야 아차!
    하고 정신을 차리고 돌린 고개를 다시 돌려 그의 얼굴을 살피게 됩니다.
    재속회 종신서원을 한지가 얼만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이렇게 살고 있는 제 자신을 바라보는 마음이 아프지요.

    문득“업적을 이룩한 분들은 성인들이었지만
    우리는 그들의 업적들을 그저 이야기만 하면서
    영광과 영예를 받기 원하니,
    이것은 하느님의 종들인 우리에게 정말로 부끄러운 일입니다“
    라는 구절이 떠오릅니다.
    드러나지 않은 善을 회복시켜 드러나게 하고,
    드러난 善을 일상에서 行하기 위해서는
    드러나지 않는 선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길러야겠다 싶어요.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어수룩 2010.01.10 19:59:33
    그러니까, 세례는 충만한 선, 모든 선, 완전한 선이신 하느님의 善을 드러나게 하는 표지가 된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러면 저도 하느님의 善하심이 더 잘 드러나실 수 있도록 제 자신부터 淨化해야 되겠네요. 復善而行善!(드러나지 않은 善을 회복시켜 드러나게 하고, 드러난 善을 일상에서 行한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Feb

    재의 수요일-사순시기를 시작하며

    며칠 전서부터 이번 사순시기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단식을 할까? 사실 며칠 전서부터 사순시기를 어떻게 지낼지 생각하게 된 것은 제가 사순시기를 잘 지내려는 열망이 남달리 강해서가 아니었습니...
    Date2010.02.17 By당쇠 Reply5 Views1217
    Read More
  2. No Image 16Feb

    연중 6주 화요일-완고와 고착

    헤로데와 바리사이의 누룩을 조심하라는 당신의 말씀에 빵이 없음을 걱정하는 제자들을 보고 주님께서는 몇 가지 부정적인 언사로 한탄하시며 꾸짖으십니다.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Date2010.02.16 By당쇠 Reply5 Views1191
    Read More
  3. No Image 15Feb

    연중 6주 월요일-일단은

    “그들을 버려두신 채 가셨다.” 오늘 복음의 이 마지막 말씀을 더 자극적으로 바꿔보면 “그들을 내버리고 가 버리셨다.” 주님은 아무도 버리시지 않는 줄 알았는데 주님도 누구를 버리시는가? 주님도 버리신다면 주님으로부터 버림받는 사람은 누구인가? 주님이...
    Date2010.02.15 By당쇠 Reply2 Views885
    Read More
  4. No Image 14Feb

    설 명절-연어처럼

    언젠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긴 자동차 행렬을 보면서 저는 연어들의 회귀가 연상되었습니다. 연어는 자기가 태어나고 자란 하천을 떠나 북태평양 베링해까지 가서 지내다 3-4년이 지나면 자기가 태어난 곳으로 새끼를 낳기 위해 돌아옵니다. 그 여행의 거리가 4...
    Date2010.02.14 By당쇠 Reply7 Views1181
    Read More
  5. No Image 13Feb

    연중 5주 토요일-엄두

    엄두. 사전을 찾아보니, 그 뜻이 “감히 무엇을 하려는 마음”입니다. 엄두란 이런 것이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겠습니다. 누가 감히 4천 명을 먹이려는 마음을 먹겠습니까? 4천 명 먹이는 것은 당연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누가 4천 명 먹일...
    Date2010.02.13 By당쇠 Reply2 Views1148
    Read More
  6. No Image 12Feb

    연중 5주 금요일-열리려면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열려라”하고 말씀하십니다. 열리라고 하심은 닫혀 있기 때문인데, 오늘 예수님 앞에 나온 사람은 귀와 입이 막힌 사람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잘 보면 귀는 먹었는데 말은 더듬는 것으로 얘기됩니다. 말을 못하는 분들을 보면 사실 ...
    Date2010.02.12 By당쇠 Reply2 Views986
    Read More
  7. No Image 11Feb

    연중 5주 목요일-믿음의 시험

    오늘 복음은 복음사가들의 시각차를 극명하게 드러내줍니다. 왜 그러시는지 모르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방 여인에 대한 차별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십니다. 유대인은 하느님의 자녀이고 이방인은 강아지라고 대놓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인지 유대인을 위해 쓴 마...
    Date2010.02.11 By당쇠 Reply8 Views110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32 1133 1134 1135 1136 1137 1138 1139 1140 1141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