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14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징을 보았기 때문이 아니라

빵을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당신을 그렇게도 열성적으로, 아니

극성으로 찾는 것은 표징을 봤기 때문이 아니라 빵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심으로써 사람들이 표징을 봤어야 했다는 뜻으로

말씀하시는 거 같은데 진정 주님은 표징을 봐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이렇게 묻는 것은 복음 다른 곳에서 주님께서는 표징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사악하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러므로 주님의 두 말씀이 틀린 말씀이 아니라면

표징을 요구하는 것은 악한 것이지만 표징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제 생각에도 표징을 주님께 요구하는 것은 악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표징을 청하는 것까지는 좋게 받아들이시지만

요구하는 것은 악하다고 생각하시고 노하실 겁니다.

 

청하는 것은 겸손한 자세지만 요구하는 것은 무례한 거지요.

사랑으로 주시고, 은총을 주시는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마치 자식들이 종종 부모에게 돈 내놓으라고 떼쓰는 것과 같지요.

그때 부모들은 '너는 어찌 맡겨놓은 것처럼 내놓으라고 하느냐.'고 하지요.

 

그러므로 표징은 요구할 것이 아니라 청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표징은 또한 청해야 할 뿐 아니라 봐야 할 것인데

오늘 주님께서는 표징을 보지 못하는 것에 대해 한탄하십니다.

 

어제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굶주린 사람들에게 빵을 배불리 먹이셨습니다.

그런데 빵을 배불리 먹이시면서 그 빵에서 하느님의 표징을 보게 되기를,

다시 말해서 하느님의 현존과 하느님의 사랑을 빵에서 보게 되기를 바라고,

그래서 하느님 체험과 구원 체험을 하게 되기를 바라셨지요.

 

그런데 사람들은 빵을 주시는 하느님은 보지도 못하고 찾지도 않으며,

하느님께서 주신 빵만 찾아 헤매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하느님은 보지 못하고 빵만 찾습니까?

 

우리말에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중국의 사자성어나 고사성어만 대단하게 생각하고

의미 부여하는데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는 말이 얼마나 의미심장합니까?

 

똥은 우리가 제일 더럽게 여기고 멀리하는 것입니다.

똥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 중에 없고 개뿐이며,

개는 다른 좋은 것 있어도 필요 없고 똥만 찾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보통의 인간은 똥만 보이는 개와 같기에

표징을 못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렇게 비유하니

매우 충격적이긴 하지만 사실 이런 존재가 우리 인간입니다.

 

그리고 제가 약해져서 그런 면도 있지만 겸손해진 면도 있어서

요즘은 옛날처럼 먹는 것과 관련하여 고상한 척하지 않고

개와 같이 먹는 것밖에 모르는 저 자신과 인간들을 얕잡아 보지도 않습니다.

 

사실 배고프고 아프면 먹는 것밖에 안 보이고 고통밖에 안 보이는 것이

우리 인간이고 그래서 하느님을 믿을지라도 배 불리시고 낫게 해주시는

하느님만 믿고 찾다가 배부르고 평안해지면 잊어버리는 우리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고상한 척하지 말고

이런 나라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출발해야 합니다.

'그래! 나는 개야!'라고 하며 개에 주저앉지 않고,

빵을 찾는 나에서부터 출발하여

빵을 주시는 하느님과 하느님 사랑을 찾아 나서는 내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으라.'

시편 말씀처럼 주님의 좋으심을 조금이라도 맛보는 은총을 청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7 05:45:3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7 05:44:14
    19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음식보다는 양식을)
    http://www.ofmkorea.org/214911

    18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누구 앞에 있나, 나는?)
    http://www.ofmkorea.org/120691

    17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내가 얻으려는 것과 내가 하려는 것은?)
    http://www.ofmkorea.org/102951

    16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우리가 해야 할 일)
    http://www.ofmkorea.org/88545

    15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우리가 해야 할 하느님의 일이란?)
    http://www.ofmkorea.org/77257

    13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나는 싸구려 인생?)
    http://www.ofmkorea.org/52760

    12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그저 하늘을 보았다.)
    http://www.ofmkorea.org/5766

    11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나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
    http://www.ofmkorea.org/5067

    10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라!)
    http://www.ofmkorea.org/3926

    09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나는 왜 주님을 찾을까?)
    http://www.ofmkorea.org/2441

    08년 부활 제3주간 월요일
    (하느님의 일은 하느님께서)
    http://www.ofmkorea.org/109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9May

    [영상] 마르코 복음 1장 - 똑같은 죄만 매번 아뢰는 고해성사는 내 삶을 바꾸지 않습니다.

    자막이 안보이시면 (cc) 버튼을 누르시면 자막이 뜹니다.
    Date2020.05.09 Category기타 By박다미아노 Reply2 Views476
    Read More
  2. 08May

    부활 제4주간 금요일

    2020년 5월 8일 부활 제4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437
    Date2020.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1 file
    Read More
  3. No Image 08May

    부활 4주 금요일-길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살다보니 느닷없이 ‘길’과 ‘진리’와 ‘생명’ 중에서 주님께서는 나에게 어떤 주님이시기를 나는 주님께 바라고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길이신 주님? 진리의 주님?...
    Date2020.05.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31
    Read More
  4. No Image 07May

    [동영상]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죄마저도 괜찮다.

    성부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마저도 괜찮다고 하십니다. 어제 들은 복음에서와 같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버지께서 당신을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구원하시기 위해서라고 하셨기에 이 말은 진리입니다. 그 정도로 절대긍정의 ...
    Date2020.05.07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57
    Read More
  5. No Image 07May

    부활 4주 목요일-맞아들임에 대하여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맞아들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이 말이 코로나 전염병의 홍역을 치룬 뒤여서인지 새삼스럽게 다가옵니다...
    Date2020.05.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44
    Read More
  6. 06May

    부활 제4주간 목요일

    2020년 5월 7일 부활 제4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418
    Date2020.05.0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95 file
    Read More
  7. No Image 06May

    [동영상] 부활 제4주간 수요일: 성부 하느님에 대한 오해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거울처럼 반사해서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더욱이 아버지께서는 세상을 심판하시기보다 구원하시고자 아드님을 지상에 파견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원수들이 심어놓은 과도한 공포심과 죄책감, 자기검열로 아담과 하와처럼 자기 죄에 ...
    Date2020.05.06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1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88 489 490 491 492 493 494 495 496 497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