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059 추천 수 0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의 성탄을 앞두고 천사는 연일 바쁘고
성령께서도 맹활약하십니다.
천사는 탄생을 예고하고
성령은 예고한 것을 이루십니다.

탄생 예고를 들은 세 사람 중에
요셉과 마리아는 그 예고를 믿고
오늘 보는 즈카르야는 믿기 어려워합니다.

즈카르야는 왜 못 믿었을까요?
너무 늙어서?
요셉과 마리아는 젊은데 즈카르야는 너무 늙어서?

사실 어린 아이는 잘 믿지요.
모든 존재를 ‘참’으로 믿습니다.
말을 ‘참’으로 믿을 뿐 아니라 존재를 ‘참’으로 믿습니다.
사실 누구의 말을 참말로 믿지 못함은
그 말을 참말로 믿지 못하기 전에 그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는 모든 존재를 선으로 믿습니다.
그래서 나쁜 사람 많으니 따라가지 말라고 부모가 얘기해도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따라가 유괴되곤 합니다.
나쁜 사람에 대한 경험을 한 적이 별로 없고
경험을 한 것은 늘 잘 해 주는 부모밖에 없기에
다 부모와 같다고 하는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어린 아이는 능력을 믿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아버지가 모든 것 다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어린 아이가 크면서 차츰 모든 믿음이 깨집니다.
살아갈수록 인간이란 얼마나 거짓이 많고
존재의 거짓에서 거짓된 말들이 나오는지 경험합니다.
살아갈수록 인간이란 얼마나 악한지 경험하고
얼마나 악한 사람이 많은지 경험합니다.
살아갈수록 자신을 비롯하여 인간이란 얼마나 유한한지도 경험합니다.

그러니 나이가 많을수록 믿지 못하는 것이 당연한 듯도 합니다.
그러나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더욱이 하느님께 대해서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믿을 수 있습니다.
인간의 거짓을 하느님의 거짓으로 투사하지 않는 한,
인간의 악함을 하느님의 악함으로 확대하지 않는 ,
인간의 한계를 하느님의 한계로 착각하지 않는 한,
인간은 나이를 먹을수록
하느님을 더 체험하고 하느님을 더 믿게 됩니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인간의 거짓 때문에 오히려 하느님의 참됨을 더 깊이 알게 되고,
인간의 악함 때문에 오히려 하느님의 선을 갈망하게 되며
인간의 한계 때문에 오히려 하느님의 능력을 믿고 의탁하게 됩니다.

그러니 천사의 말을 믿지 못함은 즈카르야가 늙었기 때문이 아니라
신비의 문을 잠그고 성령의 활약을 막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천박한 경험에 자신을 가두고
일천한 앎으로 하느님의 가능성을 일축한 것입니다.
마치 접시 물에 코를 처박고 죽는 꼴입니다.

그러나 신비의 문을 조금이라도 열어보십시오.
하느님의 무한이 무한히 열립니다.
잠수정의 문을 열면 깊은 바다가 펼쳐지고,
인공위성의 문을 열면 광대한 우주가 펼쳐지듯,
하느님의 깊이와 높이가 열리고
하느님의 크심이 무한히 펼쳐집니다.

그리고 신비의 문을 조금이라도 열면
무한이 안으로 들어오고
성령께서 우리 안에 둥지를 트십니다.
그리고 생명과 사랑이 그 둥지에서 자랍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쥬라블 2009.12.19 17:41:49
    명쾌한 정의 입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12.19 17:41:49
    하느님의 신비의 문을 조금이라도 열어 두면
    모든 만물들이
    모든 상황들이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울 것 입니다.
  • ?
    홈페이지 웃지요 2009.12.19 17:41:49
    나이를 먹을수록
    나의 거짓 때문에 오히려 하느님의 참됨을 더 깊이 알게 되고,
    나의 악함 때문에 오히려 하느님의 선을 갈망하게 되며
    나의 한계 때문에 오히려 하느님의 능력을 믿고 의탁하게 됩니다.

    이제는 하느님만을 믿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7Jan

    연중 제 2주일-"오히려"

    제가 관구 봉사자이자 남자 수도자 장상 협의회 회장을 할 때 동 시베리아 교구장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당신 교구에 성직자, 수도자를 파견해달라는 편지였습니다. 동 시베리아는 바이칼 호수가 있는 이르쿠츠쿠에서부터 사할린과 캄차카 반도까지 이르는, 면...
    Date2010.01.17 By당쇠 Reply4 Views953
    Read More
  2. No Image 16Jan

    연중 1주 토요일-잘못이 아니라 고통을

    2010년 새 해 저의 警句를 “잘못이 아니라 고통을!”로 삼았습니다. 올해는 이웃의 잘못을 보기보다는 고통을 보겠다는 뜻입니다. 지난 해 복음 묵상을 하면서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를 반성하고 여러분과 나눈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에 실패하는 이유는 이...
    Date2010.01.16 By당쇠 Reply1 Views985
    Read More
  3. No Image 15Jan

    연중 1주 금요일-은총의 조건?

    至誠이면 感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이 지극 정성을 기울이면 하늘을 감동케 해 하늘이 마음을 바꿔 인간을 돕는다는 말이지요. 이 관점에서 본다면 오늘 복음의 사람들도 이런 지성을 보여 예수님의 치유를 얻어냈다고 볼 수 있겠지요. 그렇다면 정말 그...
    Date2010.01.15 By당쇠 Reply1 Views907
    Read More
  4. No Image 14Jan

    연중 1주 목요일-당신의 선하심을 노래하리라!

    인간의 안타까운 한계를 잘 나타내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한데 오늘 나병환자의 말은 이런 우리 인간과는 다른 주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
    Date2010.01.14 By당쇠 Reply2 Views1047
    Read More
  5. No Image 13Jan

    연중 1주간 수요일

    “무엇하는 사람들인가?”라는 4권으로 된 교리서가 있습니다. 돌아가신 박도식 신부님께서 지으신 책인데요. 제가 처음으로 읽었던 교리서였습니다. 책을 읽은 것이 20년 가까이 되어,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여기 어르신들 많은데 죄송합니다.) 박신부와 송...
    Date2010.01.13 By이대건 Reply2 Views853
    Read More
  6. No Image 13Jan

    연중 1주 수요일-찾는 사람들을 찾아가는

    “모두 스승님을 찾고 있습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 가자.” 어제 종신 서원을 준비하는 형제들에게 나눔을 하였습니다. 복음화 국 책임자로서 작은 형제들은 어떻게 복음화를 수행해야 하는지 얘기하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가지 얘기 중에 저는 Availab...
    Date2010.01.13 By당쇠 Reply3 Views978
    Read More
  7. No Image 12Jan

    연중 1주간 화요일

    오랜만에 올립니다. 어느 순간 읽히는 글과 읽는 글은 다르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번 강론을 준비하고서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의 차이는 내 마음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모두 ...
    Date2010.01.12 By이대건 Reply1 Views80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137 1138 1139 1140 1141 1142 1143 1144 1145 1146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