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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에는 눈먼 이들의 눈도 어둠과 암흑을 벗어나 보게 되리라.”

요즘 T.V 뉴스를 거의 보지 않습니다.
보기 싫어서 안 보는 것입니다.
신문으로 뉴스를 봅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보기 싫은 것은 보지 않는 저의 태도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오늘 독서와 복음을 묵상하며 생각해봅니다.

언젠가 언론인들에게 강의할 때 Good News보다 Bad News를
더 많이 생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악에 대한 체념과 내성,
악의 보편화와 포악화를 막기 위해서지요.
우리는 안 좋은 소식을 들으면 처음에는
분노도 하고 바뀌어야 한다고 열도 올리지만
그런 소식을 거듭해서 들으면 세상 다 그런 것이라고 체념하고
웬만한 악에 대해서는 내성이 생겨버립니다.
그리고 이런 악의 텃밭에서 악이 이제 일반화되고 확대 재생산됩니다.

그런데 세상을 살아가자면
어느 정도 악에 대한 체념과 내성도 있어야 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작은 악도 못견뎌하고 길길이 분노하던 젊을 때처럼
악에 그렇게 민감하고 그래서 악에 그렇게 집착하다간
이 세상 그 많은 악을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사실 제가 젊었을 때 경험한 악들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이후에 경험한 악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지만
저는 그때 너무 비관적이었고 암담해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악을 경험한 지금 저는
악 가운데서도 선을 오히려 귀하게 보고
비관적 상황에서도 오히려 간절하게 희망을 봅니다.
하느님을 보면서 보게 된 것들입니다.

사실 저는 인간에게 선만이 있기를 바랐기에 오히려 악만을 봤고
악만을 봤기에 세상을 비관하고 절망하였지요.
그러다 인간에게는 내가 기대하는 선이 없다는 것을
처음에는 체념적으로 그리고 다음에는 겸손하게 인정한 다음에야
선을 보기 시작했고 희망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시작되고 가능해진 것입니다.
선은 없고 악밖에 없는 인간에게
어떻게 선에 대한 인식이 있을까?
악밖에 없는 인간에게서
어떻게 선에 대한 갈망이 생겨날까?
체념과 절망의 만연함에도
꺾이지 않는 저 善意志는 어디서 오는가?
악이 판을 치는 세상에서
어떻게 저리 선한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하느님은 선이시고, 하느님 없는 우리 인간은 악임을.
하느님이 주시지 않았으면 선에 대한 인식이 있을 수 없음을.
선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선에 대한 갈망이 있을 수 없음을.
선에 대한 갈망이 없다면 선에 대한 의지가 있을 수 없음을.
그러므로 하느님 없이는 저리 선한 사람은 있을 수 없음을.

그리고 이런 깨달음 때문에 저는
어두움 한 가운데서 더욱 빛나는 빛을 보고
죄악이 많아질수록 더욱 귀한 선행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게는 되었지만 아직도
보기 싫은 것은 보지 않으려 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 합니다.
악 가운데서 선을 보는 내공,
어둠에서 빛을 보는 내공이 아직 덜 쌓였기 때문입니다.

주님,
어둠에서 빛을 보는 내공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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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요셉 2009.12.04 10:02:59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절대적인 선도 절대적인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제 자신의 내면을 깊이 바라보면서
    체험적으로 알아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순수한 마음으로 선을 행한다 하더라도
    자기중심적인 그 무엇이 묻어남은 어쩔 수 없는 것이
    인간임을 인정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안에 하느님의 흔적이 있음을 기억하며
    “주님,
    어둠에서 빛을 보는 내공을 주소서!“
    라는 기도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 ?
    홈페이지 허밍 2009.12.04 10:02:59
    주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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